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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씨 이야기/삶의 향기

동네극장부터 씨네드쉐프까지 이용해보니

수희씨 2011. 1. 31. 12:04
난 영화광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보러 자주 극장에 간다. 지난 주말에는 좀 특별한 경험을 했다. 
씨네드쉐프라고, 영화보고, 밥도 먹고 뭐 그런 곳이란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것처럼 아주 특별한 분위기일거라 기대했다. 압구정 CGV에 있는데, 씨네드쉐프는 지하 5층이었다. 우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영화관엘 들어가 영화를 본다. 편안한 의자와 다른 객석과 분리되어 있는 점, 음료서비스를 해준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맥주를 마시면서 영화를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막상 돈 주고 이용하겠느냐고 묻는다면 선뜻 내키지는 않는다. 좀 특별해보이고 편안한 분위기는 좋았지만 말이다. 그냥 한번 경험해본 것으로 만족할만 했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곳은 동네극장이다. 가경동 드림플러스에 있는 프리머스 시네마, 이곳은 극장 구조가 희안하다. 객석 길이가 참 짧은 상영관이 많다. 보통의 공간과는 달리 기형적이다. 더 안좋은 것은 영화 상영 이후다. 엔딩크레딧을 뚝 끊어버린 적도 있다는 거다. 요즘엔 그렇지 않지만, 영화가 끝날때쯤이면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쓱들어오고, 끝나자마자 불이켜지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영화의 여운을 느끼기란....아쉽다. 

지방에 살면서 가장 아쉬운 것 한가지는 바로 보고싶은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거다. 극장이 아무리 많아도 일부 영화가 스크린을 점령하듯 해 정작 보고 싶은 영화는 찾아볼 수도 없다. 영화한편을 보기 위해 서울이나 대전 등 대도시를 찾아가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나마 청주 롯데 시네마에서 아르떼라고 예술영화전용관을 운영한다고 해서 반가웠다. 그렇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시간대를 맞춰야 한다는 거다. 많아야 하루 1,2회 상영인데, 그 시간대마저 애매해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제는 영화 <아이엠러브>를 보기 위해 아르떼 상영관을 찾았다. 그런데.....중간에 영화를 뚝 끊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너무 야한 부분이어서 끊어버린 건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예술영화전용관이라는 말이 참 무색했다. 그뿐이 아니다. 엔딩크레딧 다 올라가기도 전에 비상구 출입문이 활짝 열렸다. 어서 나가라는 것인지, 이게 참 불편하다.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끝까지 감동할 수 있는 조금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 극장문화 말이다.  

동네극장, 예술영화전용관, 씨네드쉐프까지.....중요한 건 어떤 영화인가 이겠지만, 극장 문화도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엔딩크레딧이 끝나기 전까지는 출입구문을 열거나 청소 하시는 아주머니의 압박만 없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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