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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에 선뜻 내어줄 공간 어디 없소? 본문
다시 이삿짐을 싸며....
‘가난한’ 시민단체. 살림살이라고는 책이 전부다. 책상과 집기들도 그리 많지 않다. 우리 단체가 만들어진지 7년째인데 그동안 이사를 네 번 다녔다. 그리고 이제 다섯 번째 이사를 앞두고 있다. 다시 이삿짐을 싸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긴다.
그 옛날 첫 사무실은 한 가정집이었다. 가정집의 방을 사무실로 꾸며놓고 사용했으며, 두 번째 사무실은 창고처럼 쓰이던 공간에 책을 들어내고 책상을 놓고 썼다. 무척 추웠던 기억이 난다. 세 번째는 다른 사회단체와 함께 사무실을 썼는데 세든 곳에 또 세를 든 셈이었다. 그리고 다시 1년 6개월 후 지금 이곳 산남동으로 네 번째 이사를 했다. 사무실다운 사무실이었다. 무엇보다 깨끗해서 좋았다. 그러나 작은 사무 공간 밖에 없어서 교육장소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시민단체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매번 교육프로그램을 짤 때마다, 행사를 할 때마다 공간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때마다 상상을 하곤 했다. 내가 로또라도 당첨이 된다면 멋진 건물을 하나 세워서 사무실도 꾸미고, 교육장도 꾸미고,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도 꾸미고 할 텐데 하고 말이다. 정작 로또는 단 한 번도 사지 않았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래전부터 시민NGO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는 더더욱 절실하다. 회원들이 내주는 회비로 운영되는 시민사회단체가 사무실 임대료를 감당해내는 것은 어렵다. 임대료에 다른 경상비와 인건비를 제하면 정작 사업을 할 만한 기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가 또 생기기 때문이다.
시민센터가 생겨서 재정이 열악한 단체들이 사무공간을 쓸 수 있고, 교육장소를 제공받을 수 있어서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여러 단체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것보다 훨씬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을 것이다. 시민단체에 몸담고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사회 곳곳에서 여러 문제들을 고발하는 역할을 시민사회가 하고 있다. 지역시민사회를 성장시켜 나가고, 지역사회를 다양하게 만들어내고, 지역주민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는 시민사회단체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위기 원인은 다양할 것이다. 시민사회 내부의 위기 원인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건강성’을 지키고 있으니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여기에 덧붙여 시민단체의 공간 문제가 해결된다면 더욱 힘이 날 것 같다.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이삿짐을 싸며 안정적이고, 활용적인 공간에 대해 생각한다. 언제쯤이면 이사 갈 걱정 없이 맘껏 쓸 수 있는 날이 올까. 정말 오긴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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