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역언론 이야기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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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5개 일간신문이 모두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됐다. 놀라운 결과다. 우리 지역 신문들이 정말 정부 지원을 ‘당당히’ 받아도 될 만큼 ‘건강한’ 신문인가 하는 의문이 생겨난다. 선택과 집중 원칙에 근거한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였다고 해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지난해 10월 동양일보에서 주최하는 포럼에 참여했다. 처음 찾아간 동양일보에서 나는 동양일보 회장과 인사했다. 당시 받은 명함에는 분명히 동양일보 회장이라는 직함이 새겨져 있었다. 동양일보 홈페이지 회사소개 인사말에도 그의 사진과 말이 박혀있다. 회사소개란을 보면 회사명은 (주)씨엔엠으로 되어있고, 대표 이사명은 다른 이름이 실려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여전히 동양일보사로 부르고, 그를 동양일보의 실질적 사주라고..
봄나들이길, 동네 어귀마다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 약속을 지키라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내걸린 것을 본다. 사람 발길 없는 한적한 시골길에도 이 현수막은 봄바람에 날린다. 이렇게 염원(?)한다고 해서 과연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 주장은 현수막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지역언론들은 벌써부터 ‘과학벨트 분산배치는 절대 안된다, 대통령은 약속을 지켜라, 절대 밥그릇을 빼앗겨서는 안된다’ 라고 보도했다. 뭘 그리 뻔한 소릴 하나 싶지만 나름 절박하다. 언론만이 아니다.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서명운동도 벌이고, 청와대 앞에까지 가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정권퇴진 운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치권, 시민사회, 언론 모두가 나서서 요구한 셈이다. ..
2011년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 신문사 선정결과가 발표됐다. 충북지역은 일간지 5개사 (중부매일, 충청타임즈, 충북일보, 충청매일, 동양일보), 주간지 4개사 (충청리뷰, 옥천신문, 보은사람들, 보은신문)가 선정됐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탁월하게 많은 신문사들이 선정된 셈이다. 지원 신청을 낸 모든 신문들이 다 선정됐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다. 충북 신문들 모두 선정, 심사 어떻게 했나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선택과 집중 원칙에 근거한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에 근거한 지원이라는 원칙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펼쳤다고 했다. 게다가 신청사들에 비해 실제 선정된 비율은 예년보다 적다고 강조했다. 제대로 심사를 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일..
시장에서 상품 점유율이 채 1%가 되지 않는다면, 그 상품은 어떻게 될까? 없어지는 게 정답이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이윤을 내지 못하는 상품을 계속 만들 이유는 없다. 이 상품이 ‘신문’이라면 어떨까. 지역신문을 집에서 구독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별로 없다. 각종 조사 발표 수치가 이를 말해준다. 2006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전국 지역신문 구독률을 조사해 발표했다. 참담했다. 충북지역신문 평균 구독률은 2.3%였다. 지난해 11월 한국ABC 부수공사는 2009년 7월부터 12월까지 발행부수와 월별 평균 부수를 산출해 발표했다. 충북지역 일간지들의 평균 발행부수는 9,339부였다. 2010년 인구조사 잠정 집계 결과를 보면 충북지역인구가 150만4천명, 가구 수는 55만6천..
선거를 앞두고 신문들이 하는 기획 아닌 기획보도가 있다. 바로 누가 뛰나 시리즈다. 지역구별로 어떤 인물들이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지 훑어준다. 누가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려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게 전부라면 곤란하다. 요즘 신문에는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슬슬 등장한다. “ 이용희 의원은 자신의 아들이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구천서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 나올지도 모른다, 정우택 전 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하루 30분 사용한다,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는 난데없이 건국정신을 말한다.” 최근에 신문을 보고 알게 된 정보다. 한편으론 코웃음이, 한편으론 총선이 한참 남았는데 왜 이런 기사들이 벌써 나오지 싶었다. 충북일보가 지난 1월 지역 국회의원들을 신년 인터뷰하면서 이용희 의원을 ..
