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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씨 이야기/오마이베이비

통통아, 고맙다!

수희씨 2015. 2. 16. 20:39

우리 통통이가 우리에게 온 지 어느새 20주가 지났다. 입덧도 가라앉고 배도 부쩍 나왔다.여기까지 오면서 내 몸에 생기는 변화는 참으로 놀랍다. 배가 하루하루 불러오고 가슴도 커진다. 이런 변화들이 마냥 좋지많은 않다. 붓기도 하고, 피곤해보이기도 하고, 몸이 무거워지는 듯도 하다. 몸무게가 하루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니 대체 얼마나 더 몸집이 커질까 싶어 겁도 난다. 사실 많이 먹지도 않는데 몸무게가 많이 느는 것 같아 걱정이다. 그래도 통통이를 생각하면 이런 걱정 따위는 참 별게 아니다. 나를 엄마로 만들어준 통통이가 정말로 고맙기 때문이다. 

우리 통통이는 딸이란다. 남편은 성별을 미리 알 필요가 있냐고 했지만 나는 궁금했다.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기적같은 이 아이가 어떤 아이일지...... 사실 기적 그 자체라고 생각하기에 딸이든 아들이든 아무 상관없지만 딸이라니 내 맘이 또 새롭다. 사실 딸은 생각도 못했다. 왠지 내 예감엔 아들이지 않을까 싶어서다. 막연하게 내게는 아들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딸이라니 참 좋다. 많은 이들이 엄마에겐 딸이 낫다고 말해주기도 했지만, 나와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딸이기에.... 앞으로 어떻게 서로 교감할 수 있을 지 기대가 크다. 



임신 17주에 기형아 검사를 했다. 다행히 정상이다. 의사는 내게 나이가 많다며 양수 검사를 권했지만 하지 않았다. 양수검사를 해서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검사해보면 더 확실하겠지만 아가가 받을 스트레스와 임신 기간 내내 불안해할 것 같아 도저히 하기 힘들었다. 2월초 정밀초음파 검사를 했다. 정상 소견이란다. 심장 모양도 보고, 손가락 발가락 뼈도 확인하고 장기들도 보여주고 귀도, 코 길이까지 쟀다. 몸무게는 300g 이란다. 태어날때쯤이면 3kg 정도 될 거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했다. 

정밀초음파를 보는 내내 의사는 여러 설명을 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나는 또 한편으로 우리 통통이가 참 예쁘다 생각했다. 척추 뼈 모양도, 귀 모양도, 손가락도 발가락도 예뻤다. 난 심지어 통통이가 다리가 길구나 라는 생각까지 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통통이를 초음파로만 보면서도 저렇게 이쁜데 태어나면 오죽할까 싶었다. 엄마들이 다 제자식을 이뻐하는 그 마음을 조금은 헤아렸다고 해야할까. 

이제껏 통통이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지도 못했다. 이제 태담도 많이 나누고 해야 하는데 게으르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다. 이번 주말엔 그림책을 사러 서점엘 다녀왔다. 그림책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통통이를 빨리 보고싶다는 마음이 더욱 생겨나기도 한다. 세상 모든 엄마들도 그럴 것 같다. 기적 같이 찾아온 아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아가를 느끼며 신기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 아가가 날 보고 웃어준다면, 날 엄마라고 불러주는 그날이 온다면, 아가가 처음으로 발을 떼는 그날이 온다면.......... 아, 생각만으로도 벅차다. 

이제 곧 세상으로 나올 아가를 위해 난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보다 배속에서 건강하게 잘 크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통통이를 위해 나는 좀 더 부지런해야겠다. 좀 더 걷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많이 웃고, 사랑스런 마음을 더 키워내야겠다. 우리 통통이 덕분에 내가 누리는 이 행복한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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