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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시청자 참여로 만드는 지역밀착형 프로그램 본문

지역언론 이야기/TV를 말하다

폭넓은 시청자 참여로 만드는 지역밀착형 프로그램

수희씨 2011. 5. 11. 12:12

    생방송 투데이는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6시30분부터 약 50여분간 방송되는 생방송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크고 작은 지역 소식과 사람 사는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 살아있는 충북의 모습을 지역민들에게 전달하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혔습니다. 지역밀착형 프로그램, 지역민의 알권리 충족과 직접 만들어가는 시청자 참여형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전신은 <생방송 행복한 아침>이었습니다. 지난 1997년 10월 청주방송이 개국한 이래 10년 동안 방송했던 <생방송 행복한 아침> 프로그램을 개편을 통해 <생방송 투데이>로 방송 한 것입니다.


지역민영방송으로서 이처럼 오랜 시간동안 생방송 데일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은 여러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제작 여건과 방송 소재 부족 등 한계점도 있을 텐데, 꾸준히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노력은 칭찬받을만 합니다.


지역방송에서 지역성은 존재 근거 자체이자 정체성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의 관점에서 바라본 지역프로그램, 사회적 지역성이 강조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자기표현,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이 드러나야 합니다.


지역방송이 지역의 민주주의와 지역성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 프로그램과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의 정보공개시장을 형성하고, 지역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은 지역방송이 지역공동체의 이익에 봉사하는 길입니다.


이런 지역방송의 역할 관점에서 <생방송 투데이>는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으로서 지역문화를 소개하고, 지역민의 이야기를 충실히 담아내고 있는지, 지역사회에 이익에 봉사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방송 구성을 보면 교통정보와 뉴스가 이어지고 그 이후에 두 꼭지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요일별로 고정코너로 강은경의 똑똑한 밥상, 시사따라잡기, 투데이 건강클릭, CJB 초대석 등의 요일별 고정 코너가 있고, 그 외 맛집 소개나 사람들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지난 1월 한달간 방송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자세하게 살펴봤습니다.


CJB 초대석 코너의 경우에는 1월5일 수요일 제빵왕 김탁구 체험관 박인택 대표, 1월12일 수요일 행복웃음연구원 서효식 원장, 1월18일 세광고 교사 등이 출연했습니다. 특정 인물이 주제를 갖고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사람들 이야기는 언제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소 지루하게 여겨지는 면이 있습니다. 단조로운 화면 구성도 한 원인이라고 보여집니다. 제빵왕 김탁구 체험관 대표가 출연했을때는 관련 자료 화면이 나온 반면, 다른 인물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에 그치다보니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특정 출연자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홍보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 깊은 이야기가 나누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이번 1월 달에는 공교롭게도 대부분 출연자가 남성이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코너가 되었으면 합니다.


시사따라잡기 코너는 화재가 됐던 사건들을 보다 상세하게 다시 짚어준다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7일에는 내덕동 원룸화재 사건에서는 사건 피해자의 사건 발생 이후 이야기를 전했고, 14일에는 구제역과의 힘겨운 싸움에서는 구제역으로 고통받고 있는 축산농민, 방역당국 공무원들, 상인들 어려움까지 전해져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뉴스를 분석해주고, 뉴스에서 못 다한 뒷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점,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보입니다. 보다 발전시켜서 기자가 아닌 프로듀서의 시각으로 기획 취재를 해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지나간 사건을 되짚은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취재를 통해서 새로 알게 된 사실들을 시청자들에게 알려낸다면 뉴스를 해설해주는 좋은 코너가 될 것입니다.


강은경의 똑똑한 밥상은  시청자가 직접 사연을 신청하고, 참여하는 방식인데요. 시청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1월분에 방송된 내용을 보니 리포터와 요리사분이 주로 이끌어나가고 시청자는 질문 한번, 맛보고 난 소감 등을 말하는 정도였습니다.  카메라도 전체적으로 잡아주지 않고 리포터와 요리사 클로즈업이 많이 부각돼 옆에 서 있는 시청자들이 소외된 듯 한 느낌입니다. 방송이 낯설다 하더라도 소개해주고 직접 해보는 방식이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이웃들이 직접 출연하는 프로그램이고, 일상과 가장 밀접한 요리 이야기여서 주목도가 높은 코너인데 시청자들이 참여해서 즐기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준다면, 시청하는 분들도 참여해봐야겠다 하는 생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투데이 건강클릭은 주 별로 질병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전하고 있는데요, CJB청주방송에는 이미 TV 닥터 클리닉이라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어서 굳이 <생방송투데이>안에 고정 코너를 넣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 코너 역시 주제별로 시청자들의 관심사항이 아닌 경우에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코너 진행에 있어서도 전문가가 차트만 가지고 설명해주는 방식이어서 단조로운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1월 달에는 충북도계탐사 내용이 매주 금요일마다 윤석위씨의 소개로 진행됐습니다. 지역의 문화를 소개하고, 한번쯤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새로운 시각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지난 14일 방송됐던 진천 송강 정철의 묘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우리 지역의 역사를 다시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설명 부분에 있어서 자막이 더 상세히 제시됐으면 하는 바람과 해설이 이어질 때 MC들의 말이 뒤섞이는 부분이 있어서 설명자의 말이 정확하게 들리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윤석위씨가 매주 금요일마다 출연하고 있는데도 18일 화요일에 <행복한 집>에서 또 윤씨의 집을 소개해 출연자가 중복됐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1월 한달 동안 방송됐던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시사, 건강, 음식, 여행, 지역문화, 사람들 이야기 등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소재 면에서는 참신함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방송은 매일 매일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공중파 프로그램과 비슷비슷한 아이템 속에서 경쟁을 해야 합니다.


소재발굴에 있어서도 지역적인 관점이 필요합니다. 서울에서 제작되는 정보형 프로그램을 보면, 지역을 바라보는 관점이 먹거리나 볼거리를 소개하는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역방송에서도 ‘지역의 관점’이 빠진 채, 다른 방송에서 하고 있는 프레임이 적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지역민들은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이기 때문에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의 관점이 들어가지 않은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은 무의미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소재 발굴에 더 적극적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작진도 시청자의 관점에서 아이템을 발굴하려고 노력한다면 방송 내용이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보할 수 있도록 시청자들에게 안내하고, 시청자들이 제기한 문제에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취재에 나서고,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끔 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생방송 투데이>에 바라는 점은 시청자들의 참여를 더 늘려달라는 것입니다. 내 이웃이, 혹은 지역주민 스스로가 방송을 탄다는 사실이 작은 지역사회일수록 화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방송에 내 이웃이 등장한다는 사실이 지역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십 여년을 넘게 방송할 수 있었던 저력도 바로 이 이웃들의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이웃의 힘으로, 이웃들의 사랑으로 <생방송 투데이>가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 2011년 2월 TV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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