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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지역언론 이야기 (163)
수희씨닷컴
지난 7월 옥천엘 갔었다. 옥천군청 앞에는 골프장 반대 대책위원회의 천막이 쳐졌고, 군청 문 앞에는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옥천군을 대상으로 이렇게 시위가 많이 벌어진다는 것은 옥천군이 뭔가 잘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저런 이야길 들으니 옥천군수가 주민들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원성이 터져 나왔다. 아니 주민들의 선거로 뽑힌 군수가 주민들과 이야길 하지 않는다니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옥천신문 독자위원회의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옥천신문이 군정에 대한 비판 기사를 실어도 옥천군청에서는 콧방귀도 뀌지 않는단다. 독자위원들은 옥천의 터줏대감 같은 분들이니 이분들의 의견이 지나치다고 보긴 어렵다. 지역신문에서 아무리 비판기사를 써도 변하는 게 없다면 이건 뭐가 ..
지난 6월8일 KBS 새노조는 파업을 끝내고 현장으로 돌아갔다. 공정방송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함께 내부에서 투쟁을 펼치겠노라는 약속이 이어졌다. 업무에 복귀한지 한 달이 지났다. KBS 새노조의 파업 복귀에 따라 프로그램에도 변화가 있었다. KBS 청주총국은 지난 7월 초 새롭게 편성 계획을 밝혔다. 이번 편성과 함께 새롭게 만들어진 프로그램 가운데 시사프로그램 과 휴먼다큐 프로그램 가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지난 2010년 5월 방송을 끝으로 중단되었던 시사프로그램 이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지역방송에서 시사프로그램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은 “ 소외된 소수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환경 감시, 탐사보도, 시사고발 프로그램”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지역에 많은 ..
지난 19일 아이들 백일에 해먹는 떡 백설기를 해 청주 MBC에 갔다. MBC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공정방송을 만들겠다며 파업에 나선지도 140여일이 지났다. 지역 MBC 노조 파업에 동참한지 꼭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100일이란 시간은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기에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100일이 넘게 외쳐도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상황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듯하다. MBC 김재철 사장은 파업에 참여한 기자와 PD들을 마구 해고하고 있다. 의 간판 프로듀서였던 최승호 PD의 해고 소식도 들려왔다. 사실 100일 넘게 파업을 하고 있지만 파업하는지조차 잘 모르는 분들도 참 많다. 그 누구보다도 옥천주민들은 MBC 파업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 그 이..
선거는 지역언론과 지역언론을 모니터 하는 언론운동 단체 모두에게 절호의 기회다. 평소 지역언론을 제대로 봐주지 않던 사람들도 선거 때만큼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게다가 미디어선거시대가 아닌가. 그래서 ‘품’을 들여 더 꼼꼼히 들여다보고 평가하는 것이다. 언론도 기획보도를 준비하고 특별취재반을 꾸리지 않나. 이번 4.11 총선에서 언론은 과연 제 역할을 했을까? 고백부터 해야겠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지역언론의 역할에 대한 적지 않은 회의감을 느꼈다. 무슨 이야기인가. 청주상당 선거구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정우택 당선자 이야기다. 선거기간 동안 정우택 후보에 대해 논문표절, 금품수수, 성매매 의혹 등 다양한 의혹들이 불거졌고, 정우택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흑색선전이라고 몰아..
나는 동양일보를 정기구독하고 있다. 애독자라고는 할 수 없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일보를 구독하는 이유는 일종의 의무감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나는 동양일보 독자다. 독자이긴 하지만 기사를 제대로 보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워낙 다른 신문을 많이 보기도 하지만, 그다지 내게 도움이 되는 기사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다. 그러나 시민언론운동단체의 활동가로서 보는 동양일보는 좀 그럴 때가 많다.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기명 기사가 너무 많다는 거다.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베낀 듯한 기사인데, 뉴스 통신사 이름을 넣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두 번째는 동양일보의 이른바 ‘논조’ 때문에 빚어지는 편..