김재철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MBC 통폐합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첫 타깃이 바로 청주와 충주 MBC 통폐합이란다. 지금 충주에서는 거의 모든 단체들이 나서서 통폐합에 반대하는 의견을 밝혔다. 시민단체, 시의회, 국회의원등이섰다. 이들은 한결같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충주·청주MBC 통·폐합을 반대하며, 충북 북부권 지역주민의 방송 수혜 권리를 박탈하고 공영방송 직무를 유기하는 반 언론적인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통폐합에 반대하는 건 MBC 노조원들도 마찬가지다. 중부매일은 지난 3월1일 4면 에서 청주MBC가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강제통폐합에 대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81%가 일방적 통폐합을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청주 MBC 이해승 노조위원장은 강..
청주시 예산부풀리기 의혹은 결국 감사원 청구를 하기로 결정이 났다. 사상처음으로 의회에서 예산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를 벌였지만, 책임을 규명하지 못했다. 한 집안의 살림도 아니고 65만 청주시 살림이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면 마땅히 원인을 찾고 대책을 세우는 게 옳다. 정치적 공세니 어쩌니 하고 늘어질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그랬다. 처음에 의회에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결정했을 때부터 시장이 바뀌었다고 조사하느냐라는 식으로 문제의 원인보다는 정치집단 간 세 대결로 몰아붙였다. 조사특위가 꾸려지는 순간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빠진 반쪽짜리로 뭘 할 수 있겠느냐고 어깃장부터 놓았다. 언론이 제대로 보도했다면 달라졌을까 언론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예산 부풀리기 의혹을 제대로 취재해 보도했다면, 그래서 언..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를 발간했습니다. 이 백서에는 언론노조 총파업과 관련된 모든 자료들이 담겨있습니다. 전체 1152페이지입니다. 정말 엄청난 분량입니다. 이 엄청난 분량이 10년도 아니고 단 2년간의 기록입니다.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발간사에서 " 지난 천 일의 기록을 백서라 이름 붙여 세상에 내보내는 이유는 자랑을 위해 앞으로 내세울 것도 아니고 부끄러운 한숨에 뒤로 숨길 것도 아니었고 기록을 업으로 삼는 우리의 삶이었을 뿐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8년 언론악법에 맞서 언론노조가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언론노조는 언론을 지키는 것이 모든 이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것이기에 파업에 나섰습니다.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한 언론노동자들의 기록을 보면서 지난 시간 보다는 앞으로를 걱정하게 됩니다. ..
# 기자 간담회 이후 출입기자들과 군청 공무원이 점심을 먹었다. 반주도 한잔 곁들였다. 그것도 모자라 기자실 아니 지금은 브리핑룸이라 불리는 그곳에서도 술판이 벌어졌다. 한 기자가 각 실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기자실로 오라고 한다.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한 실과에 찾아 가서 소란을 피운다. 집기류까지 파손될 만큼 격렬한 몸짓이 이어졌다. 행패를 부린 기자가 사과하는 수순으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 선거 한달 여를 남겨둔 시점, 시장은 바빴다. 여론조사 결과는 박빙이었지만 불안했다.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가 시원치 않게 나온 언론사에는 직접 가서 항의를 했고, 자신에게 좀 더 유리하게 보도했던 언론사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큰돈을 줬다. 시장은 선거에서 떨어졌다. 이시장이 예산을 어떻게 설계하고 썼는지 ..
지난해 마지막 날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예상 못했던 바는 아니지만, 정말 그렇게 할 줄 몰랐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네 신문사에는 종편을, 연합뉴스에는 보도채널을 허락했다. 네티즌들은 이를 ‘조중동매연’ 이라 불렀다. 조중동 종편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숱하게 내왔지만 또렷한 해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그전에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를 찬찬히 톺아보자. 종편은 MB정부 언론장악 결과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무리하게 언론악법을 통과시켰다. 신문과 방송 겸영을 허용한 것이다. 조중동에게 방송을 허락해주기 위해서다. 단 3분 만에 날치기 처리된 언론악법. 헌법재판소는 국회 자율권을 존중하니 국회에서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