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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친구 '하루'와 함께 한 1박2일 본문

수희씨 이야기/삶의 향기

일본인 친구 '하루'와 함께 한 1박2일

수희씨 2011. 7. 14. 21:23
지난 2008년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잠시 다녀왔다. 
영어 공부에 손 놓은지 꽤 오래 되었던 나는 아주 어린 친구들과 영어공부를 했다.
읽고, 듣고, 쓰는 건 별 문제 없었지만, 말하기는 참 어려웠다.
그때 나와 함께 공부했던 일본인 친구 Haru가 있었다.
이 친구 이름은 우리말로 읽으면 하루다. 하루짱이라고 가족들은 부른단다.

































3년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에게 연락이 왔다. 한국에 오겠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청주에 살고 있는데 놀러 오라고 했더니 흔쾌히 오겠다한다.
처음으로 외국에서 친구가 찾아온 것이다.
약속된 시간에 터미널로 마중을 나갔다. 


하루는 캐나다에서 지난 3년동안 공부를 했고,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을 땄다고 한다.
예전에 처음 만났을때는 서로 말을 잘 못했는데....이제 하루는 네이티브스피커 못지 않게 엄청 영어를 잘한다.
나는 3형식을 넘지 못하는 영어로 그녀와 대화했다. 사전을 찾아가며 대화를 했다.
그래도 사람이라는 게...얼굴을 맞대니...서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통했다.  

















<하루의 고향에서 온 쿠키다. 샤브레라고 부르는 쿠키. 달고 맛있다>


하루는 우리 집에서 하루밤을 묵었다.
하루와 함께 목욕탕도 가고 찜질방도 갔다. 마사지를 받아보고 싶다기에 때도 밀고 마사지도 받았다.
때를 처음 밀어본다는 하루는 무척이나 재밌어했다.

이튿날, 나는 하루를 데리고 청주박물관과 수암골을 갔다.
청주박물관에서는 일본어로 된 안내가 전혀 없어 아쉬웠다.
다행히 수암골은 일본어로 된 리플릿이 있었다. 
하루는 특히 수암골의 벽화를 재밌어 했다. 연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그녀는 캐나다에 오래 있어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나 카인과 아벨을 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수암골의 풍경을 재밌어 했다.  

































하루는 한국음식을 무척이나 잘먹었다.
특히 깻잎을 좋아했고, 된장찌개는 거의 퍼먹는 수준이었다.
하루에게 된장찌개도 끓여주고, 한정식도 함께 먹었다.

뭐든지 사진을 찍기에 바빴던 하루....
하루에게 청주가 좋은 인상을 주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일본여행을 하면 다시 만나자하고 헤어졌다.
하루와 보낸 1박2일, 새로운 경험이었다.
세계에 친구들이 많고, 여행을 가고, 그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멋진 일 아닌가.
나에게 멋진 경험을 하게 해준 하루짱,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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