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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이야기/미디어의 미래

여론조사 보도 어떻게 해야 할까?

수희씨 2011. 6. 10. 13:31
선거보도 모니터를 하면서 가장 문제로 꼽는 보도가 바로 여론조사 보도다. 그동안 주로 지적했던 문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여론조사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 2. 후보 지지도 중심의 여론조사를 하고, 그 결과는 경마식으로 보도한다. 3. 여러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어느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식의 해설 기사로 보도한다. 4. 전국단위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어느 지역에서 어느 후보가 앞선다는 식의 보도를 한다 .

6.2 선거 최악의 보도는 여론조사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 보도는 최악의 선거보도로 꼽히기도 했다. 충청일보가 보도했던 5월25일자 <충북도지사 1위 정우택 압도적>이라는 기사는 경마식보도로 선정적인 기사 제목과 편집을 보여줬고, 언론중재위원회 선거기사 심의기준 제8조 4항 “여론조사 해석 보도에 있어 조사의 전제 여건과 현저히 다른 여건을 가진 상황에 대해 조사 결과를 임의로 적용해서는 안된다” 를 위반했다는 점을 지적받았다.


6.2 지방 선거 결과 여론조사 결과가 제대로 맞질 않자 여론조사 무용론까지 나왔다. 여론조사 보도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은 더 설득력을 얻었다. 그렇다면 여론조사 보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여론조사 보도 방법 

<신문과 방송> 6월호는 선거여론조사 보도를 특집으로 다뤘다. 여론조사 보도 문제를 짚고 있다. 선거 여론조사 보도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이 제안한 방법을 살펴보자.

현경보 SBS 여론조사 전문기자는 <단순 지지도 보도 이전에 조사 정확성부터 검토해야>에서 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와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여론조사 발표 시점 때문이라며 선거 6일전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도할 수 없기에 실제 일주일전 여론조사 결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선거여론조사 보도에서 단순히 A 후보가 B후보를 얼마 앞서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무응답자에 대해 언급도 하지 않는데, 이럴 경우 단순 지지도를 실제 개표 결과와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개표 결과와 비교하기 위해서는 무응답자를 제외하고 두후보의 지지도를 100%로 환산해 비교하는 게 타당하다는 것이다. 
단순 지지도만이 아니라 후보들의 예상 지지도를 분석해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현기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때는 조사의 정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없는지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부정확한 선거여론조사 보도로 신뢰를 잃는 것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언론사라고 강조했다. 

신창운 중앙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는 <정확한 여론조사 잘못된 환상에서 벗어나라>에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결과를 정확히 맞혀야 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보도도 엄격해야 한다는 신호해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여론조사를 통해 발표 보도되는 수치가 오차범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본래의 기능은 민심이나 분위기를 파악해 전달하는 것이지 선거 결과를 맞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홍영림 조선일보 오피니언부 기자는 <조사 방식 해석차이 따라 민심 반대로 읽을 수 있다>에서 여론조사 오류 원인으로 숨은표와 낮은 응답률이 지적받는다고 밝혔다. 숨은 표 논란에 대해선 실제 설득력이 없다며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기간에 표심이 변하거나 부동층이 많을 경우 조사 결과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고, 낮은 응답률 문제도 인구통계적 할당만 잘 한다면 응답률이 낮아도 대표성 있는 표본을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윤호 한국조사협회 부회장은 <시간 쫓긴 할당표집방법은 조사 표본 정확성에 한계>에서 언론사가 실시해서 보도하는 선거 여론조사 기사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로 하위표본을 따로 분류해 추가 분석을 하는 오류와 조사방식이 다른 두 여론조사 결과를 섞어서 보도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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