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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이야기/충북지역언론은 지금

유권자에 도움되는 선거보도 위해 뛰는 지역언론

수희씨 2014. 5. 15. 17:06

세월호 참사 때문인지 본격적인 선거 분위기가 나질 않는다. 이제 곧 후보등록이 시작되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좀 달라지겠지만 지방선거에 대해 관심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지역언론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은 매우 큰 편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다음날 신문들은 지방선거 운동이 잠정 중단됐다는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싣기도 했다.

 지역언론에 지방선거 보도는 주요한 이슈다.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만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언론에 무관심했던 지역주민들도 선거라는 이슈를 만나면 지역언론의 보도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청주에 사는 내가 서울시장 선거 이야기만 하는 전국권 일간지와 방송을 보는 건 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한 정보가 더 필요하다. 이를 지역언론이 해결해줘야 한다

지역언론이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확한 선거보도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이를 꼼꼼히 따져보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역언론의 선거보도를 모니터하는 활동이 그래서 꼭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어느 신문, 어느 방송이 선거보도를 잘하는지, 아니 도움 되는 보도를 하는지, 아니면 특정 후보에 편파적인 보도를 하거나 왜곡보도를 하는지 따져보는 건 중요하다.

                              <옥천신문은 주민들로 정책질의 기획단을 구성했다> 

 모니터 활동을 하면서 늘 절실하게 여겨졌던 건 바로 정말 선거보도를 어떻게 해야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갈증이다. 언론인들은 말한다. 정책보도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유권자들은 보지 않는다. 오히려 흥미성 보도에만 더 관심을 갖는다고. 정책보도를 하려면 품을 많이 들여야 하는데 들인 노력만큼의 피드백을 얻기가 쉽지 않다고 말이다. 그렇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유권자들로서는 정말 괜찮은보도를 보지 못했기에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괜찮은보도는 어떤 보도일까.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최근 충북지역 언론들이 예년과 달리 새롭게 보도하고 있는 선거보도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지 살펴봤다.

 

충북지역 언론 선거보도 달라졌나

 

충북 지역 일간신문들은 지난 2월부터 선거보도를 본격화했다. 충북민언련에서 2월과 3월 지역일간지들의 선거보도를 분석해본 결과 대부분에 선거보도 내용이 새누리당 경선을 중심으로 한 선거 전망 관련 기사가 많았고, 교육감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이었다. 공약을 언급하는 기사들도 있긴 했지만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는 범주에서 나온 보도들이었다. 사실 충북지역 일간신문과 지상파 방송사들의 뉴스 내용은 대게가 비슷하다. 특별한 기획보도 없이 후보동정 중심으로 보도하기 때문에 그날그날 벌어지는 선거판 소식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니터 한 신문들 가운데에는 그나마 <충북일보>가 묻지마 선심성 공약이 많다며 공약 분석을 시도 하고 있고, <중부매일>은 유권자 의제 발굴 토론회와 충북시민사회 정책 의제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가운데는 충주MBC의 정책선거 <공약따져봅시다> 시리즈도 눈길을 끌었다. 유권자 입장에서 공약 따지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후보들이 얼마나 헛공약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쉽게 풀어줬다

                             <충주MBC의 공약 따져봅시다 기획보도 >  

지역일간신문과 방송들과는 달리 지역 풀뿌리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는 선거보도도 눈길 끄는 보도가 참 많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가장 우수한 선거보도를 많이 한 언론사로 꼽힌 <옥천신문>은 정책 선거보도의 모범 답안을 제시한다. 지역주민들로 정책질의단을 구성하고 이들이 후보들에게 질문을 하고 그 답변을 신문에 게재한다. 또 주민이 제안하는 좋은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후보들을 초청해 토론회도 열고 있다. 문제는 후보들이 정책질의에 어떤 수준의 답변을 하느냐 인데, 주민들의 수준을 후보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형편인가보다. 지난 59일치에 보도한 <정책선거 전면거부 새누리당 책임정치 외면·악수정치 답습>을 보면 새누리당 후보들이 주민들의 정책질의를 아예 거부하고 나서 비판을 받는다고 한다.

 <옥천신문>이 다양한 방식으로 정책 선거보도를 이끌고 있다면, <청주마실>은 지난 2월에 해당 마을의 도의원을 대상으로 주민 패널 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 참여한 패널이나 도의원 모두 마을 문제를 본격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는 평가를 했지만 토론회는 한 차례로 끝났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법을 들어 토론회를 열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충북 제천에 인터넷 언론매체인 <제천인터넷뉴스>도 기획보도를 지난 3월부터 내놓고 있다. <제천인터넷뉴스>는 정책과 지역현안 및 이슈가 중심이 되는 선거를 치룰 수 있도록 6.4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다뤄야 할 10가지 의제를 선정해 시리즈로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6회까지 진행한 상태다. 기사 내용을 보니 제천지역에서 오랫동안 제기되었던 문제들을 살펴줘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후보들만큼이나 지역언론들도 질높은 선거보도 경쟁을 벌여주면 참 좋겠다.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는 이 시대에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지역언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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