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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수희씨 이야기/삶의 향기 (87)
수희씨닷컴
올해 처음 매실을 담갔습니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얻어먹곤 했는데, 만드는게 어렵지만은 않다 하길래 매실을 사다 담궜습니다. 매실을 설탕에 재워놓고 어느덧 백일이 흘러 매실약이 되었습니다. 매실은 소화를 좁고 뱃속을 편하게 해준다합니다. 감기도 예방한다 하구요. 우리 조상님들은 이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내년엔 더 건강할 수 있겠네요. 첫 수확의 기쁨을 기억하고자 포스팅합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아름다운 가을입니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였지만, 산들바람의 가을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어젯밤 충북민언련 후원의 밤 "바바남케발람 -우주의 모든 것은 사랑입니다" 행사가 열렸습니다. 전문 국악연주자들의 공연에 앞서, 충북민언련 국악동아리 낙이불류도 공연했습니다. 지난 봄부터 배운 단소를 연습해서 홀로아리랑과 제주도 타령, 산도깨비 등을 연주했습니다. 무척이나 떨렸습니다. 마지막곡으로 제주도 타령 너영 나영을 불렀는데 가사를 조금 바꾸어불렀습니다. 이렇게 모두 함께 사랑으로 노래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충북민언련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너영나영 (제주도 타령)*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고파 울고요 저녁에 우는 새는 임이 그리워 운다 너영 나영 두리둥실놀고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모처럼 산을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는 상당산성만 한바퀴 돌고 말았는데, 오늘은 김수녕 양궁장에서 출발해 낙가산, 것대산을 지나 상당산성으로 넘어왔습니다. 약 3시간 정도 걸었는데요. 오르는 곳곳마다 청주시 전경과 파란 가을 하늘을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 2010, 인다프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도시에서 열린 전시입니다. (송도는 가보니 휑하데요. 삭막한 미래도시 느낌입니다. ) 인다프 전시회에서 모바일 아트 전시를 주목해서 봤습니다. 모바일 아트 전에서는 특별전시로 로이 애스콧의 작품을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볼 수 있었는데요. 이 사람은 영국출신의 미디어 예술가, 이론가, 교육자랍니다. 비디오라는 말도 처음 만들어낸 사람이랍니다. 이사람의 작품 중에 재밌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텍스트의 주름(1982년작) 이라는 작품입니다. 텔레마틱 프로젝트라는데요, 컴퓨터가 매개가 되어 지리적으로 떨어진 개인과 기관 사이를 연결시키는 의사소통을 말한다는 겁니다. 1980년대 초에 전화를 기반으로 한 컴퓨터 통..
어제 낮에 류영우기자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김옥환 할머니 이야기를 에서 찍고 싶다고 했답니다. 류기자 표현대로 일이 점점 커지는 듯합니다. 지난 금요일 에 김옥환 할머니 사연이 소개되었고, 많은 분들이 할머니의 글이 좋다고 해주셨습니다. 김옥환 할머니 글은 정말 위트있고, 유쾌하며, 솔직하고, 삶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할머니의 깊은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글을 보면서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글쓰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다시 생각합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말과 글이 같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보고 듣고 일한 것을 정직하게 쓰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가슴속에 하고 싶은 말이 꽉 차있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절실하고,..
한달에 한번 지인들과 널널하게 하는 책읽기 모임이 있습니다. 이번달 책은 이었습니다. 음식 관련 책이라, 삼겹살 구워 먹으며 책 이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사무실 앞 마당에 테이블을 놓고 식탁을 차리니 꽤 그럴듯 합니다. 고기를 먹으며, 언제 처음 삼겹살을 먹었냐는 이야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때 먹어본 것 같다, 초딩시절부터 먹었다 " 각자 삼겹살에 대한 추억 한자리씩을 이야기합니다. 책에서는 정확하게 삼겹살을 언제부터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설' 들을 보면 삼겹살 구이가 대중화된 것은 삼십년 안팎, 지금은 비싸지만 아주 값싼 부위였을 거라고 하네요. IMF이후로 삼겹살 소비가 폭증했다고 합니다. 아주 옛날에는 생고기를 잘 먹지 않았다네요. 생고기에 양념없이 소금간을 해먹는 구이 요리를 방자..
