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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단감을 사랑한 '감'있는 남자들 본문

수희씨 이야기/삶의 향기

창원 단감을 사랑한 '감'있는 남자들

수희씨 2011. 11. 1. 09:04

3대째 감농사 짓는 하희종 농부 "직거래로 많이 팔렸음 좋겠다" 

창원 북면에서 3대째 단감 농사를 짓고 있는 하희종님의 농가를 방문했다. 하희종님네 감나무 밭은 평지가 아니라 산비탈에 펼쳐져 있었다. 감나무밭에 오르니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실개천 변으로 억새가 흔들리는 풍경이 운치있다. 1만3천평정도 밭에 천삼백그루의 감나무 농사다. 새벽네시부터 밤 12시까지 감농사에 바쁘다고 하셨다. 일손이 모자라 사람을 쓰기도 하는데 요즘엔 인건비도 높아져 힘든 것이 사실이란다. 아저씨의 가장 큰 고민은 판매전략이라고 한다. 힘들게 짓는 농사인데 잘 팔렸음 좋겠고, 특히 직거래 판매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하셨다.


인터넷 판매를 위한 교육을 많이 받았지만, 당장 농사를 짓는 데 바쁘고, 인터넷이 익숙치 않다며 사진 좀 잘찍어서 인터넷에 올려달라는 이야길 여러번 하셨다. (사진 실력이 좋아야 멋진 풍경을 담아낼텐데.......)

동읍농협 김순재 조합장 "창원 단감을 알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동읍농협 김순재 조합장은 좀 특이한(?) 사람이었다. 권위적인 조합장의 모습이 아니었다. 나중에 이야길 들어보니 농민운동을 했던 분이란다. 창원단감에 대한 김순재 조합장의 애착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창원의 북면과 동읍에서 생산되는 단감은 많지만 시장에선 잘 알려지지 않아서 인터넷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으로 블로거 팸투어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창원단감만큼 맛깔난 말 솜씨에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참 말 많은 조합장, 성질 더러운 조합장 그러나 농민들이 하나같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조합장. 창원단감이 더 인기가 많아진다면, 김순재 조합장님의 노력도 분명 큰 몫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친환경 단감농사 고민하는 최갑현 농부 "친환경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쁜 것만 찾지 말아라" 

49세에 귀농해 12년째 단감 농사를 짓고 있다는 최갑현님. 최갑현님은 웰빙시대에 걸맞는 고품질 농사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너무 흠없는 것, 겉모양만 깨끗한 걸 찾는데 정말 고품질의 농사를 생각한다면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고품질의 단감을 키워내기 위해 드는 고생에 비하면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건 겨우 20%밖에 되질 않아 때려치우고도 싶지만 또 오랫동안 거래를 해 온 고객들이 있어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환경 농사를 짓는 것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단감 하나를 생산하기 위해서도 끝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며, 그러면서도 타협하지 않으려는 고집이 묻어났다. 

 


2011/10/31 - [수희씨 이야기/삶의 향기] - 감(感)좋은 창원에서 맛 본 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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