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역언론 이야기 (163)
수희씨닷컴
조중동매 종편이 방송을 시작한지 이제 보름이 지났다. 방송이라 부르기엔 민망할 정도의 수준이란다. 시청률 0%대, 아무리 케이블 TV라고 해도 너무하긴 했다. 이렇게 형편없는데도 자사 신문을 통해 시청률 1위라며 대대적 홍보를 해대고 있으니 보는 이가 더 민망하다. 그런데 그것도 방송이라고 광고를 달라고 하는 모양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은 아예 대기업 간부들을 불러놓고 조중동매 종편에 광고하라는 압박까지 했다. 요즘 조중동매 종편 광고 때문에 골머리를 썩는 건 기업만이 아니다. 자치단체들의 사정도 비슷하긴 한가 보다. 벌써부터 조중동매 종편들이 지자체 광고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왔지만, 어느 정도 시간은 걸리겠지 싶었다. 그런데 충북도가 앞장서서 조중동매 종편 예산을 세웠다는 얘기가 들려..
‘조중동’을 주로 보는 사람들이라면 한나라당에 닥친 위기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나라당이 위태롭게 됐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이번 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은 진범이 한나라당이 아니더라도 한나라당은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우리 지역에선 한나라당의 위기감을 전혀 읽을 수 없다. 오히려 반대다. 참 잘나가는 한나라당이다. 지역신문에서 주로 한나라당 중심으로 정치기사를 쓰고 있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한나라당과 관련한 내용이라면 내용과 가치에 상관없이 무조건 쓰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지역언론이 내다봤던 민심과 실제 지역주민의 민심이 달랐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일부 지역신문들은 정우택 전 지사를 띄우기 위해 물..
지난 25일 지역신문에 뜬금없이 ‘삼지송’으로 불리는 나무 이야기가 보도됐다. 이시종 지사가 출입기자들과 산행을 하면서 삼지소나무를 발견하고 정이품송처럼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보니 도에서 2억원을 들여 등산로를 정비하고 보호수 지정을 위한 사업을 할 계획이란다. 도지사가 마음을 빼앗긴 나무니 보호해야 한다? 선뜻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관리에 애쓰고 있다는 기사도 있었다. 이뿐이 아니다. 한나라당 기관지도 아닌데, 한나라당 정치인들의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 동정도 주요하게 보도되고 있다. 이들 기사들을 보면서 참으로 한가하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한미FTA 때문이다. 한미FTA 관련 기사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날치기 처리 ..
# 어느 단체 간부의 이야기 그는 한 체육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신문사 기자에게 광고비를 더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곤란해진 그는 아는 사람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섰다. 그 기자에게는 촌지와 접대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받았다. 그렇게 기자에게 촌지를 주고, 접대를 하는 선에서 일은 마무리 되었다. 아니 마무리되는 줄 알았다. 얼마 후 다시 큰 행사가 있었다. 그는 나름 열심히 홍보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광고비를 요구했던 기자는 홍보가 부족하다는 기사를 썼고, 그가 속한 단체에 의혹이 있는 것 같다며 행정정보공개요청을 청구했다. 그는 그 기자가 광고비를 안줘서 행정정보공개청구를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너무나 바쁜데, 방대한 자료를 요구한 기자에게 조금만 늦춰달라고 사정한다. 기자는 꿈쩍도 하지..
지난 11월4일 “시민이 주인입니다”라는 선언적 명제를 던지며,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가 출범했다. 언론인들과 학자들이 모여 미디어 생태계환경을 민주화하기 위해 법과 제도 정책 대안을 만들겠다는 게 취지다. 대안마련을 위한 첫 번째 의제는 ‘지역방송의 제자리 찾기’ 였다. 지역방송이 본연의 역할을 다 한다고 해도 이제 살아남기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 지역방송의 제자리 찾기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고민해보자는 거였다. 그동안 늘 지역방송을 살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고, 정책들을 만들어왔지만, 정작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늘 지역방송을 살리자고 하면서 단기적인 처방에만 그쳤고, 그때가 지나면 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논의는 원점으로 흘렀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재영 충남대 교수는 무엇보..
