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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씨 이야기/오마이베이비

나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수희씨 2012. 5. 21. 16:42

결혼한지 7년째 우리 부부에게 아직 아이가 없다. 나는 세상에 별로 욕심 나는 게 없다. 무엇이 되고 싶지도, 갖고 싶지도 않다. 오직 한가지 원하는 게 있다면 바로 아이다. 맘처럼 쉬운 일은 없기에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그렇지도 못했다. 엄마되기가 참 어렵다.

아이를 원하지만 갖지 못한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임신을 참 쉽게 하는 것 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한번 부부관계를 가졌을 뿐인데도 됐다하고, 안가지려고 조심했는데도 덜컥 생겨버렸단다.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갈등의 해결은 임신이다. 갈등을 겪다가도 임신하면 다 용서하고 화해한다는 식이다.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가 있어야 하는 게 진리라고 온 세상이 말하는 듯 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보면 여주인공 차윤희는 일이 더 좋다며 아이 갖길 원하는 시부모님들에게 당당히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저런 캐릭터가 나오다니 내심 반가웠다. 부부가 원하면 아이도 선택할 수 있고, 또 무엇보다 부부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똑 부러지게 말하는 모습이 좋았다. 강요할 순 없지 않겠냐며 며느리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시부모님도 좋아보였다.

 

그런데 지난 주말 방송된 내용을 보니 역시나 그녀도 임신을 해버렸다. 이제 일이냐 아이냐로 갈등구조를 옮겨가기 위한 장치이겠지만 드라마상 재미를 위해서이겠지만.... 역시나 싶어 실망스러웠다.

나는 지금 병원 대기실에 앉아 이렇게 쓰고 있다. 시험관 아기를 갖기 위해서다. 병원에 와보니 상당히 많은 여성들이 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자연임신이 어려운 사람들이겠지 싶으니 같은 처지인가 싶어 남 일 같아 보이지가 않는다. 누구는 기뻐하며 문을 나서고, 또 누구는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사실 나는 지난 시간 내내 시험관 시술 시도를 꺼려왔다. 내가 왜 그걸 해야 하나 싶었다. 간절함이 덜해서였을까? 막상 병원엘 가니 거부감이 눈 녹듯 사라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후회도 남지 않을 거란 생각에 맘을 다잡고 있다.

두시간여를 기다려 채 2분도 되지않은 진료를 받았다. 그리고 이런저런 검사를 위해 피를 뽑고, 다시 일주일 후에 병원에 가기로 했다.

마음을 비우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느긋하게!  하려 해도 잘 되질 않는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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