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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에선 정우택 끗발(?) 여전해

수희씨 2010. 11. 1. 11:18

정우택 전 지사의 근황에 관심을 계속 표시하는 진짜 이유가 뭘까. 또다시 정우택 전 지사가 신문에 등장했다. 청주에 사랑방을 마련했다는 거다. 다음 총선을 위한 준비란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싶다. 정치인들이야 대중에게 잊혀지면 끝장이니 말이다. 그런데 걱정할 필요 없겠다. 정우택 전 지사처럼 지역신문들의 사랑(?)을 받는 정치인도 드물테니 말이다. 도지사 재임 당시에도 정우택 띄우기에 적극 나섰던 신문들이다. 대선후보로까지 띄웠다. 이게 가능한지 어쩐지는 논외로 하자. 특히 충북일보의 정비어천가는 요란했다. 오로지 정우택 전 지사만을 위해서 쓰는 기사들이었다.


대표적인게 오송메디컬 시티 사업이다. 사업계획서 조차 제대로 없다는 이사업에 해외 유명 대학들과 MOU를 체결했느니, 경제적 효과가 얼마라느니 하면서 오송 업적이 정 전지사의 공천은 물론 당선도 의심하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달랐다. 얼마 전 김동환 도의원이 오송메디컬시티 사업은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도민현혹사건이라고 쎄게(?) 비난하고 나섰다. 그때 신문들이 보인 반응은 이랬다. 김동환 도의원이 이시종 지사의 측근이라 정치적인 발언을 하고 나선 거라고 말이다. 오송메디컬 시티 사업의 실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언론은 외면하고 있다. 그 실체가 무엇인지 말이다. 이시종 지사도 입장이 난처했는지 어쨌는지 몰라도 기자회견까지 열어 오송 첨복단지 유치 등에 정 전지사의 공이 컸노라고 추켜세웠다.


충북일보 10월29일 1면 < 전임 정우택 충북지사에 또 다시 ‘화해의 제스처’>를 보자. 이 지사가 오송역 개통식에 정우택 전 지사에 전화를 걸어 초대했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기자는 민선 4기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이 기사는 1면 우측 상단에 실렸다. 기사 제목만 본다면 정우택 전 지사가 여전히 영향력이 있음을 말해주는  듯한 뉘앙스를 전해준다. 별거 아닐 수도 있는 일을 이렇게 잘 포장하는 것도 기자의 능력일까.


29일에 이어 오늘 11월1일자 4면에는 <정우택 전 지사, 지역 끌어안기 본격화하나>에서 다시 정우택 전 지사의 행보를 전했다. 이기사의 팩트는 정전지사가 청주에 사랑방을 마련했다는 것과, 서울 마포을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는 사실 두 가지다. 그런데 기사 내용에서는 정가의 이야기라며, 측근의 이야기라며 청주에서도, 중부 4군에서도 조직을 만들고 있고, 서울에서도 강용석 의원의 대체 주자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기자는 총선에 대비해 모든 가능성에 배수진을 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고 해석했다.


                                                 <충북일보 11월1일자 4면>


이 해석을 탓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왜 이런 기사를 계속 쓰는지 그 의도가 궁금할 따름이다. 정우택 전 지사의 영향력 건재를 과시하고 싶었던 걸까.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유독 정우택 전 지사에 대한 주목에 어떤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이런 기사가 계속 나올까. 정우택 전 지사가 만들었다는 사랑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사 가치와도 상관없이 자극적인 제목과 주요 면에 편집해서 보도하면서 정우택을 도민들에게 잊혀지지 않게끔 하는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지켜볼 일이지만, 과거 보도태도로 보면 그러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어 보인다. 좀 수준 높은 정치기사를 보고 싶다. 정치인에 대한 감시,견제가 중심이 되는 기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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