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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희씨 이야기/책읽기 (54)
수희씨닷컴
70년대생 90년대 학번 나는 1974년생 93학번이다. 당시 사회는 우리더러 신세대라고 했다. 서태지를 좋아하고, 같은 트렌디드라마에 열광한다고 분석했다. 나는 내가 신세대라고는 생각하진 않았지만 선배들하고 좀 다른 분위기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학생운동권은 아니었지만 학교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철학에세이, 공산당 선언 등의 사회과학 서적을 아주 조금 그래도 읽었다. 학교 신문사 책장에 있던 실천문학 소설들도 꽤 읽었다. 딱딱한 철학 서적은 읽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소설을 더 쉽게 생각해서 그랬던 모양이다. 학교신문을 만들면서 ‘세상’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학내문제도 그렇고, 불합리한 사회 구조도 못마땅했다. 내가 기사를 써서 학교가, 세상이 바뀐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난 자부심이 ..
“해고는 살인이다” “해고는 살인이다” 이 말을 처음 봤을 때 아마 세상에서 제일 잘 뽑은 카피라는 생각을 했다. 이 말에 담긴 뜻이 무척이나 잔인하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이 말만큼 뜻을 또렷하게 담아내는 그 어떤 구호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해고는 단순히 일자리를 잃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가정이 깨지고, 삶이 무너지고, 그리고 끝에는 정말 제 목숨을 버리게 되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이야기다. 이제까지 스물두명이 죽었다. 또 다른 죽음을 막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단다. 공지영 작가가 쓴 르포 도 그래서 나온 모양이다.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하이닉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절하게 싸웠던 날들이 있었다. 당시 구호는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 하였다. 그들은 ..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다가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필립로스와 아니 에르노의 소설을 우연히 알게 돼 읽었다. 그런데 마침 내가 읽은 두 이야기가 어떤 남자와 여자의 죽음,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소설을 읽고 나서 강렬한 끌림이 일었다. 그리고 조금은 쓸쓸해졌다. 지금 나의 행복도 언젠가는 아무일도 아니었던 것처럼 그렇게 한 문장으로 설명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필립로스의 . 에브리맨의 주인공은 이미 죽었다. 자신의 묘지 앞에 누가 모였는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보석가게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났고, 친절한 형을 두었고, 결혼을 세번이나 했지만 전처와 아이들 가운데에는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준다고 느끼는 딸은 낸시 뿐이라고 생각하고, 광고일로 잘 나가기도 했지만, 나이 들어 병들어 죽어버린 그였..
송건호 평전을 읽었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참다운 기자가 드물다고 말하는 이 시대에 청암 송건호 선생님의 언론 독립 정신은 더 각별하게 다가왔다. 송건호 선생님은 조용한 선비 같은 분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조용히 책을 읽고, 연구하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그런 송건호 선생님은 참다운 지식인, 언론인으로서 정론직필로 불의와 맞서 싸웠다. 그렇게 억압과 폭압의 시대는 그를 투사로 만들었다. 송건호 선생님은1953년 대한통신사 외신부 기자를 시작 ,,, 편집국장을 지냈다. 특히 동아일보 편집국장 시절 1974년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이끌어낸 사건은 한국언론사의 획기적 사건으로 꼽히기도 한다. 어두운 시대를 밝힌 언론의 등불이자, 반독재투쟁에 나선 언론인, 언론독립군, 성실한 언론인,..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헬렌니어링 씀, 공경희 옮김, 디자인하우스, 2001. 나는 살기 위해 먹는 걸까? 아님 먹기 위해 사는 걸까? 제대로 먹고 있기는 한 걸까? 나는 먹는 것을 밝히고, 집착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과식할 때가 많다. 맛있는 음식만 보면 판단력이 흐려지기도 한다. 이런 내 모습이 맘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제대로 먹지 않으니 몸도 가볍지 않다. 소화가 되지 않을 때도 많고, 늘어난 뱃살을 언제나 골칫거리다. 소식이 좋다, 채식이 좋다, 밀가루 음식은 먹지 말아라,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충고들이다. 그런데 머리로는 그렇게 해야지 싶다가도 또 먹을 것만 보면 이런 다짐들은 한방에 무너지고 만다. 예전에 읽었던 을 다시 찾아 읽었다. 예전엔 그냥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헬렌니어링의..
