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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씨 이야기/책읽기

언론 독립 중요성 일깨우는 책 <분노하라>

수희씨 2011. 7. 19. 16:50
분노하라 / 스테판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2011/ 돌베개

분노하라, 제목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레지스탕스 운동을 벌여왔던 93세의 스테판 에셀은 70년전에 만든 개혁안이 여전히 우리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불법체류자들을 차별하는 사회, 이민자들을 의심하고 추방하는 사회 퇴직여금제도와 사회보장제도의 기존 성과를 새삼 문제 삼는 사회, 언론 매체가 부자들에게 장악된 사회, 결코 이런 사회가 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자랑스러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원칙과 가치들을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한다.  "대량소비, 약자에 대한 멸시, 문화에 대한 경시, 일반화된 망각증, 만인의 만인에  대한 지나친 경쟁만을 앞날의 지평으로 제시하는 대중 언론매체에 맞서는 진정한 평화적 봉기가 필요하다" 며 저항하라고 말한다. 스테판 에셀은 창조적 저항의식으로 무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표를 꼭 할 것과, 대의를 위해 활동하는 기구, 협회, 운동등에도 참여할 것을 권했다. 

                 <출처: 한겨레> 

스테판 에셀은 레지스탕스의 기본 동기는 분노였다며 우리 모두가 자기 나름의 분노의 동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무언가에 분노한다면 참여하는 투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관심한 채로, 길들여지고, 지배받게 되면 분노할 수 있는 힘마저 잃어버리고, 분노의 결과인 참여 기회마저 잃게 된다고 했다. 스테판 에셀은 특히 극빈층과 부유층 사이의 양극화 문제와 인권 문제를 제대로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테판 에셀이 설명하는 비폭력은 인상깊다. 스테판 에셀은 비폭력이라는 길을 통해 인류는 다음단계로 건너가야 한다며 폭력을 멈추게 하는 확실한 수단이 비폭력이라고 설명했다. 폭력적인 희망이란 없다며 숱한 혁명과 봉기를 이끈 주도적 힘은 언제나 희망이었다고, 폭력보다는 희망을, 비폭력의 희망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폭력은 단순히 폭력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을 정복하는 일, 타인들의 폭력 성향을 정복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비폭력의 참 뜻을 다시 생각한다. 

무엇보다 스테판 에셀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독립된 언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언론의 독립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이책을 보면서 새삼 반갑기도 하면서, 다시 한번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것이 언론의 문제였다. 스테판 에셀은 부자들에 의한 미디어 독점에 대해 진정 독립적인 언론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참여하는 일이 정치하는 사람들의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하며, 우리 모두가 치러야 할 전투라고 말했다. 

<분노하라>는 언론의 독립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언론의 독립과 인권 보장, 비폭력, 생태, 평화 이런 가치들을 분노하고, 참여하고 , 창조적 저항을 통해서 얻어낼 때만이 비로서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스테판 에셀의 말 중에서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분과 마음 교육을 위해서는 상상력의 힘을 빌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 시를 암송하는 연습을 한다는 말도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지난번 홍세화 선생님 강연에서도 내가 얼마나 자유롭게 생각하는가, 내 생각의 주인이 정말 나인가라는 질문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자유롭게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내안의 폭력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 구조적 모순에 분노할 줄 알고, 창조적으로 저항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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