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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이슈 & 뉴스

웃기지도 않는 서민도지사 시비걸기

수희씨 2010. 7. 14. 00:35

이시종 충북지사는 선거운동 때부터 서민도지사가 되겠다고 했다. 서민 복지를 제대로 실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사실 선거운동 당시에는 상대 후보 이미지와 반대되는 프레임을 사용하기 위해 서민도지사라는 말을 썼다하더라도 서민을 위하겠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서민 복지 향상에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충북도정이 서민복지를 어떻게 추구해나갈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 서민도지사라는 말 때문에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기업인 안만나줬다고 신문 1면에 기사를?

지난 7월12일자 충북일보 1면에는 <道 '서민프렌들리' 경제계 냉가슴 앓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민선5기 출범이후 지역 경제단체와 기업인들 사이에 소외감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디고 있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민선 5기가 출범한지 이제 2주라는 시간이 지난 셈이다. 그 기간동안에 지역 경제단체와 경제인등을 위한 특별한 배려나 예우시책 발표, 기업인들과의 스킨쉽 행보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기사를 보니 지난 선거때 정우택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를 밝혔던 경제단체 대표를 이지사가 만나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는 익명을 요구한 경제단체 대표의 말이라며 기업인들에 대한 도의 배려가 없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런 기사를 쓰는 숨은 의도는 무엇일까. 경제가 중요한 시기에 이시종 지사라고 해서 경제 문제를 나몰라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경제단체 대표를 만나주지 않았다고 소외운운하는 것도 선뜻 이해되질 않는다. 충북일보 기자는 완벽하게 경제단체 대표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 서민을 위하는 것이 경제계를 배척하는 것이라는 뉘앙스마저 풍기고 있다. 이런 식의 기사가 정말 수준이하라는 걸 그들은 모르는 것일까?

   
  ▲ 충북일보 7월12일자 1면  

47평 아파트 관사를 둘러싼 코미디

그런가하면, 이시종 지사가 도지사 관사를 개방하고, 아파트를 임대해 관사로 쓰겠다고 한 것을 두고 서민도지사라면서 어찌 47평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하냐고 한나라당에서 난리다. 한나라당 김양희 도의회 의원은 도의회에서 공개적으로 서민도지사라고 할 수 없다고 비난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이시종 지사를 감싸고 돌았단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있을까. 참으로 하릴없는 사람들이다. 호화판 관사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식의 논란을 지금 충북도의회가 하는 게 맞는 건지 짚어줄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다수당이라고 횡포를 부려서는 아될 것이다. 이래서 지방의회가 제대로 굴러가는 지를 좀 제대로 보도해줄 필요가 있다. 도의회 의원들이 만들어내는 논란에 언론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언론의 감시와 견제 때문에 도의회 의원들이 제멋대로 상식이하의 짓을 하지 못하도록 하게끔 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역주민들은 변화를 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민선 5기에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방정부 최초로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권력이 넘어왔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게 얼마 전 일이다. 권력의 변화 만큼 서민들의 살림살이도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민선 4기에는 실체도 없는 경제특별도 허상에 우리는 시달렸다. 몇조를 투자유치했다고 치적을 내세웠지만, 도민들의 살림살이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이 허상을 제대로 파헤쳐 준 언론도 없다. 경제특별도 추진이 제대로 안된다며 경제인들이 푸대접 받는다고 말 하는 게 과연 정당한 문제제기인가. 서민도지사를 자처하는 이시종 지사가 제대로 서민복지 실현을 할 수 있는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게 아닐까.  

유독 지역언론만 변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래서 서민 복지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언론조차 제대로 의제설정을 하지못하는 서민복지 방향에 감놔라 배놔라 하지 못하라는 법 없다. 조금만 더 높은 수준을 보여주시기 바란다. 맥빠져서 신문 볼 맛이 안난다.

                   중부매일 7월13일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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