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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타임즈 " 바람직한 신문문화 만들겠다" 본문

지역언론 이야기/충북지역언론은 지금

충청타임즈 " 바람직한 신문문화 만들겠다"

수희씨 2010. 8. 13. 09:56
지금의 충청타임즈는 처음 창간될때 '새충청일보'라는 제호로 출발했다. 충청일보 노동조합 파업에 나섰던 기자들을 주축으로 노동자, 서민을 위한 새로운 신문을 만들겠다며 도민주 공모로 새 신문 만들기에 나섰다.

                            <충청타임즈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모습>

당시 나 역시 개미주주로 참여했다. 아주 적은 돈이었지만, 새로운 언론에 대한 기대 때문에 적극 나섰다. 당시 새충청일보 일주일에 한번 정도 칼럼도 게재했다. ( 불편한, 나의 거친 글들을 지면에 실어주신 점 지금도 고맙게 생각한다. )  

그때 당시 새충청일보에 바라는 점을 글로 쓰기도 했다.
첫째, 다른 신문과 뚜렷한 차별성을 가져라. 우리지역에 신문이 너무 많다고 사람들이 말한다. 새충청일보는 그렇고 그런 다른 지역신문의 하나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건전한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신문으로서 그 어떤 신문보다 언론 본연의 기능을 살릴 수 있는 신문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편집권 독립을 위한 편집국장 직선제와 강도 높은 윤리강령 준수 등으로 지역신문이 갖고 있던 모든 구태와 관행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그래서 다른 신문들도 개혁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똑부러지게 해나가길 바란다.

둘째, 기자정신을 맘껏 발휘하시라. 그대들이 절절하게 고백했던 ‘기자’ 역할을 할 수 없었던 지난 시절을 잊지 말기 바란다. 비판정신과 감시의 눈길을 지역사회발전을 위해서 발휘해야 할 것이다. 새충청일보 기자들이 다녀야 할 곳이 너무 많다. 새충청일보 기자들은 지역 사회 곳곳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굴해 내 지역주민의 삶을 지면에 옮겨내는 일에 성실해야 할 것이다.

셋째, 지역주민을 섬기는 신문이 되어라. 새충청일보의 독자는 관공서나 기업체 관계자가 아님을 명심하길 바란다.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서민을 대변하겠다던 약속은 끝까지 지켜져야 할 것이다. 지역주민을 섬기는 자세는 꼭 필요한 지역언론이 될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될 것이다.

도민주로 시작했던 새충청일보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되자 2007년에는 박재규 당시 CJB사장을 대주주로 해서 제호도 충청타임즈로 변경하고 새출발을 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지역언론의 희망, 신문언론의 무너진 긍지를 바로 세우겠다며 눈과 마음이 커지는 신문이라는 기치도 내걸었다.

오늘 충청타임즈 편집국장을 거쳐 대표이사가 된 한덕현 대표가 <다시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라는 칼럼을 통해 창간 5주년을 맞는 소회를 털어놨다. 그의 글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 지역신문의 문화를 다시 한번 돌아보겠다" 라는 대목이었다.

지역신문에 대한 평가가 많이 왜곡되어 있다며 으레 그런것이라고 인정하는 식의 정서적 단정이 지역신문의 문화로 포장돼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한덕편 대표는 지역신문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없애기 위해서 상식과 본질 추구에 노력할 것이라며 바람직한 신문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역신문의 긍정적 열할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부정적 단면들은 크게 부각돼 도매급에 넘어가기 쉽상이다. 지역주민들이 지역신문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끔 했던 지난날의 과오가 분명히 있다. 다른 방법은 없다. 원칙에 충실하면 된다. 신문이 신문다우면 비난을 받아도 당당할 것이다. 

민언련활동을 하면서 가장 답답한 부분이 바로 지역언론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문제다. 지역언론의 필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귓등으로 듣지 않는다. 지역에 지식층들도 하는 소리는 죄다 신문이 많다, 없애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 뿐이다. 지역신문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은 희박하다. 이걸 깨트려보고자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매일 아침 뉴스브리핑을 만들고, 지역언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관심도는 떨어진다.

충청타임즈가 깨겠다는 지역신문 문화, 변화를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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