위건부두로 가는 길/ 조지오웰 /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 문학과 지성사 / 1975년 초판, 1995년 7쇄 조지오웰의 를 읽고 나서, 조지오웰이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라는 걸 새삼 알게 됐다. 조지 오웰은 수많은 에세이를 남겼다. 그의 글이 오늘날에도 최고로 꼽히는 이유는 많다. 간결한 문제, 통찰력, 그리고 조지오웰이 밝힌 정치적 목적이 있는 글이기 때문에 더 오랜 생명력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충실하게 에세이로 담아 냈다는 점이다. 조지오웰이 본 세상이 그의 글로 남았다. 조지오웰은 1930년대 영국 북부 노동자들의 문제를 취재해 글을 썼다. 은 영국의 대량실업,..
분노하라 / 스테판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2011/ 돌베개 분노하라, 제목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레지스탕스 운동을 벌여왔던 93세의 스테판 에셀은 70년전에 만든 개혁안이 여전히 우리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불법체류자들을 차별하는 사회, 이민자들을 의심하고 추방하는 사회 퇴직여금제도와 사회보장제도의 기존 성과를 새삼 문제 삼는 사회, 언론 매체가 부자들에게 장악된 사회, 결코 이런 사회가 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자랑스러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원칙과 가치들을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한다. "대량소비, 약자에 대한 멸시, 문화에 대한 경시, 일반화된 망각증, 만인의 만인에 대한 지나친 경쟁만을 앞날의 지평으로 제시하는 대중 언론매체에 맞서는 진정한 평화..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이제 겨우 열일곱인데, 몸은 여든의 나이....한아름 아직 인생을 다 살지도 않았는데... 사랑도 해보지 않았는데... 그저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해야 하는 나이 열일곱. 그러나 열일곱이란 나이는 한아름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나이. 아름이의 아빠 한대수, 엄마 최미라는 열입곱의 여름에 만나 사랑을 하고 아름이를 낳고 살았다. 아름이가 조로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걸 알게 된 건 세살때. 그때까지는 행복했을텐데....아름이에게는 세살까지 기억이 없다. 그래서 자꾸 물었나보다. 아름이는 엄마에게, 아빠에게 어떻게 만났는지를 이야기해달라고 조른다. 그리고 끝없이 자신의 단어장에 엄마, 아빠 이야기를, 자신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적는다. 객관적인 상황만 놓고 보면 즐거울 것도..
2011년 6월27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김진숙 부산민주노총 지도위원이 35m 85호크레인에 올라간지 173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날 오후 갑자기 노조원들이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노조지부장의 단독결정이었으며, 공권력 투입에 맞서 한진중공업 노조원들은 서로의 몸을 밧줄로 묶어 크레인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결국 강제퇴거명령에 의해, 용역들에 의해 노조원들은 끌려 나왔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하는 언론이 없다 그런데 이 사실을 제대로 전하는 언론이 없다. 방송 3사 뉴스를 보니 조합원들이 파업 철회와 업무 복귀를 결정했고, 일부 노조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떻게 이렇게 사실을 제대로 전하지 않는 것..
추석 연휴, 모처럼 말랑말랑한 책들을 읽었다. 나의 시누이는 여행을 좋아해 여행관련 책들이 꽤나 많다. 이름도 듣도보도 못한 이들의 여행기가 그녀의 책장을 채운다. 그 가운데 이병률의 끌림과 임종진의 천만개의 사람 꽃 을 읽었다. 이병률은 라디오 방송작가로도 유명하고, 시인으로도 이름이 알려졌다. 그가 여행을 하며 느낀 소소한 기록들이 담긴 끌림은 모르는 이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도 들게 하고 시인의 감성도 느끼게 한다. 왠지 연애에 도통한 이 같다는 느낌마저 준다. 그리고 임종진의 천만개의 사람 꽃은 포토에세이다. 임종진은 사진기자를 하기도 했고, 사진강좌를 하기도 했단다. 그도 여행을 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도 잘 찍고, 글도 꽤나 잘 썼다. 포토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