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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씨처럼 안되겠니?

수희씨 2012. 12. 13. 17:32

2년 전만 해도 기대가 컸다. 민주당 소속 지사와 시장을 뽑았기 때문이다. 좀 달라질 거라는 기대감. 2년이 지났다. 개뿔!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기대가 커서 실망이 큰 게 아니다. 그들은 별로 한 게 없다. 아니 좀 후지다.

 지난 2011년 청주시청 공무원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가 터지자 한범덕 시장은 사과했고, 재발방지대책을 말했다. 그 이후 성희롱 사건은 또 터졌다. 단순히 성희롱을 저지른 사람들만의 문제로 봐서는 안된다. 처음이야 그럴 수 있지만 두 번째는 사람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문제로 봐야 한다. 성희롱을 밥 먹듯이 저질러도 조직 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주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앉는다는 건 건강한 조직이 아니라는 걸, 제대로 된 조직이 아님을 말해준다. 한범덕 시장은 재발방지 대책을 말로만 했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


                           <좌: 한범덕 시장출처:충청투데이, 우: 이시종 충북지사 출처: 중부매일>

한범덕 청주시장 주민의견 제대로 듣고 있나

한범덕 시장은 청주 비하동 유통업무지구에 시유지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비하동 유통지구 사업은 한범덕 시장이 결정한 사업은 아니지만 책임은 피할 수 없다. 행정상 실수가 있었다면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어물쩍 넘겼다. 그리고 그 자리엔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섰다. 지역상권 보호 대책을 이야기하긴 했지만 청주시장은 고용효과를 봤다며 대놓고 환영했다. 지역 내 수많은 자영업자들 숨통을 조이면서 말이다.

 한범덕 시장이 또 내세우는 게 있다. 녹색도시. 친환경 도시를 만들겠다는데 반대할 이유 없다. 그런데 녹색도시라는 이름 아래 나오는 정책들이 참 그렇다. 버스중앙전용차로제가 대표적이다. 어떻게 이런 정책을 주민들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만들 수 있나. 문제는 과정이다. 용역 결과 발표하고 공청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듣고 예산을 세운 게 아니라 공청회 하고 예산 세우고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고작 3.8km 버스중앙전용차로제 만든다고 친환경 교통이 완성될까. 점차 늘려 가면 된다고? 30억은 많은 돈도 아니고 공사과정도 어렵지 않은데 왜 반대하냐고? 중요한 건 이게 꼭 필요한지, 시민들이 원하는 지다. 찬반논란이 있을 수 있다. 좀 따져봐야질 않나. 왜 바꿔달라는 버스 노선은 못 바꾸는 건가. 시민들 의견 무시하면서 밀어붙이는 일은 하면서 말이다. 한 시장이 시민들 이야길 듣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난 언제부턴가 박원순 서울 시장과 한범덕 시장을 자꾸만 비교한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시민단체 출신이라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한범덕 시장도 박원순 시장 못지않은 경력을 가졌다


얼마 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청소노동자 비정규직 623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SNS에 시장이 되고 나서 가장 보람찬 일이라며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민간 용역업체에 일반관리비, 최소 이윤 보장 등을 지급할 필요가 없게 돼 오히려 53억원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정말 감동이다. 어떻게 하면 비정규직을 없앨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연구하고 실행했음을 보여줬다. 정치적으로도 노동의 가치를 사람들이 생각하게 해줬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용기 있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그 과정에서 시민들과 충분히 토론하고 설득하고, 많은 사람이 반대하더라도 올바른 결정이라면 제대로 추진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왠지 박원순 시장은 그렇게 해줄 것 같다. 한범덕 시장은 어떤가? 차라리 가만히 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자꾸 뭘 하려고 하는 게 불안하니 말이다.

이시종 지사,예산만 따오면 그만?

이시종 지사는 어떤가. 이시종 지사가 내세우는 건 딱 한 가지 중앙정부에서 예산 많이 따왔다는 거다. 경제자유구역도 선정했으니 치적 구색은 다 갖췄다고 자신할 수도 있겠다. (착각은 자유다. 경제자유구역 선정이 지역발전을 가져올지 지역경제와 지역주민들을 황폐화 시킬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뭘 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벌어진 무상급식 논란도 그렇다. 왜 지사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민들에게 설명하지 않나. 그게 그렇게 모양 빠지는 일인가.

민선 시장과 도지사는 정치력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기존 행정이 하지 못한 일, 시민들이 원하는 일이 실현되게끔 해야하질 않나.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행정은 하지도 못하면서 왜 자꾸 행정 능력 혹은 치적을 강조하는가. 두 단체장은 다음 선거도 자신 있는 모양이다.  성의 없다. 한 가지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은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이나 뽑아봤자 별다를 바 없다는 거다. 대가가 너무 커 짜증스럽다.

언론이 제대로 비판했다면 좀 달랐을까 생각해본다. 그마저도 신통치 않다. 그렇다면 SNS를 활용한소통 방식은 어떤가. 이시종 지사와 한범덕 시장이 가끔씩 날리는 SNS만 봐도 한숨이 나온다. 박원순 시장이 또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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