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역언론 이야기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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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었다. 왜 죽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숨진 채로 발견되었단다. 그는 한 지역일간지 기자였다. 밤에는 대리운전을 뛰었고, 여관방에 달세를 살았다니 형편이 넉넉치 않았던 듯 싶다. 그에 죽음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삼십대 기자 노동자가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는 얘기가 믿기질 않았다. 정말이냐고 몇번을 되물었다. 그가 정확하게 무엇때문에 죽게 됐는지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좀 더 나은 여건 속에서 일할 수 있었다면 하는 부질없는 마음도 들었다. 얼마전 페이스북 친구인 한 방송사 기자는 이런 글을 남겼다. 이제 만 삼년이 지난 막내기자들이 여전히 새벽출근을 한다며 이를 돕기위해 10년차 기자들이 새벽근무를 자청하고 나섰다고. 신입을 뽑지 않으니 3년이 지나도 신입기자들이 하는 역할을 해야만 하는 기자..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가 곧 문을 연다. 오는 7월 공식 개관을 앞두고 지난 17일 시민들과 만나는 행사를 열었다. “미디어는 ○○○이다”를 주제로 독특한 릴레이 강연 이 펼쳐졌다. 이날 강연에는 공동체 라디오 금강FM에서 DJ를 맡고 있는 이원하씨, 카이스트 학내방송을 만들고 있는 최승훈씨, 대전 마을신문 오마을 권철씨, 소셜마케팅 활동을 하는 이현진씨, 그리고 시각장애인 영화감독 노동주씨가 강연을 펼쳤다. 지역에서 각기 미디어를 활용하는 그들에게 미디어란 무엇인가를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교통사고로 일년이나 병원생활을 해야 했던 이원하씨는 블로그를 하게 되면서 인기를 얻게 되고, 입담으로 공동체라디오 디제이까지 맡게 되었다며 미디어로 인해 달라진 자신의 삶을 소개했다. 그는 교통사고로 한 쪽 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 보도는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었다. 신문들은 매일같이 방송사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기본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받아쓰기도 했다. 한 신문은 당시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이틀째 선두를 유지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고, 또 다른 한 신문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그러모아 정우택 후보가 25대 1로 앞선다는 식의 기사제목을 써가며 무리한 해석을 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잘못 해석한 보도가 경마식 보도로 둔갑해 신문 주요 지면을 차지하면서 여론몰이에 악용됐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여론조사와는 판이하게 다르게 나왔고, 몰상식한 보도를 내놓은 신문들은 별다른 반성조차 하지 않았다. 당시 2010년 6.2 지방선거보도감시단에서는 최악의 보도로 여론조사를 꼽기도 했다...
이제 내일이면 6.4 지방선거 ‘선택’이 끝난다. 우리 충북지역 방송사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선거보도를 해왔다. 충주MBC는 유권자의 선택을 돕는 보도를 많이 내놓았으며, CJB는 바로보고 바로 뽑자 등의 공약 점검 보도 등을 미리 선보이며 공약 보도를 빼놓지 않고 해왔다. 그러나 이 외에는 별다른 기획보도는 없었으며, 대체로 후보 동정 중심의 보도가 많았다. 후보 동정 중심 보도도 도지사와 시장 후보 중심이었으며, 기초의회나 광역 의회 관련 선거는 이색적인 후보들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충북 교육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는 충주MBC 기획보도를 제외하면 대게가 보수 후보 단일화 논란을 전하는 데 그쳤다. 사전 투표를 실시한 지난 한주 5월26일부터 6월1일까지 MBC와 CJB의 선거보도를 살펴봤다..
