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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씨 이야기/오마이베이비

매주 아가를 만나다

수희씨 2014. 12. 9. 15:17

104일 수정란을 이식하고, 13일에 피검사로 임신을 확인했다. 임신했다는 사실이 영 믿기지 않았다. 피검사를 세 번이나 했고 임신수치가 계속 올라갔는데도 말이다. 1025일 작은 아기집을 확인했다. 내 텅 비었던 자궁에 검은 동그라미가 생겼다. 이게 바로 아기집이다. 1025일부터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 나는 아가를 초음파 화면으로 만나고 있다. 책으로만 봤던 태아의 변화를 내 눈으로 보고 있다. 11주차까지 내가 본 아기 모습은 신비함 그 자체다.

 심장소리 듣다

 1025일 아기집을 확인하고 그 다음주에 가보니 아기집이 더 커져있었다. 7주차에 드니 드디어 아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크기가 1.1cm였다. 화면상으로 반짝반짝 보이는 것이 심장 뛰는 모습이란다. 정말로 신기하기만 했다. 처음엔 아기집만 보였는데 그 안에 아기가 생기고 심장까지 뛴다는 사실이.

 11158주차 아기가 조금 더 컸다. 이제 머리와 몸통이 눈으로도 보인다. 심장소리를 들었다. 아기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 1분에 177회를 뛰었다. 그렇게 작은 아가가 빠르게 심장소리를 내다니 놀랐다. 의사선생님은 정상 심박수라며 건강하다고 말해주셨다. 아기 심장소리를 처음 들은 이날 진료실을 나오며 남편은 말했다. “울 뻔했다고”. 나도 그랬다.

 일주일에 1cm씩 자라다

 1.1cm 였던 아기는 한주가 지나자 1.84cm, 그리고 한주가 지나자 2.59cm로 컸다. 머리와 몸통만 있던 아가가 이제 팔과 다리도 생겨났다. 심장소리도 여전히 건강하다. 1129일 이제 10주차가 됐다. 아가는 3.63cm로 컸다. 선생님은 손, 발바닥도 보여줬다.

 12511주차 아가를 또 만났다. 이제 부쩍 커져있는 게 확연하게 보인다. 크기는 4.58cm 심장 박동수는 159. 이날 아가는 몸을 많이 움직였다. 팔을 쭉 뻗기도 하고 몸통을 전체적으로도 움직였다. 깜짝 놀랐다. 아가가 가만히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저렇게 배속에서 움직일 줄은 몰랐다. 내가 느낄 수 있는 태동은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한단다. 탯줄도 확인했다.

 그래도 입덧은 괴로워

 임신을 하고 나서 내 몸에 생긴 변화는 그리 크지는 않다. 가슴도 좀 커진 듯 하고 가끔 아랫배가 당기는 느낌도 있지만 초음파로 아기를 매주 보지 않았다면 더 실감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임신을 했다는 걸 알게 해준 몸의 변화는 바로 입덧이다. 정말 하루 종일 속이 울렁거린다. 계속 배를 타고 있는 기분이다. 먹고 토하고를 반복한다. 잉태를 한 기쁨과 행복감을 잊어버리게 할 만큼에 고통이다. 언제쯤이면 좀 괜찮아질까. 다른 이들 말처럼 4개월 아니 5개월이면 괜찮아지겠지 기대한다.

 아가는 잘 자라고 있다. 지난 10월4일부터 오늘까지 내가 겪은 변화도 놀라운데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아가가 그저 건강하기만을 바라고 또 바란다. 내가 겪는 고통은 참아낼 수 있는 고통이며, 곧 지나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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