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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씨 이야기/책읽기

송건호 선생님의 독립언론 정신에 푹 빠지다

수희씨 2012. 1. 19. 13:20
송건호 평전을 읽었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참다운 기자가 드물다고 말하는 이 시대에 청암 송건호 선생님의 언론 독립 정신은 더 각별하게 다가왔다.


송건호 선생님은 조용한 선비 같은 분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조용히 책을 읽고, 연구하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그런 송건호 선생님은 참다운 지식인, 언론인으로서 정론직필로 불의와 맞서 싸웠다. 그렇게 억압과 폭압의 시대는 그를 투사로 만들었다. 

송건호 선생님은1953년 대한통신사 외신부 기자를 시작 <조선일보>,<한국일보>,< 경향신문>,<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지냈다. 특히 동아일보 편집국장 시절 1974년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이끌어낸 사건은 한국언론사의 획기적 사건으로 꼽히기도 한다. 어두운 시대를 밝힌 언론의 등불이자, 반독재투쟁에 나선 언론인, 언론독립군, 성실한 언론인, 송건호 선생님을 지칭하는 표현들은 참 많다. 그 어떤 표현보다도 재야의 지사로서, 또 뼛속까지 언론인이었다는 평은 송건호 선생님이 어떤 언론인이었는지를 설명한다.

송건호 선생님은 충북 옥천에서 나고 자랐다. 청년시절엔  헌책방을 순례하며 책읽기를 좋아했고, 한국 현대사와 민족 지성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다. 송건호 선생님은 역사의식이란 비판의식이며,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의식이라며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기 위해 민족 연구, 현대사 연구의 중요성을 몸으로 실천해냈다. 송건호 선생이 펴낸 한국현대사연구라는 책은  일제 강점기 역사를 체계적인 통사로 묶어낸 최초의 연구서로 친일파를  밝혀내고 해방전후 역사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단다. 

송건호 선생님이 이런 역사의식은 그의 언론관에도 고스란히 베어 난다. 한국언론이 쉽게 탈선하고 이익집단으로 편입되어 보수화되는 경향은 체제내 잠재된 유전자의 영향이 크다며  일제강점기 친일언론에서 비롯되었다라고 진단했다. 권력과 자본에 예속되어 있는 언론의 현실은 여전하다. 이제는 송건호 선생님처럼 언론의 본연의 역할에 대해서 자각하고 실천하려 애쓰는 언론인들도 드물다. 그래서 더 선생님의 정신이 빛나는 게 아닌가. 좋은 시대이면, 말 그대로 언론환경이 좋다면 송건호 선생님이 말하는 언론의 역할, 언론인의 자세가 이렇게까지 절실하진 않을 것이다.  

송건호 선생님이 밝힌 곡필언론의 본색을 보자. 선생님은  "오보는 실수이지만, 곡필은 알면서도 자신의 양심을 속이고 독자를 속이고 거짓말을 일삼는 범죄, 사회를 좀먹고 시대정신을 그르친다" 라고 밝혔다. 또 송건호 선생님은 언론자유를 말하기에 앞서 언론인의 의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의 역할은 세상의 일 있는 그대로 알려내는 일이라며, 사실만을 보도하고 잘못된 점을 비판하는 기본 책무만 수행하면 언론자유는 달리 떠들 필요가 없다고 언론인의 양심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언론자유보다도 언론인으로서의 의무를 먼저 생각하고,권력과 사주에 예속된 체제에서 언론문제의 원인을 찾았다한다.


송건호 선생님은 독립언론을 중요시했다고 한다. 민주주의 위기를 언론의 독립성 상실에서 찾았단다. 오늘의 언론현실도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던 그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다. 보도지침은 사라지고 언론자유는 보장되는 것 같은데도 참다운 언론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가. 신문으로 위장한 범죄집단인 부자신문들의 횡포, 언론장악을 위해 상식을 배반하는 정권, 힘겹게 싸우다 현장을 떠나게 된 언론인들도 많다. 

송건호 평전을 읽으며 생각했다. 모든 언론인들이 발벗고 나서서 함께 이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더불어 이렇게 훌륭한 언론인을 배출한 우리 고장 충북, 충북에서 청암 송건호 선생님을 어떻게 하면 더 기리고, 그 뜻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겠다고. 

어둠의 시대를 밝힌 언론인, 참다운 언론인의 상을 제시한 송건호 선생님, 그리고 리영희 선생님....이런 분들이 있어서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 또 다른 송건호와 리영희, 시대를 제대로 기록하는 언론인을 또 만나고 싶다.   




송건호 평전에 읽은 송건호의 글쓰기, 신문 사설론 , 신문

글은 사람의 인격표현, 내용에 일관성, 한줄의 글도 마음에 없는 글을 무책임하게 쓰는 일이 없어야 한다, 글과 사람과는 모순이 있어선 안된다. 글의 내용과 자기의 생활상이에 모순이 없어야 한다,

<신문논설사>에서 밝힌 사설 - 사설에서 특색을 드러내지 못하면 신문의 특색은 없어지고, 독자들의 관심도 떨어져, 사설이 시시하면 신문 전체가 시시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신문의 생명이란 참 묘하다. 신문처럼 충실하게 그날그날을 기록하는 작업은 없다. 신문은 역사의 기본자료, 신문은 한시대의 얼굴이다

지면을 통해 사람들은 그 시대, 그 사회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 현실을 보도하지 못한 신문은 기록자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다.

(절대공감, 선생님의 신문론에 대한 책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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