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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이야기/미디어의 미래

지역신문 킬러콘텐츠 '사람'에 주목하라

수희씨 2013. 1. 14. 15:44

경남도민일보 기자였던 김주완 현 편집국장은 지난 2007년에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라는 책을 펴냈었다. 지역신문 기자로서 남다른 열정과 대안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기자에서 편집국장이 된 김주완 편집국장은 이제 언론인 윤리를 지켜내고, 기사를 잘 쓰는 데에서 더 나아가 신문사 수익창출도 고민해야 하고 그야말로 살아남는 법을 고민해야 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이 시도했던 다양한 방법들이 이번에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훨씬 더 절박해진 이야기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그가 주목한 것은 바로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고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이야기다. 뉴스에 사람이 없다면 뉴스가 될 수 있을까. 그런데 정작 지역신문에는 지역주민이 없다. 물론 사람들이 등장한다. 좀 특별한 사람들 잘 나가는사람들 말이다. 자치단체장, 정치인, 기업인, 어떤 특정 집단 대표들이나 사회단체 활동가들 등 한정된 사람들이 주로 신문에 나온다

이들이 신문에 주로 오르내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뭔가 아쉽게 여겨질 때가 참 많다.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없어서다. 바로 이 문제가 지역일간지를 경쟁력 없게 만든 요인이 돼 버렸다. 김주완 편집국장은 북유럽 지역신문들처럼 더 지역 속으로 더 사람 속으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역밀착 저널리즘을 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출처: 블로그 김주완,김훤주 지역에서 본 세상>


더 지역 속으로 더 사람 속으로

 매일 아침 독자에게 전화를 걸어 신문에 대해서 묻는 꼭지 <독자와 톡톡>을 만들었고, 편집국장이 신문을 구독해달라고 공개적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읍소하기도 했고, 제보를 하면 저녁을 사겠다는 약속까지 내걸며 독자들에게 다가갔다. 또 독자들에게 자유 광고를 받아 히트도 쳤다. 기존 신문사 편집국장 하면 떠오르는 권위는 다 내던진 듯 한 모습이다. 이렇게 독자와 스킨쉽을 늘리는 동시에 독자들이 좋아할만한 뉴스를 고민했다.

 지역주민들이 지역신문을 찾아 읽게 만드는 매력적인 기사, 신문사 수익과 경영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컨텐츠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 결과 지역인물 스토리텔링 기사가 대표적이다. 평범한 이웃들 살아가는 이야기를 지면에 담아내는 동네사람이라는 꼭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 이야기가 신문에 실렸다

그 가운데 호호국수 사장 송미영씨 인생 이야기가 11차례 소개되면서 많은 감동을 줬다. 편집국장이 직접 인터뷰하고 내러티브 기사로 맛을 살렸다. 독자들은 호호국수집을 찾아갔고, 송미영씨는 그들과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다. 신문 독자들과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서로 정보와 정을 주고받았다.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신문에 한번 실리면 그만인 게 아니라 신문 기사가 계속 살아서 유통되고, 각기 다른 영역에서 소화 돼 새로운 이야기가 또 만들어졌다. 이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김주완 편집국장은 최근 함께 기뻐해요라는 꼭지를 만들어 독자들 참여를 이끌고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일찌감치 블로그 공동체를 구축해 시민들과 협업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블로거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를 단순히 지면에 싣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연대하려고 노력한다. 경남도민일보가 지역블로거들과 함께 벌이는 사업은 정치인 간담회, 블로거 팸투어, 블로그컨퍼런스 등 꽤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 스스로 자기 이야길 할 수 있게 장을 마련하고 신문사가 그것들을 엮어내 새로운 지역 이야기와 문화를 만들어나간다는 사실이다.

 킬러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김주완 편집국장의 시도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최선의 대안이라는 평가를 내리긴 이를 수 있다. 그러나 독자에게 다가가고 독자들이 좋아할만한 뉴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다양한 독자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신문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변화를 위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시장 탓, 독자 탓 운운하며 예전엔 좋았는데 하며 현실을 탓하는 건 바보짓이다.

 매체가 아무리 많아져도, 종이 신문 독자가 줄어들어도 여전히 사람들은 뉴스를 원하고 찾아서 본다. 이 독자들을 붙들만한 킬러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 경남도민일보가 시도했던 방법들부터 따라해 보면 어떨까. 살아남지 못하면 끝장 아닌가. 맛 내는 비법을 공개하는 맛집 사장은 없다. 며느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했다. 살아남는 비법을 공개한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 노력이 헛되지 않게끔 작은 변화들이 생겨나길 바라며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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