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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프로그램에 나타난 가족, 사랑 본문

지역언론 이야기/TV를 말하다

가정의 달 5월, 프로그램에 나타난 가족, 사랑

수희씨 2011. 6. 10. 13:43

아름다운 계절, 5월!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가족의 소중함, 이웃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기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많은 기념일들로 가득한 달이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특별히 날을 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날들을 계기로 잊고 있었던 우리 삶의 소중한 부분들을 다시 떠올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CJB는 이번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 프로그램을 따로 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각 프로그램 속에서 어떻게 가정의 달 의미를 되새겼는지를 살펴봤습니다.


5월이 되면 한 방송사의 휴먼다큐 프로그램이 늘 화제가 되곤 합니다. <다큐 사랑>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소개해 감동을 전해줍니다.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됩니다. 이 프로그름은 꽤나 화제가 되어 해마다 5월을 기다리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CJB에서는 <시사매거진 인>이라는 프로그램안에 작은 다큐 프로그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CJB가 연중 기획으로 <당신의 가족을 응원합니다> 라는 기획 아래 사람 그리고 가족을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11일 <그림에 시 더하니>에서는 문인화를 그리는 부인과 시를 쓰는 남편의 이야기를 방송했습니다. 홍성규씨와 박명자씨 부부가 서로의 작품을 아끼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남편은 아내의 작품에 커다란 자부심을 표시하며 만족감을 표하는 한편으론 작품에 열성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서로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부부의 작품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지난 5월18일과 25일에는 <내나이 열여섯>에서 위안부라는 아픈 상처를 지닌 김옥순 할머니의 삶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옥순 할머니는 위안부로 끌려갔을 때의 기억을 증언해주었으며, 당시의 고통과 억울함등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는 한편으론 기도를 하며 모든 이들의 평화를 바란다는 할머니의 마음, 나라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할머니의 마음이 전달돼 감동을 주었습니다.


<내나이 열여섯>에서는 할머니가 작은 텃밭에서 키우는 배추를 매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가족 없이 쓸쓸히 사는 할머니에게는 배추가 자식 같다고 합니다. 그러나 “ 자식이 있으면 무얼 해주고 싶냐, 만약에 위안부로 안 갔으면 엄마가 됐을거 아니냐, 할머니 또래 자제분들 보면 부럽지 않느냐”라고 질문을 한 것은 지나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자식이 없어 안타까운 할머니의 사정을 부각시키고 싶었을 테지만, 없는 사람에게 없어서 서운하냐고 계속 물어보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할머니에게 가장 아픈 상처로 남은 위안부 이야기를 갖고 만약 위안부를 안 갔으면 어땠겠느냐는 질문도 신중해보이진 않았습니다.


<내 나이 열여섯>은 2주에 걸쳐 1,2부로 나뉘어 방송했는데, 할머니의 위안부 증언 이야기에 1부에 2번, 2부 초반에 7분가량 반복되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 할머니의 고통을 전달하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겠지만 반복되는 것은 피해야 했습니다. 특히 2부를 시작할 때는 차라리 지난 1부의 이야기를 요약해주고 다시 2부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생방송 투데이>에서도 가정의 달을 맞아 선보인 작은 기획들이 있었습니다. 5월4일과 11일시사따라잡기 코너에서는 아동학대 문제와 입양 실태를 다루었습니다. 4일 방송된 <가정의 달 5월의 그늘 -아동학대>편에서는 충북지역에서 아동학대 신고상담건수와 재신고율도 늘어나는 상태라는 현실과 담당 상담원들이 충분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태를 전했습니다. 11일 입양의 날에 방송된 <입양, 아름다운 동행>에서도 충북지역에 입양을 바라는 아이들은 두배로 늘어났지만 입양은 오히려 줄고 있다며, 이 원인으로 입양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도의 지원의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편으론 공개입양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모습도 보여줘 입양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습니다. 아동학대, 입양 문제 등 지역의 현실을 보여줘 유익했지만,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대안제시에 그친 점은 아쉬웠습니다.


지난 5월9일에는 <가정의 달 5월! 마음을 선물 하세요>에서는 특별히 선물해야 할 일이 많은 5월, 시청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해줬습니다. 그러나 케익 만들기와 포장이라는 한정된 부분만 살펴서 아쉬웠습니다. 케익 만들기 부분에서도 가족에게 직접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거라 하면서 정작 인터뷰 내용은 남자친구에게 주겠다는 말이 나와 앞뒤가 맞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성을 들여 선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준 점도 나름 유익했다고 봅니다.


이밖에도 가정의 달을 맞은 몇몇 기획 보도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 민방에서 제작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생방송 투데이>가 개편을 맞아 다른 지역 민방 소식을 함께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8일에는 < 장애를 딛고 이룬 기적의 꿈 차세나>, 23일에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음식>, 25일 <이시대의 효부 스친홍씨>편은 각각 제주, 광주, 대구 방송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의 이야기를 보고 함께 공감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자체적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을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기도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을 다 만들 수 없는 현실에서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 메시지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공유해서 방송할 수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나치게 타사의 프로그램에 기대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더불어 cjb청주방송의 좋은 프로그램들도 전국적으로 펼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특별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만들지는 못했지만, 프로그램 곳곳에서 가정의 달의 의미를 되새기려고 한 점은 높이 평가합니다. 다만 무슨 무슨 날이니까 그 주제를 선택해 일회적으로 보여주는 방식 보다는 조금 더 정성을 들여 제작해주셨으면 합니다. 더 집중되었다는 느낌을 주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가족의 소중함,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감동을 받는 시청자들이 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사랑을 전하는 CJB 청주방송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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