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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희씨 이야기/오마이베이비 (14)
수희씨닷컴
짧은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이게 얼마만인지.....아기를 낳고 일년이 지났으니 2년만에 떠난 여름 여행이다. 그리고 세식구가 되어 떠난 첫 여름 휴가 여행이다. (이런 날이 오다니.....생각만으로도 벅차다.) 우리가 정한 여행지는 바로 안동이다. 안동은 지난 2009년 여름 휴가 때 다녀오고 7년만이다. 당시엔 지례예술촌이란 고택에서 이틀을 묵었다. 이번에는 구름에 리조트 라는 곳에 "계남고택 사랑채"에서 묵었다. 한옥호텔인 셈이다. 현대식으로 욕실도 만들어 놓아서 한옥의 정취도 물씬 느끼면서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여름 휴가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았다. 한여름 한옥에서의 하룻밤, 방안에 누우니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고 그리 덥지도 않다. 그렇지만 모기와 벌레들 때문에 문도 맘껏 열지 못한..
백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과연 백일의 기적이 우리에게도 찾아올까? 나는 요즘 아이 엄마들만 보면 빼놓지 않고 물어본다. 백일이 되면 정말 긴 밤이 찾아오는지 말이다. 백일이 가까워 오는데 우리 아가는 여전히 두 시간 간격으로 ‘정확하게’ 깨서 보챈다. 분유 좀 덜 먹여 볼라고 달래도 보고 보리차도 먹여봤지만 분유를 먹어야만 잔다. 그 전에는 세 시간도 잤는데 요즘엔 잠이 더 짧아진 것 같아 슬슬 불안하기까지 하다. 엄마들에 대답은 한결같다. 백일됐다고 딱 잠을 길게 자는 건 아니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런 날이 찾아온다고. 태어날 때 보다 훌쩍 커진 아가를 나는 여전히 안아서 재운다. “수면교육을 할 때다, 낮에 많이 먹여 뱃고래를 늘려 밤중 수유를 중단하라”고 책에는 분명 써져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쉬울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할 수 있다고, 해내야 한다고 늘 마음을 다잡곤 했다. 출산하고 본격적인 육아를 시작한지 이제 48일이다. 십년을 기다려온 아이이기에 기뻤다. 아직도 품안에 안긴 아이를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데 좀 힘들다. 왜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하다는 건지, 너도 애 낳아서 키워보면 알거다 그러는 건지 이제 너무 절절하게 알겠다. 육아는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매일 사과하는 초보 엄마 나는 매일 매일 아기에게 사과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 하나 믿고 제대로 준비도 안한 초보 엄마인 나는 아이를 힘들게 한다. 잠투정 하는 아이를 달래는 것도 미숙하고, 목도 가누지 못하는 아이를 목욕시키는 일은 늘 진땀난다. 때 맞춰 먹이는 일도 쉽지 않다. 아이는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
똑같은 가운을 입고, 머리는 질끈 묶고, 화장기 없는 맨 얼굴에 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흐릿한 눈으로 여자들이 복도를 걷는다. 그 여자들에 가슴팍에는 신생아가 안겨있다. 신생아실 문 앞에서 “분유 좀 타주세요” 하며 간절히 외치곤 한다. 젖 달라 우는 아이를 달랠 여유가 없는 초보 엄마들이기 때문이다. 산후조리원에 들어온 지 이제 열흘이 됐다. 수술하고 입원한지 5박 6일째 퇴원하고 바로 조리원으로 왔다. 산후조리원하면 산후에 몸을 추스르며 회복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곳인줄 알았는데, 첫날부터 내가 잘못 알았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머무는 산후조리원은 모자동실이다. 아이를 하루 종일 데리고 지내면서 아이에 리듬에 엄마가 맞추는 연습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아이를 옆에 데리고 있어야 ..
부었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하는 손과 발에도, 하루가 다르게 부르는 배에도 어느 정도 적응했다. 잠잘 때 불편함도 느끼지만 이제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참을만하다. 출산에 대한 고통을 상상하는 것도 고통이라기보다는 참아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며 호흡한다. 벌써 임신 35주째다. 시간 참 빠르다. 임신에 대한 기쁨과 행복감에 취해 보냈는데 어느새 출산이 코앞이다.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사실 좀 막막하다. 내게는 ‘정보’가 별로 없다. 인터넷을 뒤져보고, 책을 보고, 가끔씩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언니들에 경험담을 듣지만 고민은 계속 쌓이기만 한다. 이래서 엄마가 되기가 힘든가보구나, 싶다. 사소한 아니 심각한 고민을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다. 출산용품 준비부터가 난관이다. 우선 내가 준비한 것은 베냇저..
