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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이야기/지역언론을 말하다

한미FTA와 지역언론

수희씨 2010. 7. 31. 13:13

 


한미FTA를 다루는 지역언론의 보도태도는 참으로 소심하다. 한미FTA에 대한 지역언론의 보도태도는 시민사회의 한미FTA 반대움직임을 현상 스케치하는 보도와 농민들의 시위 모습을 보도하는 정도이다. 이 정도도 안 다뤄주는 것보다 낫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런 단발적인 보도는 지역주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렇다면 지역언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은 한미FTA의 본질을 제대로 알려내야 할 필요가 있다. 흔히 한미FTA가 체결되어야 하는 이유로 경제 활성화를 꼽고 있으며, 한미FTA가 쌀이나 스크린쿼터 등의 지엽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한미FTA는 우리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언론은 알려내야 할 것이다.

지역의 농민, 상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의 현실과 한미FTA로 인해 달라질 그들의 미래에 대해 조명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육, 의료 서비스등의 공공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절대다수의 서민들이 받게 되는 고통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한미FTA가 우리 지역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지역언론에서 그려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미FTA라는 의제를 풀어놓는 방식은 너무나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도 한미FTA는 그저 수입농산물의 문제쯤으로 인식되는 경향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실상 앞으로 펼쳐질 4년간의 지방정부의 역할에 있어서 한미FTA 문제에 대해 어떤 밑그림을 갖고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지난 선거에서 지금 도지사가 된 후보는 수입농산물의 문제에 대해 농업도 이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특작물을 만들어 대응하면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어느 언론도 이에 대해서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도지사가 갖고 있는 한미FTA의 찬반입장을 따져 묻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도 일회성인 기자회견에 묻혀 여론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지역사회에 한미FTA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실생활에 다가오게끔 분석하고, 해석하고, 전망을 내놓는 일을 지역언론이 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한미FTA에 대응하는 것이 또한 지역언론이 살 길이다. 강건너 불구경할일이 아니다. 미디어시장 개방도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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