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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충북언론모니터]교육감 선거 기획보도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수희씨 2014. 5. 27. 14:29

지난 19일부터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로 KBS뉴스가 단축 방송 하고 있다. 지역뉴스도 한 주간 방송하지 않았다. KBS기자협회는 길환영 사장이 청와대의 지시로 보도 통제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나섰다. 6.4 지방선거충북보도감시단도 KBS의 제작거부 사태를 적극 지지하며 KBS가 하루 빨리 국민의 방송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길 촉구한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난 5월19일부터 25일까지 KBS뉴스를 빼고 청주‧ 충주MBC 뉴스와 CJB의 선거보도를 살펴봤다.

지난 한주간 가장 돋보인 선거보도는 충주MBC의 기획보도 <충북의 미래, 충북교육의 힘> 시리즈 보도였다. 충북도교육감 선거의 중요성과 달라진 교육감 선거제도, 교육감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 분석 등 총 4차례 기획보도가 지난 19일부터 방송됐다. 

교육감 선거 무관심 바꿔내려면

19일 방송한 <달라지는 교육감 선거>(허지희 기자)에서는 기존 교육감 선거에서 번호로 투표로 하다보니 깜깜이 선거, 로또 선거라는 비판이 나왔다며 이번 교육감 후보 투표에서는 이름을 나란히 쓰는 가로열 투표용지 교호 순번제가 도입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또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시했다. 이번 선거부턴 교육 경력이 기존 5년 이상에서 3년 이상만 있으면 선거에 나설 수 있게 한 것과 관련해서는 교육 자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면이 있긴 하지만 인지도만 높은 인사가 당선될 수 있고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기자는 리포트 마지막 부분에서 “교육감은 한해 수조원에 달하는 교육예산을 배분하고 각종 교육정책을 결정하며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며 제대로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 교육감 후보자지지 조사결과를 보면 무응답층 비율이 다른 선거보다 거의 두배 가까이 많이 나오는 실정이다. 교육감 선거를 하는지도 모르는 유권자들도 많은 편이라고 한다. MBC의 보도대로 우리 아이들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을 꼼꼼히 따져본 좋은 보도였다.

이렇듯 중요한 교육감 선거에서 언론이 이제까지 가장 많이 한 보도는 바로 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단일화 논란이었다. 보수진영 후보들이 단일화를 할 계획이다, 했다, 합의하지 않았다, 제2의 단일화 얘기가 나온다 등의 내용을 다루는 보도가 많았다. 그러면서 언론은 계속해서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후보 간에 대결을 강조해왔다. 충주MBC는 지난 20일 <불필요한 이념대결>(허지희 기자)을 보도하면서 교육정책에 진보와 보수 이념을 나눌 필요가 있느냐며 정책 대결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는 교육 철학을 가늠하는데 진보 대 보수라는 단순한 대립 구도는 오히려 기존 정치권을 답습한다는 실망감으로 이어져 무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후보들만 졸졸졸?

지난 한주 각 방송사들의 선거보도는 대게가 도지사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19일에는 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를, 22일에는 선거운동 출정식을, 24일에는 전통시장 등을 찾아 나선 후보들의 동정을 전했다. 그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로 조용해진 선거운동 분위기나 22일 MBC <차분하게 시작...유세 선거송 자제>(한승원 기자)를, 이색적인 선거운동을 펼치는 후보들 24일 CJB <"눈길을 잡아라" > (홍우표 기자) 나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는 후보들 19일 CJB <들녘 누비는 후보> (조상우 기자)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50년 지기가 그렇게 중요하나

도지사 후보인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0년지기 친구라고 한다. 그러나 이 정보는 유권자들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두 후보가 어떤 정책으로 대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언론들은 두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서로를 공격하는 것을 두고 50년 지기인 친구 사이에 그런다며 흥미 위주의 보도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사적인 경쟁을 벌이는 게 아니다. 선거에서 서로 공방을 벌이는 당연한 일을 두고 50년 친구 사이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앵커와 기자들은 관련 보도를 소개하거나 리포트를 하면서 50년지기를 빼먹지 않고 말하고 있다.

지난 19일 CJB는 <독설에 막말...책임 공방> (구준회 기자)에서 앵커는 40년 지기(앵커의 실수로 보인다)인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이 토론회에서 막말 공방을 벌였다고 말했다. 21일 <"막말 그만"....공정선거 다짐>(황현구 기자) 에서는 두 후보가 지난 토론회에서 막말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공정선거를 다짐했다고 보도했는데 또 다시 막말 장면을 보여주며 강조했고, '50년 친구 사이가 무색하게 물고 뜯었다'고 표현했다. MBC도 지난 19일 <막말 오간 '50년 지기'> (김영일 기자)에서 두 후보가 토론회에서 '50년 지기를 무색케 할 만큼 날선 공방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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