통통이를 만난 지 이제 31주가 넘었다. 입덧이 끝나고 나서는 정말 좀 살 것 같았다. 임신성 당뇨 검사도 무사히(?) 끝내고 통통이는 무럭무럭 잘 자란다. 입덧이 지나면서는 속도 편안해지고 배는 나오기 시작했지만 몸도 가볍고 컨디션도 참 좋았다. 이렇게 임신에 대한 행복감이 커져갈 무렵 태동이 찾아왔다. 27주부터는 아주 격렬한 태동을 많이 느끼고 있다. 태동, 참 신기하다. 어떨땐 꿀렁꿀렁하기도 하고, 어떨 땐 발을 막 구르듯이 일정한 리듬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전에는 주로 밤에 태동이 많았는데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태동을 느끼곤 한다. 엊그제 병원 점기검진일이었다. 의사선생님은 초음파를 보시더니 양수상태가 정말 좋다며 아이가 잘 클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해주었다. 우리 통통이가 잘 자라고 맘껏 ..
우리 통통이가 우리에게 온 지 어느새 20주가 지났다. 입덧도 가라앉고 배도 부쩍 나왔다.여기까지 오면서 내 몸에 생기는 변화는 참으로 놀랍다. 배가 하루하루 불러오고 가슴도 커진다. 이런 변화들이 마냥 좋지많은 않다. 붓기도 하고, 피곤해보이기도 하고, 몸이 무거워지는 듯도 하다. 몸무게가 하루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니 대체 얼마나 더 몸집이 커질까 싶어 겁도 난다. 사실 많이 먹지도 않는데 몸무게가 많이 느는 것 같아 걱정이다. 그래도 통통이를 생각하면 이런 걱정 따위는 참 별게 아니다. 나를 엄마로 만들어준 통통이가 정말로 고맙기 때문이다. 우리 통통이는 딸이란다. 남편은 성별을 미리 알 필요가 있냐고 했지만 나는 궁금했다.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기적같은 이 아이가 어떤 아이일지...... 사실 기적..
10월4일 수정란을 이식하고, 13일에 피검사로 임신을 확인했다. 임신했다는 사실이 영 믿기지 않았다. 피검사를 세 번이나 했고 임신수치가 계속 올라갔는데도 말이다. 10월25일 작은 아기집을 확인했다. 내 텅 비었던 자궁에 검은 동그라미가 생겼다. 이게 바로 아기집이다. 10월25일부터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 나는 아가를 초음파 화면으로 만나고 있다. 책으로만 봤던 태아의 변화를 내 눈으로 보고 있다. 11주차까지 내가 본 아기 모습은 신비함 그 자체다. 심장소리 듣다 10월25일 아기집을 확인하고 그 다음주에 가보니 아기집이 더 커져있었다. 7주차에 드니 드디어 아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크기가 1.1cm였다. 화면상으로 반짝반짝 보이는 것이 심장 뛰는 모습이란다. 정말로 신기하기만 했다. 처음엔 아기집..
올해는 꼭 병원에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다짐만 했다. 별다른 노력도 못했다. 병원 예약도 알아보지도 않았고,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봄에는 바쁘니까, 여름에는 더우니까 그러면서 시간을 흘려보냈다. "병원엔 언제쯤 갈거야?" 묻는 남편에게는 막연하게 추석이후에 가겠노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술도 마시고, 맛난 음식도 많이 먹고 했다. 덕분에 몸무게도 늘었다. 지난 추석 이후에 시어머니가 편지를 보내 당부하셨다. 추석때도 병원에 가보라고 말씀하셔서 "갈거예요" 했는데, 편지까지 보내오셨다. 시어머니는 자식 없으면 서럽다고 하루 빨리 병원에 가라고 성화시다. 시어머니가 재촉하지 않으셔도 올해는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마흔을 지났다. 가임기간이 짧아지고 체력도 약해지니 하루라도 빨리 병원..
어제는 어버이날이었다. 어버이날이니 어린이날이 이런 날들이 왜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날만큼은 어버이 은혜를 되새기라는 뜻에 평소보다는 마음을 쓴다. 부모님께 용돈을 보내드리고 전화 한통을 건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은 꺼내지도 않는다. 그런 말 솔직히 못하겠다. 그저 내 맘 아시겠지, 생각한다. 나이를 먹어가니 어버이날에 생겨나는 마음이 또 하나 있다. 어버이날 전날 밤, 잠자리에 누워 남편과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남편이 말했다. 자신은 어버이날이라고 꽃 받는 거 솔직히 부럽다고. 나는 “뭘 그걸 부러워 해, 우리도 행복하잖아” 라고 대꾸했지만 당황스럽긴 했다. 사실 나도 의식하진 못했지만 어느덧 어버이가 된 친구들, 사람들이 늘어놓는 자랑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없던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