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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낙마에 반성문 실은 신문, 바람잡는 신문

수희씨 2010. 8. 31. 10:50

어제 뉴스 검색을 하다 눈이 번쩍 뜨이는 기사를 발견했다. 경남민언련 강창덕 대표님이 쓴 기사였는데,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이후에 지역의 경남도민일보가 신문 1면에 반성문을 실었다는 것이다.

                  ▲ 경남도민일보 8월30일자 1면

경남도민일보는 김태호 국무총리후보자가 도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이번 청문회에서 밝혀진 권력 남용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며, 의혹이 제기될때마다 지역신문 종사자로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도지사 시절 그의 재산이 갑자기 늘어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연봉과 생활비, 채무관계" 등을 제대로 따져보지 못했고, "'은행법 위반'으로 밝혀진 선거자금 대출에 대해서는 규명해볼 생각"조차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 반성문은 김주완 편집국장 이름으로 신문 1면에 실린 것이다. 오보를 내도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게 언론이 내세운다는 자존심이다. 그런데 편집국장이 본인의 이름을 걸고 신문 1면에 반성문을 실었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얼마나 괴로웠는지 짐작이 간다. 앞으로 감시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나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게 쉽지 않다. 지역언론이 권력 감시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감시견이 되라는 주문을 늘하고 있지만, 우리 지역 언론 실태에는 좀 실망스러울때가 많다.

지난 지방선거때 노골적으로 정우택 전 지사를 지원했던(?) 지역신문 가운데에서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정우택 총리론 급부상이라는 기사를 내놨다.

             
▲ 충청일보 6월10일자 1면

별 근거도 없이 지역 정치권의 바람이라는 기사다. 김태호 후보가 낙마하자 마자 이 신문은 어제 1면 머리기사로 < 김태호 떠난 자리 충청권 기회오나>에서 다시 정우택 전 지사를 거론하기도 했다. 

만일 우리지역 출신 인물이 총리 후보로 거론됐고, 갖가지 비리와 의혹으로 낙마하게 됐을때 지역언론들도 솔직한 반성을 할 수 있을까.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김태호 낙마하자마자 터져나온 충청권 총리 거론 기사가 지역언론 역할 반성문과 겹쳐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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