한미FTA 비준을 앞두고 여야는 또 충돌했다. 사실 충돌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미FTA의 본질이다. 한미FTA 논란은 지난 참여정부가 추진하면서부터 시작했다. 당시에도 언론은 한미FTA찬반 논란만 다루었을 뿐이다. 자유무역협정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이 구체적으로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되는 지를 전혀 설명해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이 흘렀다. 2006년에서 2011년, 지난 5년 동안 한미FTA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분석하고 대책을 세웠을까. 그나마 지난 2006년에 제기되지 않았던 독소조항 문제에 대해 일부 언론이 현실적인 보도를 내놓고 있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들은 다시 한미FTA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그러나 정부와 여당이 무조건 추진을 앞세우는 듯 해 안..
처음엔 총장직선제를 폐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다음엔 도세가 약하니 우릴 무시하는 거라 했다. 그리고 변재일 의원이 제 역할을 못했다며, 여당 의원이 필요한 게 아니냐고까지 했다. 충북대가 정부가 선정한 국립대 구조개혁 대상 대학에 포함되자 지역언론이 한 이야기들이다. 다소 충격적이긴 했다. 충북대가 전국의 국립대학 가운데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는 모두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아주 형편없다고도 할 수 없었다. 갑자기 충북대가 부실대학이라니…. 도대체 충북대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정부는 지난 8월 갑자기 국립대 선진화 방안이란 걸 내놓았다. 한동안 국립대 법인화 문제로 시끄럽더니 법인화가 선진화로 바뀐 모양이다. 선진화를 하겠다며 정부는 국립대와 상위 20개 사립대학을 몇 가지..
지난 20일, 김종배 시사평론가의 글쓰기 강의가 열렸다. 단 두시간안에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은 무리가 아니겠느냐고 그는 말했다. 두시간동안 맛뵈기로 보여준 글쓰기 방법에서 '관점'이 중요하다는 사실과, 좋은 글을 쓰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소중한 이야기를 들었다. 글쓰기는 사진과 비슷하다 글쓰기는 사진과 비슷하다. 글쓰기의 3요소 즉 관점, 사실, 표현을 사진과 비교한다면 관점은 핀트, 사실은 피사체, 표현은 보정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핀트, 관점이다. 사진을 찍을때 핀트를 잡듯이 글을쓸때는 관점을 잡아야 한다. 관점을 잡았다면 어떤 사실을 담을 것인지는 자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해서 관점은 목적이자 결론이다, 관점이 없으면 글이 춤을 춘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글쓰기 강의를 시작하면서 '관점'이 ..
전국 지방의회가 의정비 인상을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 아마도 의회만이 의정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듯하다. 시민사회단체나 지역주민, 지역언론들도 의정비 인상에는 부정적이다. 주민 여론을 바탕으로 의정비 인상을 결정한다면 영원히 안 될지도 모른다. 오히려 깎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다. '너희들은 의정비 인상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 지역언론이 의정비 인상 문제를 다루는 보도태도다. 지난 10월13일치 충북일보 1면 머리기사 에는 적나라한 비난이 담겼다. 의회 본연의 역할을 뒤로 한 채 의정비 인상에만 똘똘 뭉쳤다고 비난했다. 충북일보가 이 기사에서 의회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든 근거는 단 7건의 시정질문이었다. 여기에다가 재정난도 아닌데 재정난을 명분으로 다른 시의회 예산을 깎..
의정비 인상 뻔뻔하다고? 충북일보는 1면 머리기사 에서 청주시의회가 시 재정난을 질타하는 한편으로 의정비 인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충북일보는 의정비를 오려달라는 시의회의 요구에 ‘금쪽같은 세금만 낭비되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억대 재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개인사업을 하는 의원이 많고, 의정활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시정질문도 7건 밖에 하지 않았다며 본연 역할을 뒤로 한 채 의정비 인상에만 똘똘 뭉쳤다고 비난했다. 충북일보는 청주시의원들이 시민여론에는 눈과 귀를 꾹 닫은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 충북일보 10월13일치 1면 의정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의정비를 올리려고 한다는 명분을 제시하긴 했지만, 이 기사는 꽤나 감정적이고 억지논리로 가득 차 있다. 청주시 재정난과 의정비 인상을 의도적으로 연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