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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와 함께 떠난 안동 여름 휴가 본문

수희씨 이야기/오마이베이비

아가와 함께 떠난 안동 여름 휴가

수희씨 2016. 8. 10. 22:05

짧은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이게 얼마만인지.....아기를 낳고 일년이 지났으니 2년만에 떠난 여름 여행이다. 그리고 세식구가 되어 떠난 첫 여름 휴가 여행이다. (이런 날이 오다니.....생각만으로도 벅차다.) 


우리가 정한 여행지는 바로 안동이다. 안동은 지난 2009년 여름 휴가 때 다녀오고 7년만이다. 당시엔 지례예술촌이란 고택에서 이틀을 묵었다. 이번에는 구름에 리조트 라는 곳에 "계남고택 사랑채"에서 묵었다. 한옥호텔인 셈이다. 현대식으로 욕실도 만들어 놓아서 한옥의 정취도 물씬 느끼면서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여름 휴가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았다. 





한여름 한옥에서의 하룻밤, 방안에 누우니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고 그리 덥지도 않다. 그렇지만 모기와 벌레들 때문에 문도 맘껏 열지 못한 채 자야 했다. 어릴 적 이후 정말 오랜만에 모기장을 쳐 놓고 잠을 잤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방문을 활짝 열어 놓고 사랑채 마루에 앉아 바람을 맞았다. 


기분 좋은 아침, 간밤에 잘 잔 아가도 신발을 꿰어신고 아장아장 산책길에 나섰다. "서윤아~ 연꽃이 피었네. 꽃 좀 봐. 연 잎에 개구리가 앉았네...개굴개굴...개구리. 연꽃은 하얀 색도 있고, 분홍색도 있네. 아 이쁘다. 그치"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요즘 우리 아가는 뭐든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거?" 하고 묻는다.)  아가를 안고 꽃이 이쁘네 라고 말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내 맘을 알았을까. 아가도 나를 안아주며 "아!" 감탄했다. (분명히....^^)





이번 여름 휴가는 짧기도 했지만 아가와 함께라서 많은 곳을 다니진 않았다. 그래도 안동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을 둘러보고 왔다. 도산서원에선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비도 맞았고, 병산서원에선 이쁘게 핀 배롱나무 꽃이 더 운치를 자아냈다. 


아기와 함께 한 첫 여행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아기가 낮잠 자는 시간에 맞추어 이동을 하는 식으로 비교적 무리하지 않으면서 다니기도 했지만, 다행히 아가는 밥도 잘먹고, 차안에서 잠도 잘자고, 더운데도 짜증한번 부리지 않았다. "우리 딸이 여행체질이었나봐, 이제 많이 다닐 수 있겠다" 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아기에게 보여주고 싶고, 말해주고 싶은 게 너무나 많다. 이제 남편만이 아니라 딸과 함께 (남편 없어도) 여행을 다닐 수 있겠다 싶어 설렌다. 서윤아! 우리 여행 많이 다니자. 엄마, 아빠가 좋은 여행 친구가 되어줄게. 사랑한다, 우리아가! 별탈없이 행복한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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