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역언론 이야기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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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다 죽여라” 덤프연대노동자들의 절규다. 처참하다.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에 나선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으므로, 더 이상 이대로 살 수 없기에 말이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우리 가까이에도 지난 1년 동안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다. 바로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 하청지회 노동자들이다. 그들은 1년여 동안 싸우면서 꿈을 잃었고, 웃음을 잃었고, 가정을 잃었고, 동료를 잃었다. 파업투쟁을 벌인 지 1주년 기념 투쟁에 나선 그들은 다시 두들겨 맞고, 구속되고 말았다. 10명의 노동자중 6명은 비정규직 노동자다. 그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가 아무리 심각하다고 해도 대다수 사람들은 하이닉스 매그나칩 노동자들의 투쟁을 나의 일처럼 여기지..
청주MBC의 추적보도는 오랜만에 뉴스 보는 맛을 일깨웠다. 신호도 무시한 채 달리는 경찰청장의 출근 차, 신호 작동기 옆에서 무전을 주고받는 경찰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카메라 영상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리고 다시는 이렇게 하지 않을 테니 보도하지 말라는 누군가의 인터뷰도 생생하게 전파를 탔다. 경찰청과 관련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국감에서는 호화경찰청장실이 지적되었다. 시정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국민에게 서비스하고, 신뢰받는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던 그들의 외침은 호화경찰청장실과 경찰청장 출근길을 엄호하는 이 두 단면만으로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 최근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김남원 전 총경 사건도 마찬가지다. 이 사건은 54억이라는 돈을 카지노 도박을 통해..
새전북신문의 어느 기자가 “더 이상 앵벌이 기자로 살 수 없다” 고 고백해 논란이 일었다. 앵벌이 기자 논란은 사실 우리지역에서 먼저 제기되었다. 충청일보 노조원들이 파업을 시작하면서 지역언론이 처한 현실을 고백 했다. 사실상 공론화되지 않았을 뿐이지 모두 짐작하고도 남는 그런 내용이었다. 최근 우리 지역에서도 일부기자들이 촌지를 받은 사실이 밝혀져 지역주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관행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도교육청 뇌물수수 사건, 그리고 충주시청 시정홍보비 유용 건. 이 두 사건의 관계자들은 ‘ 늘 줘왔던 것인데, 일 있을 때마다 줘왔는데, 기자들 어려운 거 아는데…, 다른 데도 마찬가지라고, 우리만 특별한 게 아니다’ 라고 했다. 뭘 새삼스럽게 문제 삼느냐는 투다. 도교육청 출입기자단이 공식적으..
얼마 전 지역의 한 일간지는 괴산군의 실정(失政)을 연이어 보도했다. 세계최대 가마솥과 축구장 조성, 그리고 군내에 도로 조성을 둘러싼 예산낭비에 대한 지적이었다. 타당한 지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신문에서는 괴산군 고추축제 홍보성 기사만 실렸을 뿐이다. 이쯤되면 ‘ 혹시 광고 때문에…’ 와 ‘알고도 안 썼겠지’ 하는 의견이 제대로 비판을 했느냐, 못했느냐 보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지역언론의 실태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언론이 맺고 있는 관계(?) 즉 관언유착 현상은 지역언론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지역신문을 보면 공무원을 위한, 공무원에 의한 신문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개가 행정기관에서 보내오는 보도자료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사진과 기사를 발견하는 것..
솔직히 말하자.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지만 새충청일보는 지역에 새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 서민을 대변해 희망을 주겠다고 한 약속이 정말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마저 고개를 내민다. 한달간 지면을 살펴보자. ‘뭔가 다를 줄 알았다’는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른 신문과 별 차별성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아무리 기자가 부족하고, 시스템이 정비되어있지 않다고 해도 ‘개혁언론’을 표방한 신문의 모습이 이래서 되겠는가. 새충청일보만의 의제설정도 부족하고, 새충청일보만의 시선도 아직 미약하다. 심층 취재, 기획 취재 역시 준비가 덜 된 모양이다. 생활게시판에는 자치단체장 동정이 차지하고 있고, 16면으로 발행되는 신문에 TV, 연예, 스포츠면이 3개면이다. 뿐만 아니라 정..