지난 19일부터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로 KBS뉴스가 단축 방송 하고 있다. 지역뉴스도 한 주간 방송하지 않았다. KBS기자협회는 길환영 사장이 청와대의 지시로 보도 통제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나섰다. 6.4 지방선거충북보도감시단도 KBS의 제작거부 사태를 적극 지지하며 KBS가 하루 빨리 국민의 방송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길 촉구한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난 5월19일부터 25일까지 KBS뉴스를 빼고 청주‧ 충주MBC 뉴스와 CJB의 선거보도를 살펴봤다. 지난 한주간 가장 돋보인 선거보도는 충주MBC의 기획보도 시리즈 보도였다. 충북도교육감 선거의 중요성과 달라진 교육감 선거제도, 교육감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 분석 등 총 4차례 기획보도가 지난..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됐다. 오는 22일부터는 본격적인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6.4 지방선거보도 충북 감시단’도 본격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를 할 계획이다. 선거보도 모니터는 지역 내 지상파 방송 3사의 메인뉴스를 대상으로 주간 단위로 모니터 해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5월12일부터 5월18일까지 한 주간 방송 3사 선거보도를 살펴봤다. 전체적인 선거보도량을 비교해보면 리포트 수만을 놓고 볼 때 KBS가 총 12회(교육감 선거 2회), MBC가 16회(교육감 선거 2회), CJB(교육감 선거 3회)가 총 19회였다. 공약 보도 어땠나 공약을 제시하는 보도는 많았지만 철저하게 분석하는 보도는 빈약했다. 공약 관련 보도는 주로 도지사와 통합 청주시장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전하는 리포트에서..
세월호 참사 때문인지 본격적인 선거 분위기가 나질 않는다. 이제 곧 후보등록이 시작되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좀 달라지겠지만 지방선거에 대해 관심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지역언론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은 매우 큰 편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다음날 신문들은 지방선거 운동이 잠정 중단됐다는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싣기도 했다. 지역언론에 지방선거 보도는 주요한 이슈다.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만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언론에 무관심했던 지역주민들도 선거라는 이슈를 만나면 지역언론의 보도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청주에 사는 내가 서울시장 선거 이야기만 하는 전국권 일간지와 방송을 보는 건 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한 정보가 더 필요하다. 이..
조주현, 옥천신문 편집국장을 지냈고 인터넷신문 소프트웨어 업체인 엔디소프트 지면편집전략국장을 맡아 일해오던 그가 지난 10일 하늘로 돌아갔다. 조주현 국장은 중증 장애인이다. 다리도 불편하고, 쓸개가 없어 속도 불편했다. 늘 당신이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말하곤 했다. 조주현 국장님은 언제나 유쾌했다. 내게도 늘 재미나게 살라고 하셨다. 조주현 국장님과의 인연은 옥천신문 지면평가위원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한달에 한 번 옥천 가서 국장님을 만나고 밥도 얻어먹고 그랬다. 조주현 국장님은 늘 앞서가는 지역언론인이었다. 옥천신문 지면을, 인터넷 홈페이지 활성화 방안을 고민했다. 국장님의 이런 노력은 다른 지역언론인들에게도 퍼져나가 전국의 풀뿌리 신문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
오늘 에 실린 기사를 보니 동양일보 조철호 회장 출판기념회가 대성황이었단다. 지역 주요기관장과 예술인 등 700여명이 참석했단다. 며칠 전 제보를 받았다. 동양일보가 일면에 조철호 회장의 시집 출판 기념회를 한다고 공고를 냈단다. 신문을 찾아보니 일면 상단 우측에 떡하니 알림장이 실렸다. 그리고 작은 글씨로 화분과 화환은 받지 않는다고 쓰여 있었다. 내 상식으로는 도무지 신문사주가 시집을 냈다고 출판기념회를 신문 일면에 알린다는 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아, 글쎄 어떻게 신문 일면에 그런 알림을 낼 수 있는거죠? 라고 물었다. 내 말을 들은 사람들 대부분이 신문이 자기 꺼라고 생각하니까 그렇지 라고 답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 출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장호순 교수 인터뷰 - 마을신문 성공의 조건 ▲ 마을신문이 언론 역할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 마을신문이 인터넷커뮤니티 카페 혹은 뉴스레터 이상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언론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통분모의 정보와 의견이 담겨야 하는데, 그런 이슈들을 찾아내서 전체와 연결되는 이슈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에게 제공해야 하는데 이건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크기가 작아진다고 쉬워지는 건 아니다. 일정정도 시간이 지나면 주민들은 기대수준이 높아진다. 신문을 제작하면서 생겨나는 갈등과 차이를 조율하는 역할과 전문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마을신문의 성공가능성은? - 미디어 전망은 어렵다. 실패와 성공 가능성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수익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