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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③ 제주를 사랑한 김영갑 사진 속 바람을 만나다 본문

수희씨 이야기/삶의 향기

제주여행③ 제주를 사랑한 김영갑 사진 속 바람을 만나다

수희씨 2011. 12. 28. 14:26
언젠가 한 선배가 내가 제주엘 간다고 했더니 김영갑 갤러리를 꼭 가볼 것을 추천했다. 그 이후로도 두번이나 제주도를 갔지만 번번이 일이 생겨 가질 못했다. 이번에는 꼭 가보리라 단단히 마음을 먹고 도착한 첫날 김영갑 갤러리를 찾아갔다. 그러나 시간에 쫓겨 4시30분을 넘어서야 도착했고, 여유 있게 사진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김영갑을 만났다.


제주도를 사랑해서 제주에 정착한 김영갑은 삼달리의 한 폐교를 갤러리 '두모악'으로 만들었고,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끝내 두모악 앞 마당에 뿌려졌다고 한다.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이란다. 김영갑의 사진에는 제주의 오름, 들판, 구름, 나무, 바람 등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밥먹을 돈을 아껴가며 필름을 사서 사진을 찍고,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고서도 손수 갤러리 두모악을 만들었단다. 김영갑은 제주가 그렇게 좋았을까.

김영갑의 사진 덕분에 제주의 아름다움이 더 깊어졌다. 화려한 관광지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들판도, 오름도,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도 제주를 특별하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다음번에 그의 사진에 담긴 풍경들을 찾아가보는 여행도 좋겠다.

그의 사진을 보면서....그렇게, 한참을 바람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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