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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감시자‧ 공론장 역할하는 <제천인터넷뉴스> 본문

지역언론 이야기/충북지역언론은 지금

제천의 감시자‧ 공론장 역할하는 <제천인터넷뉴스>

수희씨 2013. 3. 18. 15:50

우리 충북지역에는 언론사가 몇 개나 될까? 지역 신문과 방송 외에도 인터넷 지역신문, 마을 신문 등 다양한 매체가 지역마다 자리하고 있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는 충북지역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은 매체들을 찾아볼 계획이다. 첫 번째로 <제천 인터넷 뉴스>를 소개한다. <제천인터넷뉴스>(홈페이지 주소 www.jcinews.co.kr, 발행인 최태식, 편집인 김영규)는 지난 20118월부터 발행을 시작했다. 지난 314일 제천을 찾아 <제천인터넷뉴스> 최태식 기자와 <제천인터넷뉴스>를 사랑하는 독자들을 만나 <제천인터넷뉴스> 얘기를 들었다.

 제천엔 <제천인터넷뉴스>가 있다

<제천인터넷뉴스>는 생긴 지 이제 일 년 반 정도 지났다. 보통 신생매체가 이용자들에게 사랑받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제천인터넷뉴스는 참으로 무섭게 주민들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기존에 제천에서 발행하는 신문이 있었는데 발행하지 않은 지 꽤 됐고, 지역 일간 신문을 구독하는 지역주민들도 별로 없는 실정이니 지역 소식에 목마른 주민들에게 <제천인터넷뉴스>는 단비가 되었다.

 

                                       <제천인터넷뉴스 홈페이지 화면 캡쳐>

아고라 역할도, 기사 댓글로 논쟁 벌이는 독자들

 <제천인터넷뉴스>는 지역사회 아고라 역할도 겸한다. 지역 현안을 다루는 기사마다 많게는 댓글이 80여개를 넘는 경우도 있단다. 기사에 거의 댓글을 달지 않는 요즘 추세를 생각해볼 때 참 이례적인 반응이다. 뭔가 이야길 하고 싶었던 주민들이 <제천인터넷뉴스>라는 공간을 활용하는 모양이다. 작은 지역사회에서 실명을 밝히며 비판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인지 실명제를 시행하지 않는 <제천인터넷 뉴스>에 댓글이 넘쳐나는 모양이다. 익명이 보장되기 때문에 이용자들 댓글이 넘쳐난다고도 볼 수도 있으나 <제천인터넷뉴스>가 발행하는 뉴스들이 지역주민들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기사 업데이트 기다리는 독자들 많아

 지역주민들 관심을 제대로 끌고 있는 <제천인터넷뉴스>는 기존 언론과 무엇이 달랐을까. <제천인터넷뉴스> 발행인이자 대표기자인 최태식 기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지역 언론 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이슈와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맥락적 저널리즘'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보도, 시민들의 생생한 삶을 담아내는 보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보도, 제천시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보도를 하겠다고 제시했다. 지역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하는 언론에 충성 독자들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하다.

 최태식 기자는 하루에 보통 5~8 꼭지 정도 기사를 올리는데 취재 다니고 기사 쓰다 보면 심층보도나 기획보도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독자 분들이 우리는 기사가 제 때 안 올라오면 전화도 하고 그래요. 왜 기사 안올리느냐구요. 제천 인터넷뉴스 기사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리는 독자들이 많다구요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댓글이 80여개 넘게 달리고, 왜 기사 안올리느냐고 전화로 독촉 받는 언론사라니 참 행복한 게 아닌가 싶다. 이런 관심들이 <제천인터넷뉴스>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기획보도 제대로 하고 싶다

 최태식 기자가 고민하는 것은 두 가지다. 완성도 높은 기사를 생산해내는 것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는 것. 취재 인력이 많지 않기에 기획보도를 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데스킹 과정에서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제대로 취재해서 보도하려고 노력하는데, 왜 보도자료 그대로 쓰지 않느냐고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항의를 해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얼마나 척박한 환경에서 뛰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수익구조 마련이 관건

 인터넷신문은 기사를 유료화하지 않는 이상 배너광고가 유일한 수입이다. 그런데 광고를 받는 문제가 녹록치 않다. 지역사회 내에서 서로 다 연관 관계를 맺고 있으니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천인터넷뉴스>는 다른 언론보다 상대적으로 제천 시 행정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제천인터넷뉴스>에 광고를 내면 속된 말로 찍힐 수 있어 꺼린다고 한다.

최태식 기자는 사무실 임대료와 기타 경비를 빼면 월급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제천인터넷뉴스>를 아끼는 독자 분들 중심으로 후원회원을 모집하자는 얘기들이 나오고 실제로 후원회원 모집을 위해 시간을 내어 뛰어주는 든든한 후원자들이 있어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형편이다.

시민단체 역할하는 <제천인터넷뉴스> 

얘기를 들어보니 <제천인터넷뉴스>는 제천 지역사회에서 시민단체 역할까지 톡톡히 하는 언론사다. 지역주민들 여론을 반영하고, 시정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제천인터넷뉴스>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구조만 마련할 수 있다면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감시자역할과 공론장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천인터넷뉴스>가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기사들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것은 지역주민의 관심과 그에 따른 실질적인 후원이나 광고 요청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발행한지 일 년 반도 되지 않아 꼭 필요한 언론으로 자리매김한 <제천인터넷뉴스>에 '날개'를 다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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