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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이야기/TV를 말하다

올림픽과 지역방송

수희씨 2012. 8. 20. 16:41

올림픽과 지역방송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났습니다. 올림픽은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도 수많은 감동으로 전 세계 시민들을 열광시켰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들도 정말 잘 싸워줬습니다. 역대 어느 올림픽 못지않게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선수들이 흘린 피와 땀이 결실을 맺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감동적입니다.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 때마다 매스컴의 역할도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 <TV를 말하다>에서는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경기와 지역방송의 편성 문제, 그리고 지역의 스포츠 중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수많은 신문과 방송들이 올림픽을 중계하느라 바빴습니다. 우선 신문과 방송의 올림픽 중계보도와 관련해 그동안 제기되었던 문제들을 간략하게나마 짚어보겠습니다. 첫째는 올림픽에 너무 과도하게 집중 편성되는 바람에 다른 프로그램들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올림픽이니까 당연히 이해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지만 여러 방송사가 같은 경기를 중복 중계하고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시청자들의 다양한 선택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지나친 성과 중심주의의 보도 관행입니다. 승부에만 집착하거나 유명 선수들에게만 방송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세 번째는 올림픽에 출전한 세계의 다양한 선수들을 조명해주기 보다는 우리나라 대표팀에게만 관심을 보여주는 식이어서 아쉽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방송사간의 시청률 경쟁으로 인해 다소 선정적이고 무리한 진행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올림픽은 지구촌의 축제이니만큼 전 세계 시민들이 함께 즐겨야 한다는 말에도 공감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올림픽과 같은 대형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국내의 주요 현안들을 언론에서 제대로 다뤄주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런 대형이벤트에 지역방송의 편성권도 침해받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내내 CJB청주방송의 주요 프로그램들은 방송을 하지 못했습니다. 17일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임을 감안해볼 때 지역방송의 편성권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렇게 대형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지역방송의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토도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림픽과는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지역방송의 편성권에 대한 문제제기가 최근에 있었습니다. 지난 6189개 지역민영방송 노동조합이 속해있는 지역민방 노조협의회에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SBS 미디어크리에이트가 지역민방과 전파료 산정 협상 진행을 하면서 황금시간대에 대한 편성협약과 지역뉴스 방송시간을 명문화하는 보도협약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SBS측에서는 오후 9시부터 자정사이에 SBS 프로그램만 송출할 수 있도록 편성협약을 개정하자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지역뉴스 시간이 축소될 수밖에 없어 지역성을 지켜낼 수 없다는 게 지역민방노조협의회의 입장이었습니다.

SBS와 지역민영방송들이 수직적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편성협약을 강제한 것은 비상식적인 처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행 방송법에는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며, 누구든지 방송편성에 관해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방송의 편성은 방송사업자가 방송프로그램제작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취재 및 제작 종사자의 의견을 들어 정하게 되어있습니다. 지역방송을 둘러싼 역학관계 탓에 편성의 자율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지역성을 구현하는 지역방송의 자율적인 편성권이 제대로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다음에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지역방송도 지역스포츠 중계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의 경우 지역을 연고로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 중계방송은 전국권 지상파에서만 합니다.

 

최근 들어 부산의 KNN과 대구의 TBC 등이 프로야구 전 경기 라디오 중계를 해 인기를 모았다합니다. 또 대구, 대전, 부산MBC도 라디오 중계를 꾸준하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좋고 관심도 매우 높다합니다. 지역 연고팀을 응원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가봅니다. 위의 예들은 라디오 중계이지만 텔레비전 중계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충북에 연고를 둔 프로 스포츠 팀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CJB 청주방송이 직지FC 창단에서부터 활성화까지 많은 역할을 해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CJB 청주방송에서는 직지FC 경기를 직접 중계방송하기도 했습니다. 지역방송도 스포츠 중계를 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줘 시청자의 입장에서 뿌듯합니다.

 

올림픽 때마다 항상 인기종목만 육성한다, 사회체육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방송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올림픽 같은 대형스포츠 이벤트에는 집중적인 방송을 하지만 그 외 경기는 찬밥 취급할 때가 많습니다. 사회체육이 활성화돼야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아닐까요?

 

많은 지역주민들이 건강과 취미생활을 위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스포츠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 일에 CJB 청주방송이 힘썼으면 합니다. 올림픽보다 동네 축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JB청주방송이 지역스포츠 활성화에 선두에 서는 방송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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