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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대형마트를 찾은 주말, 사람들로 넘쳐난다. 주로 생협을 이용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한두 번 마트를 가게 될 때가 있다. 마트를 끊고 살아가기란 정말 쉽지 않다. 이제 집 앞에도 대형마트가 만든 슈퍼마켓들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 새 곳곳마다 기업형 슈퍼마켓 SSM이 들어섰다. 지난 2년간 SSM은 12개가 들어섰다. 이제 청주만 해도 대형마트 7개, SSM이 19개다. 특히 청주에서는 홈플러스의 위력이 대단하다. 홈플러스는 상생을 외치면서도 SSM 기습 개점 달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1월부터 개신동에 들어서는 SSM을 막아보겠다고 인근 상인들이 천막농성까지 벌이고 있다. 먹고 살게 해달라는 이들의 외침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블로깅을 시작한 2010년 2010년 올해를 정리하면서 블로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다.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블로그 을 운영했다. 그리고 나의 일상이 조금 특별해졌다. 블로그 덕분에 이 전보다 글쓰기를 꾸준히, 더 성실하게 할 수 있었다. 나의 삶을 기록하고, 나의 일을 글로 풀어내고, 나의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행복함을 맛 봤다. 꾸준한 블로깅은 성과로도 나타났다. 나의 글이 VIEW 뉴스 베스트에도 뽑히고, 급기야는 다음 메인 화면에 노출도 됐다. 뽑히려고 썼다거나 파워블로거가 되겠다, 뭐 그런 욕심은 처음부터 없었다. 좀 놀랐다. 하루 열명도 채 들어오지 않던 나의 블로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준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맙다. 중부매일 메타블로그로 지역 블로깅 활성화 블로..
지난 8일 벌어진 난장판 국회를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3년째 저러고 있다. 폭력으로 얼룩진 한심한 국회를 언론은 선정적으로 다룬다. 때린 놈도, 맞은 놈도 다 잘못됐다 말한다. 언론의 지적이 틀렸다고도 할 수 없지만 폭력만 부각하면서 모두가 나쁜 놈이다 혹은 여당 편만 들고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국회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부터 차분히 설명해줘야 할 것 아닌가. 국민들을 정치적 냉소감에 빠지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단 얘기다. 언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 지방의회 형식적으로만 보도 지역의회라고 다를까. 지방자치 20년이 되었다지만 의회가 제 구실을 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도민들을 대표하는 도의회가 하는 일은 국회가 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을 ..
옥천신문이 송건호 언론상을 받았다. '송건호언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해동, 이하 심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최승호 MBC PD와 함께 옥천신문을 올해의 수상자로 공동 선정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는 옥천신문에 대해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소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군민주 신문을 목표로 출범하여 지금까지 편집권의 독립 보장, 편집국장 선출제 등을 통해 언론자유를 확립했고, 지면평가위원회를 운영하여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려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이안재 옥천신문 대표이사는 지난 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 전국에서 건강한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주간 지역신문 종사자 모두와 '신문 같지 않았던 신문'을 현재의 반열까지 올려 준 4천여 독자와 옥천주민들께 수상의 영..
리영희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일요일 아침을 뒤흔든다. 병상에 누워계신다는 소식은 접했지만, 이렇게 돌아가실 줄은…. 안타깝다. 난 한 번도 리영희 선생님을 만나 뵌 적이 없다. 선생님의 모든 책들도 아직 다 읽지 못했다. 그렇지만 난 리영희 선생님을 존경해왔다. 리영희 선생님은 시대를 고민하는 이 땅 모든 이들의 선생님이었다. 세상은 그를 ‘사상의 은사’, ‘실천하는 지식인’ 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리영희 선생님은 기자였다. 리영희 선생님이 말한 기자정신 리영희 선생님이 남긴 많은 글과 말에서 기자정신을 배울 수 있다. 리영희 선생님의 말을 재구성한 기자론은 이렇다. “기자는 진실을 추구하는 직업이다. 진실을 찾아내 우리 생활 환경전반을 왜곡되게 의식하고 판..
