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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송의 위기 속에서 ‘희망’을 말한다 본문

지역언론 이야기/TV를 말하다

지역방송의 위기 속에서 ‘희망’을 말한다

수희씨 2012. 2. 3. 11:12

  지난 1018일은 CJB 청주방송이 만들어진지 14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14년 동안 CJB는 지역민영방송사로서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왔습니다. 시청자들이 다른 지상파 방송보다 더 CJB청주방송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지역의 이야기를 충실히 듣고자 하는 노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CJB청주방송은 자체제작 비율과 편성 부분에서 여타의 다른 방송에 비해 지역방송으로서는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을 위한 방송 제작에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양적 평가는 아마도 월등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내용의 질적 평가에서도 CJB청주방송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도 점검해봐야 할 것입니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CJB청주 방송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입니다. 지역사회의 의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편성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사회는 지나치게 수도권 중심주의에 매몰되고 있고, 언론 역시 중앙집권적 형태를 쉽사리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지역의 의미와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공적 기능을 방송은 수행해야 합니다. 또 지역사회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얼마나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느냐로 지역방송의 존재 가치를 설명해 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서울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과 유사한 포맷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적합한 포맷을 발굴해야 하며, 프로그램 속에서 지역성을 어떻게 구현해나갈 것인지를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지역 시청자를 대상으로 시청률 조사와 의견조사를 실시해 연령대별로 어떻게 시청하고 있는지를, 어떤 프로그램이 경쟁력이 있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로컬저널리즘의 활성화 문제가 중요합니다. 사실 지역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보도 프로그램입니다. CJB청주방송은 뉴스 외에도 시사진단, 뉴스플러스, 시사매거진 인 등 다양한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으로도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CJB가 얼마나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프로그램 수만큼 지역의 이슈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까요? 뉴스의 경우는 한정된 시간과 시의성 때문에 많은 사안을 다루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시사 보도 프로그램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며, 심층 취재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보입니다. 다만 <시사진단>의 경우는 찬반토론에 그치거나 이미 제안된 내용들을 다시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데에 그친다는 점 등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뉴스플러스>의 경우는 지역주민들이 꼭 알아야 하는 뉴스에 대한 심층, 후속 취재로 기존에 방송되었던 뉴스를 되짚어주는 장점이 있는 반면, 부족한 근거를 바탕으로 비판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뉴스의 정확성과 공정성은 주민들로부터 지역방송이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CJB청주방송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이 지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의 장, 공론장 역할을 하는 데에, 바람직한 지역여론을 형성하는데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해봅니다.

  CJB청주방송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바람직한 지역여론을 형성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방송이 외부적 환경 변화에 잘 대처해나가기 위한 정책적인 제도 개선도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14년동안 미디어 환경은 많은 변화를 거듭해왔습니다. IT 기술의 발달로 뉴미디어가 속속 등장했습니다. 이런 외부 환경 변화로 지역방송은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채널 시대,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할 수도 있겠지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공적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지역방송사로서는 광고 수입의 감소와 새로운 매체와의 심화된 경쟁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러한 위기에서 살아남으려면 대내외적으로 변화와 노력들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지역방송의 광고 연계판매를 보장하는 미디어렙법안 마련이 필수적입니다. 미디어렙법 입법 지연으로 지역방송 보호정책이 방치되고, 종합편성채널의 등장과 방송광고 직접 판매제의 확산은 지역방송의 광고 매출액을 축소시키고, 지역주민의 지역정보 수용 기회를 줄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뉴미디어에 지역방송의 재송신을 허락하는 법적 검토도 필요합니다. 지역민의 알권리와 행복추구권이라는 헌법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지역방송은 꼭 필요합니다. 지역방송이 안정적으로 방송할 수 있는 제도 마련에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정책 마련 외에도 지역방송 역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다채널 시대에 지역방송의 자체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역방송이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공급해서 좋은 이미지가 구축되면 다채널 시대에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창의성과 질을 결정하는 것은 우수한 인력이 많아야 할 것입니다. 전문방송 인력을 확충하고, 또 기존의 방송 인력들에 대한 처우 개선, 재교육 등을 통해 능력 향상을 꾀한다면 프로그램 내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줄 것을 바라며, 더불어 시청자 주권을 실현하는 옴부즈맨 프로그램 <TV를 말하다>가 시청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CJB청주방송이 보다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 편성 방송하길 기대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제작진들의 노력과 수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CJB청주방송이 되길 기대합니다! (2011년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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