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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씨 이야기/삶의 향기

살랑살랑 봄바람 맞으며 걷기

수희씨 2011. 3. 20. 12:44
지난 2월부터 한달에 한번씩 걷기 여행을 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충북으로의 환상여행이라는 그룹을 만들었고 어느새 정을 쌓아가고 있다. 어제는 정기적인 도보여행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모였다. 

청원군 문의면에서  버스를 타고 후곡리로 들어가서 가호리까지 그리고 다시 후곡리에서 소전까지, 소전교에서 다시 벌랏마을, 그리고 벌랏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후곡리를 들려 문의면으로 나왔다. 하루종일 12km 정도를 걸었다. 


후곡리로 들어가는 10시 50분 버스를 탔다. 버스 기사 아저씨는 걷기 위해 왔다는 우리들을 보며 이상해하셨다. 아니 왜 힘들게 걷느냐는 거다. 들어오면서 버스를 탔고, 걷는 중에 지나가던 버스를 두번 만나고, 마지막으로 또 이버스를고 나왔다. 기사 아저씨는 마지막에 "정말 걸어들 오셨네" 하며 반가워했다.

 
대청호를 끼고 있는 후곡리, 가호리의 풍경은 걷는 즐거움을 더했다.  낙엽쌓인 폭신폭신한 길을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었다. 그리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목도 축였다. 바람이 온 몸을 간지럽혔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 왜 봄바람 앞에 살랑살랑이 붙는지 알게 해준 바람이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봄 꽃, 다시 꽃을 피워낸 나무여, 고맙다. 산수유와 치자꽃 향기에 피로도 잠시 잊었다.

 
알게 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오래전부터 알아온 듯한 버팔로님!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 우리들의 안전한 도보여행을 이끌어주신 분이다.

 
 벌랏마을로 내려가기 전에 일행을 기다리며 사진을 찍어봤다. 아름다운 풍경들 속에서 사진 한 컷 찍자는 청을 끝까지 거절하던 철우씨, 마지못해 옆에 섰다. 황사가 낀 오후, 걷기 여행의 참맛을 알아가고 있는 우리 부부, 충북 곳곳을 두발로 걸어보자고 다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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