충북도내 일간지들의 발행 부수가 최초로 공개됐다. 한국ABC협회는 1989년 창립 이래 전국일간지 발행․발송 부수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2009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부수와 월별 평균 부수를 산출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BS협회 발행부수 공개된 내역에 따르면, 충북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행하는 신문은 동양일보로 13,000였다. 동양일보의 발송부수는 12,850부였다. 다음으로는 중부매일이다. 중부매일은 발행부수 10509, 발송부수 10376부였다. 충청일보는 발행 10018부, 발송 9917부, 충북일보는 발행 6330부, 발송 6231부, 충청타임즈는 6838부, 발송 6758부였다. 이들 5개 신문의 평균 발행부수는 9339부다. 그렇다..
나는 오선준 사건을 잊고 지냈다. 아니 실망하고 체념했다. 지난해 봄 충북도에서 도립예술단 지휘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심사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논란과 선발된 이의 학위 진위 여부에 대해 와 두 신문이 여러 차례 보도를 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언론이 나서서 문제제기를 하는 데도 끝까지 버티던 충북도는 마지막까지도 행정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씨와 처남매부 사이인 공무원이 심사를 맡은 주무과서의 부장이었는데도 말이다. 학위문제만 해도 그렇다. 국내에서 연수하고, 불가리아에 몇 주 다녀와서 받은 이수증을 놓고 석사학위라고 우겼다. 음악계에서는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라 했다. 당시 오씨의 이수증을 학위로 볼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나서야 충북도는 학위 진위여부를 확인하..
LIVE에서 live 하라 지난 19일,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하는 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change on 행사에 다녀왔다. 그동안 동영상 강의로만 보다가 직접 참여했다. 흥미로운 주제들, 영감을 주는 질문들,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를 생각할 수 있는 값진 시간들이었다.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간략히, 지극히 나를 중심적으로 정리해본다.) 비영리 조직들 미디어 활용 그저 그렇다? 첫번째 발표는 한국비영리 조직의 디지털 미디어 이해및 활용도 조사 발표였다. 많은 단체들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방적인 말하기에 그치고 있다는 현황이 발표됐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주장을 담은 시민단체의 홈페이지는 듣기 보다는 말하기에 주력해왔다.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기 보다는 단체의 내용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더..
한겨레21 안수찬 기자, 그는 독특한 기자다. 그처럼 기사쓰기를 연구하는 기자도 드물 것이다. 그가 쓰려고 하는 이야기 기사 내러티브 기법은 무너져가는 한국 언론을 구할지도 모른다. 안수찬 기자가 글쓰기 비법을 전하러 청주에 왔다. 그동안 기사로만 만나던 안수찬 기자를 직접 볼 수 있었다. 그는 조금 무뚝뚝해보였고, 친절해 보이지도 않았다. 심드렁한 말투엔 열정보다는 조용한 성격이 느껴졌다. 그러나 세시간 넘게 진행된 강연을 들으며, 그는 천상 기자다 라고 생각했다. 정말 기자다워 보였다. 글쓰기는 노출의 공포와 노출의 욕구 사이의 줄타기 그는 글쓰기는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했다. 시공간을 넘어 나를 드러내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글쓰기에 있다. 안수찬 기자는 글쓰기는 노출의 공포와 노출의 욕..
우선 인사부터 해야겠다. 가 개편을 준비한다며 청탁을 해오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허락했다. 그러나 예고편 를 보면서 부담스러웠다. 지역언론 모니터를 늘 하고 있지만 이 부담감은 새삼스러울만큼 무겁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지역언론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더불어 비판에도 마음을 열 것이다. 미디어비평을 쓰기로 했다고 하니 오래 살겠네, 하시는 분들이 많다. 욕 좀 얻어먹을 거란 말이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쓰겠다고 하면 비장하기보단 웃길테니 욕을 먹더라도 ‘제대로’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시작하련다. 여전한 영향력 확인시켜준 정우택 전 충북지사 역시 정우택이다. 정우택 전 충북지사는 그래도 지역에서 나름 거물(?) 정치인인가 보다. 정 전지사가 사랑방을 차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