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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미디어선거 시민들이 살렸다 본문
3차 대선 TV토론이 끝났다. 1997년 54회, 2002년 27회, 2007년 11회, 2012년은 고작 3회였다. 미디어선거 시대에 대선 후보 TV토론을 겨우 세 번밖에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런데 모든 게 단 한 사람, 그것도 유력한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 때문이란 사실이 더 기막히다. 그는 유세 일정이 바빠서 양자토론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게 바쁘게 돌아다닐 게 아니라 TV를 통해 정책대결을 하는 편이 더 효율적일 텐데도 유세를 고집했다.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는 듯 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과연 민주주의 제대로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생겨났다.
처음엔 대선에 별 관심이 없었다. 언론보도도 별로 없었다. 후보 유세소식과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는 게 다였다. 내가 대선에 ‘재미’를 느낀 것은 첫 번째 토론회였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 덕이다. 지상파 방송을 통해 단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진실들을 또렷이 말했다. 박근혜 후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일 장교 다카기 마사오로 친일 충성 혈서를 썼다는 사실과 박근혜 후보가 전두환씨에게 6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거론되고 확인됐다. 통쾌했다. 통쾌함은 잠시였다. 씁쓸했다. TV토론도 제대로 못하고, 수구신문‧종편은 말할 것도 없고 지상파 방송 뉴스도 박근혜 후보에게 더 편파적인 이 상황이 거꾸로 가고 있는 지금 현실을 명확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출처: 충북일보>
희망은 역시 ‘국민’들이 보여줬다. 신문과 방송이 말하지 않는 진실은 SNS를 통해 더 확산되고, 토론되었다. 뉴스타파, 나꼼수, 이털남 등 팟캐스트 방송들도 한 몫 했다. 기존 언론에서는 전혀 다루지 못하는 내용들을 조목조목 따져주고, 근거를 제시하며 소문이 사실이라고 확인시켜줬다. 국민들은 또 저마다 후보에 대한 지지, 평가 글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리고 서로 소통한다. 또 뉴스를 링크시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알려낸다. 유세 현장도 달랐다. 한쪽은 태극기를 들고 나왔지만, 다른 한 쪽은 모두 스마트폰을 꺼내어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그 사진과 동영상들은 또 사람들에게 널리 널리 퍼져나갈 것이다.
기존 언론을 통한 미디어 선거는 죽었지만 시민들에 의한 미디어선거는 새롭게 꽃을 피우며 확장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방송을 통해 한번 지나가고 말았을 찬조연설도 이제 유투브에서 끊임없이 재생‧반복된다. 어느 후보지지 연설을 사람들이 더 많이 들었는지도 쉽게 알 수 있다. 여기서 사람의 숫자는 공감의 크기다. 공감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또 하나, 청주에선 투표참여 현수막 달기 열풍이 불었다. 투표참여 하자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내 걸었다. 참여도도 계속 늘어난다. 시민들 현수막 옆에 시민이름도 없고 내용도 똑같은 빨간색 현수막도 일제히 붙었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동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SNS나 인터넷에서 보는 상황이 내 눈앞에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돈을 주고 사람을 사서 여론을 만드는 세력이 말하는 민주주의와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민주주의가 다르다는 걸 국민들은 현명하게 구분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민주주의를 생각하게 한다. 독재자의 딸이 버젓이 대선 후보가 되는 현실, 언론장악으로 빚어진 폐해, 20세기로 되돌아간 듯한 선거 운동, 그러나 그 속에서도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이제 이틀 후면 결론이 난다. 마지막까지 부정선거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떳떳해지려면 투표부터 해야 한다. 닥치고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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