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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 가득, 따뜻했던 하루! 본문

수희씨 이야기/삶의 향기

설레임 가득, 따뜻했던 하루!

수희씨 2012. 3. 2. 11:17
이제 봄이 정말 오는가보다. 오늘 아침 봄비가 살짝 지나갔다. 
그제, 어제는 정말 모처럼 따뜻한 햇빛을 맘껏 만끽했다.
지난 2월29일은 4년만에 한번 있다는 날이란다. 난 올해가 366일이란 것도 29일 아침에서야 알았다. 
봄기운에 못 이기는 척 오후에 길을 나서  친정집이 있는 충주로 갔다.
 
# 봄, 친구, 설레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고 수다를 떨었다. 참 신기하다. 일년에 많이 봐야 한두번인데....어제 만난 것처럼 반갑고, 많은 이야길 하지 않아도 서로를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친구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아마 오늘은 새로 담임을 맡은 2학년 꼬맹이들의 이쁜 눈빛과 마주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 담임을 맡게 되었다는 교실에도 가봤다. 그 조그만 책상과 의자들, 따뜻한 햇살이 교실로 들어왔다. 얼마만에 학교에 가본 것인지.....설레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작은 교실, 학교 운동장.....

 

     

# 나의 동생들, 그리고 엄마

저녁때가 되어 동생들도 충주에 왔다. 모처럼 여자들끼리 또 뭉친 것이다. 얘기도 하고, 맥주도 한잔하고.....이튿날 아침에는 엄마와 동생들과 함께 밥을 해먹고, 목욕도 했다. 엄마는 목욕탕에서 만난 분들에게 우리 딸들이라고 자랑도 하셨다. 엄마도 모처럼 기분이 좋으신가보다. 늘 적적하다가 모처럼 시끌시끌하니 그런 듯 싶다. 엄마가 아직 건강하시고, 젊으시고, 일도 열정적으로 하시고 그래서 별 걱정을 안했는데....

참 이상한 하루였다. 가족 모임도 꽤 자주 갖는 편이고, 동생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다. 동생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마음이야 언니들이야 다 마찬가지겠지만.....그런데도 어제는 더 따뜻했다. 봄기운 탓이었을까?! 마치 여행이라도 온 듯 들떠서 다들 크게 웃고, 떠들었다

짧은 하루였지만 가장 좋았던 어떤 순간으로 잠시 다녀온 듯한 느낌마저 드는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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