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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씨 이야기/세상에 말걸기

<나는 꼼수다>가 알려준 그 분의 비밀들

수희씨 2011. 8. 1. 13:06

나는 요즘 매주 목요일 기다린다. 목요일에는 <나는 꼼수다>가 팟캐스트에 업데이트 되기 때문이다. 어쩌다 좀 늦어지는 날도 몇번씩 확인을 하며 기다리고 꼭 듣는다. 최근에 이렇게 꼼꼼하게 챙겨들은 프로그램이 있을까 싶다.

'나는 꼼수다'는 재밌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와 정봉주 17대 국회의원,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이 세상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된 것만 같아 가슴도 두근거린다. 혀를 내두를 때가 많다. 특히 김어준 총수의 전문 용어 (씨X, X도, 졸X 등등)가 나올때, 출연자들이 "가카는 절대 그럴분이 아니다"라고 웃어제칠 때 나의 배꼽도 떨어지진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김용민 피디와 김어준 총수 출처: 미디어오늘>

나는 꼼수다가 시작한지 벌써  12주째. 지난 4월28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국내 유일의 대통령 헌정방송이라서 이 방송은 이명박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방송을 할 계획이란다. 방송 목표가 확실해서 일까. 나는 꼼수다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한 모든 이야기를 한다. 그 가운데에서 가장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BBK 사건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BBK의 실질적 소유주라는 의심을 받았고, 엄청난 혐의와 의혹이 있었지만 대통령 당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BBK 사건은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다. 나는 꼼수다 3,4회를 들으면 BBK 사건의 숨겨진 진실까지 모두 상세하게 알 수 있다.  BBK 사건과 똑같이 닮은 삼화저축은행 사건,  이상한 청계 재단 운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노라면, 정말 이명박 대통령의 가족 사랑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사돈에 조카사위까지 신경쓰는 세심함을 보여준다.
 
이뿐이 아니다. 북한이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농협 전산망 해킹 사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교회의 목사와 나비 부인의 사랑 이야기, 운전면허 간소화의 비밀, 빅3MC가 저축은행사건과 어떻게 관련되었는지 등등 별의별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있다. 그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꼭 말한다. " 우리 가카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 " 이것은 소설이다." "추정할 수 있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나는 그들을 따라 웃으면서 이 엄청난 이야기를 나혼자만 들어서는 안될 것 같아 안달이 난다. 너무나 쎈 이야기들때문일까. 나는 꼼수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팟캐스트 부문 1위, 세계 30위권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인기에 힘입어 주류 언론에서도 나는 꼼수다를 소개했다.

그런데 참 묘하다. 사실 나는 꼼수다에서는 매회마다 엄청난 비밀을 폭로하는데, 큰 이슈가 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간다. 왜일까. 나는 꼼수다는 기존 언론이 하지 않는 이야기,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한다. 정말 추정이고, 소설이라서 넘어가는 것일까. 언론이 비리를 파헤치고, 진실을 찾아내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얼토당토 하지 않는 걸까. "에이 소설이야, 추정할 수 있는 사설이야" 라고 껄껄 웃으면서 떠들고 지나가는 데에 만족해야 하는 것일까. 이 대통령이 임기를 다 끝내면 그때는 정말 청문회라도 해 볼 수 있는 것일까.  

나는 꼼수다의 포지셔닝은 명확하다." 대통령에 관한 모든 것, 추정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말하겠다. 아님 말고. 우리는 거침없이 말할 수 있다. 아니 말하련다. 가카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라는 것"을 믿기에 말이다. 얘기나 해보자는 것이다. 

나는 꼼수다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매주 목요일이면 나는 꼼수다를 듣고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왜? 재밌으니까. 무엇보다 가카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말이다. 

용감한 방송을 만드는 시사 평론가 김용민 피디, 유쾌한 진행 김어준 총수, 민주당 의원 몇십명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정봉주 의원, 대한민국에 이런 기자도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주진우 기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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