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수희씨닷컴

안수찬 기자에게 배운 글쓰기 그리고 내러티브 본문

지역언론 이야기/1인미디어,블로그, 글쓰기

안수찬 기자에게 배운 글쓰기 그리고 내러티브

수희씨 2010. 11. 21. 20:26
한겨레21 안수찬 기자, 그는 독특한 기자다. 그처럼 기사쓰기를 연구하는 기자도 드물 것이다. 그가 쓰려고 하는 이야기 기사 내러티브 기법은  무너져가는 한국 언론을 구할지도 모른다. 안수찬 기자가 글쓰기 비법을 전하러 청주에 왔다. 그동안 기사로만 만나던 안수찬 기자를 직접 볼 수 있었다. 그는 조금 무뚝뚝해보였고, 친절해 보이지도 않았다. 심드렁한 말투엔 열정보다는 조용한 성격이 느껴졌다. 그러나 세시간 넘게 진행된 강연을 들으며, 그는 천상 기자다 라고 생각했다. 정말 기자다워 보였다.  


                                             <한겨레 21 안수찬 기자> 

글쓰기는 노출의 공포와 노출의 욕구 사이의 줄타기 

그는 글쓰기는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했다. 시공간을 넘어 나를 드러내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글쓰기에 있다. 안수찬 기자는 글쓰기는 노출의 공포와 노출의 욕구 사이의 줄타기라고 정의 내렸다. 나를 어찌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했다.글쓰기의 어느 경지에 이르면 나의 문제보다는 남의 문제를, 타자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글쓰기를 한다고 했다. 이런 의미에서 기사는 '남'을 지향하며 '나'를 녹이는 글쓰기라고 설명했다. 

기사, 글쓰기를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완벽한 자아라면, 훌륭한 글을 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적당한 기법도 필요하다. 우선 프레임과 디테일을 살려야 한다. 프레임이란 전체를 설명하는 틀이고, 디테일은 사실관계의 연결 고리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야 한다.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사람은 아이디어와 정보의 원천이다. 프레임과 디테일의 눈으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라. 

스트레이트 기사는 가라 

역삼각형 기사인 스트레이트 기사는 선동적이고 대중적이다. 그러나 문제핵심, 본질을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많다. 정작 사람들은 더이상 스트레이트 기사를 좋아하지도 않는단다. 반면 이야기 기사는 심각한 사안도 친근하게 받아들여 지게 해 더 많이 읽히게 된다. 인물을 통해 사건을 설명하기 때문에 사건을 더 히해하기 쉬우며, 생생한 묘사가 있어 강한 몰입을 일으킨다. 

이야기 기사가 좋은 이유

이야기 기사는 진실을 확인하려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기사다. 이때문에 언론의 신뢰성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재미를 추구하는 대중의 취향에도 부응하기 때문에 대중성도 확보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글쓰는 이, 즉 기자의 창작 욕망도 실현할 수 있다. 또한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  

안수찬 기자는 누구나 글쓰기를 욕망하지만,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더군다나 기자로서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단지 자신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남을 지향하며 나를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기사 읽는 재미를 넘어서 기사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짚어준 안수찬 기자 덕에 기사를 쓴다는 것의 의미, 글을 쓴다는 의미, 나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본다. 글쓰기, 넌 누구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