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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자>, 시장 활성화와 동네 주민 어울림 마당 마련 본문

지역언론 이야기/TV를 말하다

<시장에 가자>, 시장 활성화와 동네 주민 어울림 마당 마련

수희씨 2011. 5. 11. 12:17


우리가 즐겨 찾던 시장은 언제부턴가 재래시장, 전통시장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기존 시장은 손님을 많이 빼앗겼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비교한다면 시장은 경쟁력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우리 전통시장은 싸고 좋은 물건으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향수로,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의 매력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바로 청주방송의 <시장에 가자>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청주방송은 지난 2004년 재래시장 살리기 라는 역점사업을 추진해왔고, 2008년 8월부터 도내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시장에 가자>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가자>는 DJ 카페와 딩동댕 시장스타 코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DJ 카페 코너에서는 시장을 소개하거나 시장 내 가게를 소개하고 있고, 딩동댕 시장스타는 시민들과 시장 상인들이 참여하는 노래자랑 코너로 정보와 오락을 한 프로그램에 담아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한달간 방송한 <시장에 가자> 프로그램을 살펴봤습니다. 지난 3월에는 청주 내덕 자연시장과 청주의 대표적인 육거리시장, 시골장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었던 문의면 5일장을 소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MC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보입니다. 프로그램을 풀어나가는 역할을 MC가 하기 때문입니다. MC를 맡은 이정욱씨와 가수 청이씨는 시장 상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려져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습니다. 일반인 출연자들이 편하게 방송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프로그램 진행도 해야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말을 건네고, 쑥쓰러워하는 출연자들에게 농담도 던지고 그러면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친근함은 매력이지만, 때때로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친근함의 표시로 어머님, 아버님이라는 표현과 함께 반말을 하기도 합니다. 출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MC의 노력은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되도록 반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29일 문의면 시장 편에 출연한 남자분에게도 반말을 했다가 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밝히자 MC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직업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시장 아줌마나 학교 선생님이나 모든 직업은 평등하다는 걸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딩동댕 시장스타를 보면 이정욱 MC는 특히 여성 출연자들의 외모를 칭찬하는 말을 거의 빠짐없이 합니다. 처음 만나는 분들의 외모를 칭찬하는 일 역시 나쁠 것은 없습니다. 특히 특별한 방송 출연을 앞두고 나름 신경을 써서 멋을 낸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외모만 강조하는 것도 문제로 볼 수 도 있습니다. 게다가 포옹을 하기도 하고 (15일치 육거리시장 방송분), 어깨에 손을 얹기도 (22일 육거리 방송분) 하고, 지난 29일 문의면 시장 상인은 여러 차례 MC에게 볼 뽀뽀를 하기도 했습니다. 좋게 보면 친근함의 표시이고, 프로그램의 활력을 느끼게도 해주지만 가급적이면 신중했으면 합니다. 너무 지나치지 않게, 부담스럽지 않게 그러면서도 친근하게, 어렵지만 균형을 잘 잡았으면 합니다.


딩동댕 시장스타는 초대가수들과 시장 상인, 시민들이 어우러져 흥겨운 분위기가 돋보였습니다. 시장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겨져 보기 좋았습니다. 시장에 가자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면 출연자들이 자신의 촬영 분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꽤나 많았습니다. 직접 출연하고, 함께 즐기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DJ카페 코너에서는 시장 내 상점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두 MC가 각각 찾아가서 성공비결을 묻고 각 상점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이 무엇인가를 살펴줍니다. 그런데 내용 구성이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TV를 말하다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 참여란에는 시장에 가자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 3월8일 시장에 가자  청주내덕 자연시장편을 보고 처음에는 청주내덕자연시장만의 특색 있는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인 줄 알았는데 난데없이 재테크가 튀어나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연미숙 시청자께서 지적했습니다. 시청자의 지적대로 방송 내용이 어색했습니다. 억지로 재테크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고 재테크 전문가라며 은행원이 나와서 해준 이야기도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그런 정보였습니다. 시장상인들의 재테크 문제를 다룰 요량이었다면 처음부터 시장 상인들의 재테크에 대한 고민을 다양하게 들어보는 것이 더 좋았을 것입니다.


1일 방송된 내덕동 자연시장 편에서는 순대 국밥집과 오리고기 집이, 15일에는 한방족발집이 방송되었습니다. 시장편이다보니 먹거리 중심의 방송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1일 방송분은 식당만 두 개가 소개되나 보니 시장이라는 매력을 느끼기 보다는 맛집 정보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22일 방송된 반찬가게 편에서는 MC가 너무 오이소박이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나가 반찬가게 특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이처럼 DJ 카페는 구성에 따라 적절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제작진의 세심한 기획력과 편집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시장에 가자>는 전통시장 활성화에 높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합니다. 시장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시장의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시장 경제가 살아나야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사실을 프로그램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프로그램이 3년 넘게 진행되다 보니 같은 시장이 여러 차례 방송되어 식상함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매회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담아낼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 상인의 입장에서 가게를 소개하고, 고객들의 평가를 담아내는 식으로 정보를 주는 현재의 방식도 좋지만, 시장 이용 고객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장의 문제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시장을 이용해달라고 하기 전에 시장의 장점을 보다 더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면 공감을 얻어낼 수 잇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해온 노력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 상인들의 애환을 담아내고, 지역민들에게 시장의 장점을 알려내는 프로그램으로 오래도록 사랑받길  기대합니다.   /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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