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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이야기/미디어의 미래

“저널리즘의 시작과 끝 모두 독자에 달려있다”

수희씨 2012. 2. 16. 10:23

          저널리즘의 시작과 끝 모두 독자 (뉴스청중,Audience)에 달려있다

노스웨스턴데 저널리즘학과 존 라빈 학장이 <오마이뉴스> 창간 12주년 기념 미디어콘서트에서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존라빈 교수는 미디어의 미래와 미디어의 성공 조건에 대한 강연에서 미디어의 성공 핵심 조건은 뉴스청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노스웨스턴데 주립대학 저널리즘학과 존 라빈 교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미디어의 미래를 강연했다. 존라빈 교수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고 한다.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

독자의 경험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독자연구를 해온 존라빈 교수는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소통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화하면서 세상에는 더욱 많은 정보가 넘쳐나고 복잡성을 띤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이 주어진다. 정보가 많고 복잡할수록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에 있어서 사람들은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 혹은 자신을 만족시켰던 경험, 미디어에 대한 감정을 중요시 한다고 말했다. 특히 좋은 브랜드라는 것을 알고 있는 믿음이 사람들에게 있다면 더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커피를 마실 때 저마다 자신이 즐겨 마시는 커피가 있듯이 미디어를 소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특히 미디어를 소비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은 의외로 뉴스나 저널리즘을 생각하지 않고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뉴스 청중은 또 미디어를 이용하면서 유용성, 참여, 영감, 정체성, 휴식 등의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하는데 무엇보다 자신이 스마트해지고 있다는 경험을 갖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런 경험을 한 뉴스청중은 다른 사람들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브랜드화 전략이 필요하다

하나의 미디어가 모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대중매체의 한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타깃화된 뉴스청중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존라빈 교수는 말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미디어라고 말할 때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얼마나 이용하기 편리한가, 정기적으로 뉴스를 이용할 수 있는가, 정체성 등등 그 미디어만의 특징이 뉴스청중에게 자리잡아야 선택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누가 글을 쓰는가도 중요하다. 또 이 글을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내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야 더 잘 팔린다는 것이다.

 항상 뉴스청중을 생각하라

좋은 컨텐츠는 정말 중요하다. 존라빈 교수는 누가 청중이고,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독자들에게 읽혀야 가치 있는 기사이며, 독자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언젠가 독자들은 진실을 알게 되므로 뉴스의 신뢰도를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존라빈교수는 기사든 광고든 뉴스 청중에게 정보를 제공할 때 항상 청중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며,독자들을 절대로 지루하게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변화하지 않으면 끝장이다

존라빈 교수는 미디어의 조직 문화도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변화를 거부하고 젊은 세대를 멀리하는 미디어는 이미 죽은 미디어라는 것이다. 미디어가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에 적극적이어야 하며, 고객(뉴스청중) 만족을 위해서 노력하고,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미디어의 조직 문화에 대해 조언했다.

21세기 미디어 편집자의 새로운 역할로 큐레이터의 역할도 설명했다. 이젠 컨텐츠를 직접 제작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며 많은 정보들과 뉴스 가운데 특정 주제에 맞게 선별하고, 걸러내고, 구분하는 작업을 하는 큐레이터로서 편집자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답은 알고 있는데 ...

존라빈 교수가 말한  미디어 성공 전략은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었다. 절대로 바뀌지 않는 가치는 저널리즘의 본질이다. 미디어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독자를 위한 저널리즘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독자없는 저널리즘은 존재할 수 없다.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왜 실천하기 힘든 것일까. 우린 답을 알고 있다. 기존 미디어들이 알면서도 모른 척 하니 독자들이 돌아선 것은 아닐까.

3일간 존라빈 교수는 정말 열정적으로 강연했다. 71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오연호 대표의 표현대로 마치 지휘자처럼 강연에 참가한 수강생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게 인상적이었다. 노학자는 강연 내내 '변화'와 '젊은세대'를 주요하게 말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젊은 세대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이다.

 

                 <강의를 마친 존라빈 교수에게 기념사진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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