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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이야기/지역언론을 말하다

철새의원 보다 심각한 기자들의 자리 바꾸기

수희씨 2010. 7. 31. 13:14
기자들이 정치판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 되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많은 언론인들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어제까지 같은 언론사에 근무하던 후배기자들이 각 후보캠프 진영 취재현장에서 선배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편했을까?

기자뿐만이 아니다. 폴리페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교수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정치권력이 무엇보다 대단하기 때문이란 걸 그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리라. 그러니 되도록 약삭빠르게(?) 자신의 몸값을 높여보자고 결심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대선이 끝나고 지역에는 다가오는 총선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이다. 벌써부터 건물에 나붙은 현수막 등을 이용해 예비후보등록을 알리고, 지역일간지에서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누가 뛰나 시리즈를 반복하고 있다. 후보들을 중심으로 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 모양이다.

지역의 선거판 인맥 관계도를 제대로 그려보지 않았지만, 여기에도 얼굴을 파는 기자들이 있기는 한 모양이다. 선거판(정치판)과 언론계를 왔다 갔다 하는 기자들 이야기를 더러 듣기도 한다. 어느 캠프에 있다더라, 하는 이야기들 말이다. 언젠가 한 신문사에 가서 정치판으로 갔었던 기자들이 다시 복귀할 때 어떤 기준을 갖고 받아주는 것인지를 질문한 적이 있었더랬다. 명확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아무래도 어려운 지역언론 현실 탓에 쉽게 기자들을 받아주는 것이라고. 작은 지역사회에서는 나름 그런 경험도 경력으로 쳐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나는 이런 현실이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는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자가 오늘은 취재를 하는 기자라니 말이다.

조금의 유예기간도 없이 어제 오늘 달라진 위치에 서야만 하는 그들에게 선거보도를 제대로 해줄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다만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할 것이다. 총선 보도 모니터를 더 꼼꼼히 해야 하는 지역선거판이다.
2008년 1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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