열흘만에 움베르토 에코 소설 을 읽었다. 결말이 좀 싱겁긴 했지만, 재밌는 소설이다. 그런데 낯선 용어들과 성경이야기 등에 내용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책 내용도 그렇지만, 더위와도 싸워야 했다. 소설 책은 별로 잘 읽지 않는데 책을 읽어야겠다는 결심과 집중하기의 어려움 때문에 올 여름 소설 몇 권을 읽었다. 사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한다지만, 그에 못지 않게 여름에도 책 읽기 좋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무더워도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되면 더위도 잊을 수 있고,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런데 올 여름 참 힘들다. 너무 덥다는 얘기다. 집에 에어컨이 있었다면 괜찮았을까. 올 여름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 때문에 지쳤다. 덥다라는 생각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
나의 여름 휴가가 이제 끝났다.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가 나의 휴가였다. 우릭 올해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 곳은 '서울'이었다. 서울을 관광객의 시선으로 한 번 돌아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시티투어 버스도 타보고, 고궁도 다녀보고 그럴 계획이었다. 숙소는 호텔 패키지를 이용했다. 월요일 아침 서울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 도착해 경복궁을 둘러보고 삼청동 길, 인사동 길을 거닐며 구경했다. 삼청동은 몇년전부터 명소로 부각되던 곳이다. 여러 블로그마다 삼청동 길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실제로 가 본 삼청동 길은 좀 심심했다. 이미 사진으로 봐서였을까. 사막이라는 카페에 들러 맥주한잔으로 더위를 식혔다. 삼청동 길을 지나 인사동으로 향했다. 인사동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
조카 민석이가 집에 놀러왔습니다. 제 여동생은 저보다 먼저 결혼해서 아이들을 둘이나 낳았습니다. 민석이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어느새 이렇게 훌쩍 자랐네요. 엄마품을 떠나 이모네 집에 놀러올 정도로 말입니다. 요즘 청주가 참 덥습니다. 연일 무더위에, 열대야에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워낙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인지라 걱정이 되었습니다. "에어컨 없는데도 괜찮겠느냐?" 했더니, "선풍기만 있으면 돼" 해서 데려오긴 했는데, 많이 더웠나봅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엔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더운 집에 있는 것 보다는 영화관이 시원할 거란 생각에.... 민석이가 바라는 대로 '도라예몽'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극장에는 저와 남편, 그리고 민석이 3명의 손님이 전부였습니다. 우리들의 전용관이 되었다고 신나했지..
지난 해 여름 휴가로 다녀온 곳, 안동 지례예술촌입니다. 그야말로 고택입니다. 고택 가운데에서도 조선중기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그런 집입니다. 우리가 묵었던 방은 끝에서 두번째와 마지막 사진입니다. 방에서 보면 창으로 호수가 다 보입니다. 한옥은 참 시원합니다. 그리고 크지 않습니다. 외관은 큰 듯하여도 방은 한두사람이 누울 정도 크기입니다. 그리고 몸을 낮춰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작은 문으로 들어가 큰 세상을 만나는 듯도 하지요. 온갖 풀벌레 소리가 나더이다. 그리고 새소리까지....밤 9시면 잠이 들고 새벽 5시경이면 눈이 절로 떠졌습니다. 화장실이 좀 멀다는 것만 빼면 불편할 게 하나도 없습니다. 여기에서 뒹굴뒹굴하면서 책읽고, 밥먹고, 산책하고 그랬습니다. 물론 안동에서 돌아볼 곳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