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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이야기/1인미디어,블로그, 글쓰기

블로그 시작 두 달, 지루할 틈 없네

수희씨 2010. 8. 25. 13:01
블로그를 시작한 지 이제 두달.

나의 블로그 방문자수가 간신히(?) 천명을 넘어섰다. 너무 썰렁하다 싶을 정도로 인기가 없는게 사실이다.
인기가 없어도, 나름 블로그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파워블로거 근처에도 못가 본 내가 <수희씨닷컴>을 운영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댓글, 트랙백 등 적극적으로 다른 블로거들과 소통하는 노력은 부족했지만. 포스팅은 꾸준히 해왔다.

블로그 운영으로 좀 달라진 점.

우선, 나의 일상이 좀 더 특별해졌다. 예전같으면 지나쳤을 법한 일도 이제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듯 두런두런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일상을 돌아보게 된다.나이만큼 성숙하지 못한 유치한 나의 말과 행동들을 다시금 돌아보고 있다. 작은 것에도 고마워하는 마음이 절로(?) 생겨났다. 블로그가 사람을 착하게 하는 걸까. (아님 착한 척 하고 있는걸까^^)

두번째, 글쓰기 스타일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나는 늘 매일같이 글을 쓴다. 업무와 관련해서 써야 할 글들이 많다. 모니터 보고서는 기본이고, 때로는 성명서나 논평도 써야 한다. 충북민언련 홈페이지(www.ccdmcb.org)를 인터넷신문 형태로 바꾸고 나서는 모든 활동을 기사로 담아내 홈페이지에 제공하고 있다. 나름 단체 홈피이다 보니 격식차리고, 사실 관계에 확인한 글들, 정확함을 추구한다. 그러면서도 쉽게 재밌게 쓰려고 한다. 모든 글은 일단 사람들이 읽어줘야 하니가 말이다.

블로그에 쓰는 글도 물론 정확하게, 쓰려고 한다. 그런데 블로그에 쓸 때는 약간의 도발을 스스로 허용한다. 나의 언어로, 나의 생각을 중심으로 담아낼수 있다는 건 꽤나 매력적이다.  잘쓰는 글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 

셋째, 나만의 미디어, 1인미디어 은근 욕심난다. 온전히 나의 힘으로, 내가 연구한 것들, 혹은 생각한 것들을 컨텐츠로 담아내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 꽤나 쾌감을 주고 있다.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것만으로도 나의 재산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는 생각에 배가 부르다. 웃기는 소리지만 남이 만들어놓은 매체를 보는 것보다 내가 만들고 있다는 게 더 재미를 준다.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더 훌륭한 컨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넷째, 좋은 글과 좋은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 빼놓을 수 없다. 블로그 하면서 또 다른 세상, 알지 못했던 사람들을 새롭게 알아가고 그들과 '공감'을 나누니 즐겁다. 충청도블로그를 통해 만난 분들, 김옥환 할머니, 그리고 많은 블로거들.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또 하나 남편의 속내도 읽을 수 있어 좋다. (남편도 블로그를 운영한다. 대화로 만나는 남편과 글로 만나는 남편은 또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갖고 있다. 본업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블로그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돈도 벌고, 책도 내고, 직업도 바뀌었다는 잘나가는 블로거들 말이다. 나역시 욕심이 없다는 건 거짓말일테지만, 내가 생각하는 바를 펼쳐보일 수 있고, 더불어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면 좋겠다.

앞으로 나는 블로그로 어떤 생각과 실험들을 할 수 있을까. 꾸준히, 재밌게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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