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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박근혜 그리고 MBC 파업

수희씨 2012. 6. 25. 09:24

지난 19일 아이들 백일에 해먹는 떡 백설기를 해 청주 MBC에 갔다. MBC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공정방송을 만들겠다며 파업에 나선지도 140여일이 지났다. 지역 MBC 노조 파업에 동참한지 꼭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100일이란 시간은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기에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100일이 넘게 외쳐도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상황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듯하다. MBC 김재철 사장은 파업에 참여한 기자와 PD들을 마구 해고하고 있다. <PD수첩>의 간판 프로듀서였던 최승호 PD의 해고 소식도 들려왔다.


                                                          <출처: 아이뉴스 24>

사실 100일 넘게 파업을 하고 있지만 파업하는지조차 잘 모르는 분들도 참 많다. 그 누구보다도 옥천주민들은 MBC 파업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바로 박근혜의원 때문이다. 옥천은 박근혜 의원의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태어난 곳이다. 옥천군은 세금을 들여 육영수여사 생가를 복원했다. 대선을 앞두고 전국에서 육영수 여사 생가로 관광차들이 몰려들고 있다

옥천주민들에게 육영수 여사와 박근혜 의원은 어떤 의미일까. 비단 옥천주민만이 아니라 윗세대들은 박근혜 의원을 두고 불쌍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육영수 여사의 고향 옥천주민들은 더 각별하게 여기는 듯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냉철한 역사적 평가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도 옥천주민들에게는 박정희, 육영수, 박근혜에 대해서 금기처럼 여겨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또 궁금하기도 하다. 옥천주민들이 박근혜 의원에게 갖는 애정만큼이나 박근혜 의원도 옥천을 각별하게 생각했는지 말이다. 지난 선거 때 3백여명의 옥천주민들이 박근혜 의원을 지원하는 조직에서 주최하는 관광에 따라 나섰다가 억대의 과태료를 물게 된 사건을 보면 기막히질 않나.

 다시 MBC 파업으로 돌아가자. 사실 이번 파업 해결 여부는 노사를 떠나 정치권으로 공이 넘어갔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 박근혜 의원은 MBC 파업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MBC를 공영방송이라고 하는데, MBC 지분은 방송문화진흥회 70%, 정수장학회 30% 로 구성되었다. 30%라는 지분은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사진 출처:월요신문


 

정수장학회가 어떻게 만들어졌나. 정수장학회의 전신은 부일장학회다. 부산일보와 부산 MBC, 삼화고무 등을 소유하고 있던 김지태씨가 만든 장학기금이었다. 5.16 쿠테타로 집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김지태씨를 부정축재처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고 결국 김씨는 부일장학회 자산 토지와 언론사 지분을 헌납하고 풀려났다. 말이 헌납이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지태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은 것이다. 부일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이름을 한자씩 따서 정수장학회가 되었다

아버지가 강제로 빼앗은 재산으로 만들어진 정수장학회! 박근혜 의원은 지난 2005년까지 이사장을 맡았고 현재 이사들에게도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박근혜 의원은 정수장학회와 자신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박근혜 의원이 정말 정수장학회와 상관이 없다면 MBC 파업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는 게 맞다. 이명박 대통령이 측근인 김재철 사장을 내세워 MBC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보질 않았나. MBC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에 핵심 키를 지닌 박근혜 의원이 어떻게 하는지를 옥천주민들이 똑똑히 지켜봤으면 한다. 그리고 박근혜 의원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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