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수희씨닷컴

발행 한달, 새충청일보에 던지는 쓴소리 본문

지역언론 이야기/지역언론을 말하다

발행 한달, 새충청일보에 던지는 쓴소리

수희씨 2010. 7. 31. 13:04
솔직히 말하자.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지만 새충청일보는 지역에 새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 서민을 대변해 희망을 주겠다고 한 약속이 정말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마저 고개를 내민다.

한달간 지면을 살펴보자. ‘뭔가 다를 줄 알았다’는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른 신문과 별 차별성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아무리 기자가 부족하고, 시스템이 정비되어있지 않다고 해도 ‘개혁언론’을 표방한 신문의 모습이 이래서 되겠는가. 새충청일보만의 의제설정도 부족하고, 새충청일보만의 시선도 아직 미약하다. 심층 취재, 기획 취재 역시 준비가 덜 된 모양이다. 생활게시판에는 자치단체장 동정이 차지하고 있고, 16면으로 발행되는 신문에 TV, 연예, 스포츠면이 3개면이다. 뿐만 아니라 정치, 국제 관련기사는 외부기사다. 차별성이 있다면 다양한 필진들의 칼럼과 노동․ NGO 면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지역일간지를 보는 독자에게는 ‘유일한’ 매체이기 때문에 중앙의 뉴스, 국제뉴스, 연예인 얘기가 안 들어갈 수 없다고 하지만 정말로 새충청일보만을 고집하는 독자가 있을런지는 의문이다. 이런 인식이 과거의 방식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독자를 위해서라면 지금의 방식은 더더욱 아니다. 지금까지 확보된 새충청일보 독자층은 분명하다. 그들은 기존의 언론과 다른 대안매체로서 도민주 운동에 참여한 ‘새신문’을 갈망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독자들에게 예전과 같은 밥을 먹으라고 한다면 이건 실례다. 한달이나 지났음에도 도민주운동이 불붙지 않은 이유, 냉철하게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제 한달이 지났을 뿐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발군의 실력을 가감 없이 펼쳐주길 바란다. 지역저널리즘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가. 우리 지역에도 문화가 있고, 스타가 있고, 정치가 있고, 경제가 있다. 다만 그것을 파고드는 기자와 편집철학이 부족할 뿐이다. 새충청일보에 희망을 꺾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5.9.1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