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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이야기/충북지역언론은 지금

지역신문발전지원 우선지원 대상사 선정 결과 유감

수희씨 2011. 4. 14. 10:25

2011년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 신문사 선정결과가 발표됐다. 충북지역은 일간지 5개사 (중부매일, 충청타임즈, 충북일보, 충청매일, 동양일보), 주간지 4개사 (충청리뷰, 옥천신문, 보은사람들, 보은신문)가 선정됐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탁월하게 많은 신문사들이 선정된 셈이다. 지원 신청을 낸 모든 신문들이 다 선정됐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다. 


충북 신문들 모두 선정, 심사 어떻게 했나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선택과 집중 원칙에 근거한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에 근거한 지원이라는 원칙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펼쳤다고 했다. 게다가 신청사들에 비해 실제 선정된 비율은 예년보다 적다고 강조했다. 제대로 심사를 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일까. 그러나 결과적으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이번 심사는 기준에만 맞는다면 모든 신문들을 지원하겠다는 것을 보여줬다. 

기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는 선택과 집중 원칙을 통해 옥석을 가리겠다는 것을 많이 강조했다. 그렇지만 선택과 집중 원칙에 의해 정말 제대로 된 지역신문으로 거듭났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지원을 받은 신문사들은 직간접적인 여건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지역신문이 정말 경쟁력을 갖는 신문으로 거듭났느냐는 의문은 여전하고, 정작 괜찮은 신문이라는 인식을 지역주민들은 체감할 수 없었다. 오히려 죽어가는 신문사들에게 수혈만 해주는 식의 지원이었다는 말도 있다. 지역신문 육성의 필요성으로 이법은 한시법이었다가 다시 6년 연장했다. 사실 지난 6년이라는 시간동안 지역신문발전지원법의 태생적 한계를 확인했고, 기대감도 낮아졌다. 그러나 국민세금으로 만들어지는 공적 지원이기 때문에 지역신문발전지원법 취지에 맞게 건전한 지역신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 원칙이 고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원 신청을 낸 모든 신문들이 다 선정된 이 상황이 과연 우리 지역 언론 환경 개선에 어떤 도움이 될 지 의문스럽다. 충북지역 일간신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구독률도 현저히 낮을 뿐 아니라 발행부수도 많지 않다. 지역사회 내에서는 지역신문의 난립구조로 인한 폐해에 대한 비판도 많다.  지역신문이 지역주민을 위해서 발행된다고 평가하기에도 부족한 면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5개 일간신문이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 신문사가 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대략난감이다. 
 

공적지원 받는 만큼 제역할 해야 한다

이들 5개 일간지가 설령 높은 평가를 받아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됐다고 하더라도, 이 신문들이 잘했기 때문에 선정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지 않다. 기금 지원을 받기 위한 객관적인 여건은 만들어졌을지 몰라도, 진정 지역민들을 위한 언론이었는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들 일간지 가운데 일부 신문들은 아예 신문으로 취급하지도 않았다. 도덕적인 면에서 언론이라고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신문들이 모두 선정됐다. 범죄경력이 있는 실질적 사주를 뒤에 감추고 서류를 꾸몄다. 상습적인 임금체불을 해왔다는 소문도 많았다. 그런 문제들을 다 어떻게 감추고 선정되었는지 밝힐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이왕 선정됐고, 공적 자금까지 지원받는다니 이 신문들이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를 지켜보는 일만이 남았다. 신문을 보는 거 자체가 깝깝하겠지만 하는 수 없다.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신문이 된 이상 그에 걸맞는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는 기본이 되어야 하며, 올곧은 윤리의식을 갖고 언론인으로서의 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 적어도 임금체불, 티켓 강매, 연감판매 강매, 촌지수수, 대가성 기사쓰기, 각종 범죄사고 등 더 이상 이런 일로 지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게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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