4.11 총선이 끝났다. 총선과 관련해 많은 평가가 나왔다. 이번 총선에도 어김없이 지역언론을 대상으로 모니터를 했다. 모니터 결과는 이미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모니터를 하면서 느낀 점들을 다시 정리해보려고 한다. 나의 주요한 관심사는 선거에서 ‘지역언론의 역할’이 과연 꼭 필요한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구체적으로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언론은 어떤 지위를 확보하게 될까,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하는 점이 궁금했다. 지역언론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어쩌면 이번 총선이 지역언론의 ‘현재’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결과와 SNS의 확산이다. 4.11 총선보도 모니터를 하면서 지난 20..
결국 정우택 후보의 최측근으로부터 양심선언이 터져 나왔다. 정우택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 성매수 정황과 금품수수 등을 목격했다는 증언이었다. 충북총선유권자네트워크도 기자회견을 갖고 정우택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런데 이 기자회견장에서는 참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일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들의 질문 요지는 △ 총선유권자네트워크에서 후보검증을 하겠다하면서 왜 다른 후보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정우택 후보에 대해서만 사퇴하라고 하느냐 △ 사실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왜 사퇴하라고 하느냐 △ 양심선언을 한 허모씨를 믿을 수 있느냐 △ 가 보도했다고 그게 다 사실이냐였다. 한마디로 “니들이 무슨 자격으로 정우택 후보를 사퇴하라고 하느냐”는 뉘앙스였다. 정우택 ..
도지사를 지냈다. 그리고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정권심판론도 거세지만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지역언론에서도 빅매치니, 정치1번지니 하면서 관심을 가져준다. 그야말로 모든 상황이 나쁘지 않다. 아니 그 반대다. 그러던 어느날, 인터넷상에 의혹들이 떠올랐다. 도지사시절 한 민간단체 회원들과 주말이면 제주도에 가서 골프를치고, 술을 마시고, 놀았다고 한다. 한 식당 여주인과는 불륜관계라는 소문도 제기됐다. 불륜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지만 유난히 그 식당에서 많이 결재한 ‘사실’들이 확인됐다. 결재를 하면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이게 다가 아니다. 정치자금을 받았다, 공천과정에서 자기사람 심기를 했다는 의혹까지.......총 4가지 의혹들이 구체적인 날짜와 금액, 상황 묘사 등이..
지난 2월 세계적인 미디어석학이라 불리는 저널리즘 학자 존라빈 교수가 한국을 찾아 와 ‘미디어의 미래’를 주제로 3일간 강연을 펼쳤다. 70세를 넘은 노학자가 3일 내내 한 이야기의 시작과 끝, 그리고 핵심은 바로 ‘독자’였다. 그는 저널리즘의 시작과 끝은 독자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 존라빈 교수는 매체를 성공시키려면 독자들의 경험을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많은 미디어가 넘쳐나는 시대에 독자가 어떤 매체를 즐겨 선택하는 데에는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독자의 경험 즉 습관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한다. 독자가 그 매체에 갖고 있는 신뢰, 만족감, 그리고 자신에게 유용하다는 판단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게 참 쉽지 많은 않다. 지난 8년간 시민언론운동을 ..
MBC 노동조합이 파업을 한지 한 달이 넘었다. MBC는 기자회장을 해고하기도 했다. 이번 파업은 쉽게 끝나지 않을 듯 싶다. 다른 언론사들도 파업 소식이 들려온다. KBS, YTN, 연합뉴스도 파업을 결의했다하고, 국민일보 노조와 부산일보 노조도 사측에 맞서 편집권을 놓고 싸우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따른 폐해가 이제 터져나오는가보다. 파업에 나선 언론인들은 말한다. 부끄러웠다고, 도저히 이대로는 안된다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이다. 해직언론인들이 만들고 있는 , MBC노조가 만드는 에 감동받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제대로 된 뉴스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줬다. 언론이 말하지 않는 사실들을 파헤치는 팟캐스트 방송들도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도 언론인들에게는 위협으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