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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씨 이야기/책읽기

소박하게 먹는 것이 곧 다이어트!

수희씨 2011. 8. 16. 18:28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헬렌니어링 씀, 공경희 옮김, 디자인하우스, 2001.


나는 살기 위해 먹는 걸까? 아님 먹기 위해 사는 걸까? 제대로 먹고 있기는 한 걸까? 

나는 먹는 것을 밝히고, 집착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과식할 때가 많다. 맛있는 음식만 보면 판단력이 흐려지기도 한다. 이런 내 모습이 맘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제대로 먹지 않으니 몸도 가볍지 않다. 소화가 되지 않을 때도 많고, 늘어난 뱃살을 언제나 골칫거리다. 

소식이 좋다, 채식이 좋다, 밀가루 음식은 먹지 말아라,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충고들이다. 그런데 머리로는 그렇게 해야지 싶다가도 또 먹을 것만 보면 이런 다짐들은 한방에 무너지고 만다.

                                                               <스콧니어링과 헬렌니어링> 

예전에 읽었던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다시 찾아 읽었다. 예전엔 그냥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헬렌니어링의 이야기를 마치 가슴에라도 새기듯 되뇌이면서 읽었다. 헬렌니어링은 소박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 소박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기 위해, 기록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소박하게 먹는 방법과 그 이유를 말하고 있다. 

소박한 음식이라는 건 어떤 것일까. 헬렌니어링은 이왕이면 익힌 것이 아닌 날 것, 가공식품이 아닌 신선한 식품, 고기가 아닌 채소와 과일을 먹을 것을 권한다. 채소와 과일, 견과류만한 음식이 없다고 말한다. 헬렌니어링은 과일과 견과류는  가장 먹기쉽고, 훌륭하고, 자연적인 음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조리한 음식을 먹으려하는 것도 습관과 관습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꼭 조리를 해야 한다면 굽거나 찌는 방법을 권한다.

헬렌니어링은 또 육식보다는 채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육식은 불필요하고, 비합리적이며, 해부학적으로 불건전하고, 건강하지 못하며, 비위생적이고, 비경제적, 미학적이지 않고, 무자비하며, 비윤리적이라며 동물 착취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식이요법을 실천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가공된 식품을 먹지 말자고 한다. 가공된 음식은 죽은 음식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사과 한 알을 그대로 먹으면 충분할텐데, 사과파이를 만들게 되면 맛을 내기 위해서 설탕 등을 더 넣어야 하고, 조리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헬렌니어링이 아예 조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야채 수프를 만들고, 감자를 구워서 먹는 등 최소한의 조리만으로 재료 그대로의 소박한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헬렌니어링은 일주일에 하루는 금식을 하고, 봄이 되면 열흘간 사과만 먹기도 하면서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한다. 제철에 나는 채소들을 다양하지 않게 한가지만이라도 계속 먹어도 좋다고 말한다. 굳이 아침을 먹을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단순하게, 소박하게 먹으라는 것이다. 헬렌니어링이 말하는 소박한 음식은 어쩌면 가장 자연적인 문화일 것이다. 예전엔 모두 그렇게 먹었다. 요즘의 음식 문화는 점점 더 화려해지고,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 일례로 샐러드 바 같은 음식점엘 가보면 뭐부터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서 복잡하게만 여겨진다. 또 거리를 나가보면 죄다 고깃집들이다. 외식을 많이 하게 되는데 돈주고 사먹는 음식은 모두 화려한 것들 뿐이다. 그 맛은 또 어떤가. 달거나 짜거나 매운 맛만 느껴질뿐이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잘먹고 잘사는 법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헬렌니어링이 말하는 소박한 음식으로는 돌아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몸이 화두인 시대다. 이쁘고 날씬한 몸을 모두들 원한다. 이를 위해 많은 돈을 들이기도 한다.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일 보다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몸에만 관심을 쏟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한다. 나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내일부터 다이어트하면 되지 뭐 하면서 아무렇게나 먹으면서 건강한 몸이 되길 바랐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만난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삶, 소박한 음식은 삶의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먹는 것만 바꿔도 삶이 바뀐다라고 말하면 비약일까?!

제대로 먹고, 제대로 살아야 하지 않나, 한번뿐인 내인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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