탄핵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이번 17대 총선의 화두는 정치개혁이었다. 정치신인들이 대거 국회에 진출했고, 민주노동당도 원내진출을 했다. 다소 희망적인 결과였지만 정치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질 지는 의문이다. 이번 총선기간 동안 언론을 모니터하면서 언론개혁 없이 정치개혁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바람으로 시작해서 바람으로 끝났다” 17대 총선 결과를 두고 언론이 내린 평가이다. ‘탄핵풍’ , ‘노풍’, ‘박풍’, ‘추풍’ 등 많은 ‘바람’이 지난 한달 동안 언론을 장식했다. 언론은 이 ‘바람’ 탓에 이번 선거에 정책이 실종되었다는 비판도 빼놓질 않았다. 그러나 정작 이 ‘바람’ 은 언론이 만들고 퍼트린 것이었다. 각 당에서 제시한 정책이 차별성이 없어 이미지와 이벤트 정치에 치중했다는 데에..
사람들은 대체로 지역신문(지방일간지와 지역주간신문)을 보지 않는다. 종이신문 자체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졌지만, 지역신문을 보지 않아도 사는 데 별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 이르기까지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최근 지역신문이 각 자치단체장의 치적 홍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신문의 위기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역민들 목소리 아로새겨, 민원현장 찾아 발로 뛴다, ‘위기를 기회로’ 잘사는 영동건설 박차, 청원 생명 쌀 전국 최고! 앞서가는 청원 군정, 활력 넘치는 ‘21세기 복지 옥천 건설’ 매진 ……” 등의 제목과 홍보용 사진이 지면을 채우고 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말 결산, 신년 맞이 등의 타이틀을 걸고 단체장들은 지역신문에 나들이를 하고 있다. 2주..
블로그 운영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파워블로거로 불리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 포털 업체들은 해마다 파워블로거를 선정해 발표하며, 이들 블로거들은 정말 막강한 영향력을 갖기도 한다. 누구나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을까. 꾸준한 노력 없이는 무슨 일이든 불가능할 것이다. 미국종합격투기 해설위원이면서, 프로레슬러이기도 한 김남훈씨는 파워블로거가 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김남훈씨가 충청도 블로그 기자단에게 블로그 100% 활용법을 들려줬다. 김남훈, 블로깅으로 격투기 해설가가 되다 격투기 해설자가 되고 싶었던 긴남훈 씨는 인맥도 없고, 경력도 없고 그야말로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다. 그래서 격투기 UCC를 만들어 블로그에 올렸고, 전문성과 재미를 획득한 그의 UCC 들이 네티즌의 선..
블로그는 연결성이 뛰어난 미디어다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것보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것이 더욱 많은 사람들과 연결된다. 실제포털 다음에 블로거 뉴스 VEW 뉴스를 발행하는 블로거는 20만8천8백여명이고, 그 가운데에 베스트 블로거는 416명이다. 그런데 6천여명의 전문 기자들이 쓰는 기사에 비해 블로거들이 쓰는 기사가 결코 밀리지 않는다. 파워블로거들의 경우에는 웬만한 신문사의 발행부수보다도 많은 구독자들을 블로그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바로 재미다. 블로그는 재밌다 블로거 뉴스가 인기 있는 까닭은 무엇보다 '재미'에 있다. 파워블로거 김주완은 신문사나 언론관련 단체에서 시민기자 교육이나 블로그 강좌를 한다면서 기사쓰기 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처럼 멍청한 짓은 없다고 말했다. 블로그는 주..
신문의 위기를 말한다. 무리하게 언론악법을 통과시키려는 것도 조중동의 위기 돌파를 위해서라고 한다. 정부의 언론장악의도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지역신문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다들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 전망한다. 그러나 지역신문의 미래는 밝다. 단 조건이 있다. ‘제대로 된 신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신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전망하는 강연이 있었다.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장호순 교수는 지난 8월1일 기자와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역신문의 미래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속으로 들어가보자. 인생의 지도로서 정확한 신문 필요 장교수는 네비게이션과 지도를 들고 지역신문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도는 여행할 때 필요한 것이다. 우리 인생에도 지도가 필요하다. 뉴스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