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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씨 이야기/삶의 향기

조카와 함께 한 1박2일

수희씨 2010. 8. 7. 21:36
조카 민석이가 집에 놀러왔습니다.  제 여동생은 저보다 먼저 결혼해서 아이들을 둘이나 낳았습니다.
민석이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어느새 이렇게 훌쩍 자랐네요. 엄마품을 떠나 이모네 집에 놀러올 정도로 말입니다.

 <어릴적 민석이의 자는 모습입니다. 지금은 훌쩍 자라서 아기 때 보다는 쪼금 덜 귀엽네요>

요즘 청주가 참 덥습니다. 연일 무더위에, 열대야에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워낙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인지라 걱정이 되었습니다. "에어컨 없는데도 괜찮겠느냐?" 했더니, "선풍기만 있으면 돼" 해서 데려오긴 했는데, 많이 더웠나봅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엔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더운 집에 있는 것 보다는 영화관이 시원할 거란 생각에....

민석이가 바라는 대로 '도라예몽'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극장에는 저와 남편, 그리고 민석이 3명의 손님이 전부였습니다. 우리들의 전용관이 되었다고 신나했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지루하다고 집에가자고 하기도 했네요. 

끝까지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와 양치하고, 세수하고, 자자고 누웠더니, 그 큰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떨어집니다. 

왜 우냐고 물으니, 엄마도 보고싶고, 잠도 오지 않고, 낯설고, 집에 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우는 아이를 달래고자 하고 싶다는 걸 들어주겠노라고 했습니다. 민석이는 불을 켜놓고 밤을 새우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래 그러자 했더니 전기세 많이 나오면 어떡하냐고 하면서 우는 것입니다. 하하 웃음이 났습니다. 쪼그만한 녀석이 밤은 무서운데 이모네 집 전기세가 많이 나올까봐 걱정이라니 말입니다. 사실은 밤이 무서워서였나봅니다.

피곤한 저의 남편은 잠이 들었고, 전 민석이와 메이플스토리를 읽었습니다. 졸리지만 꾹 참으면서 말입니다. 
책 읽기를 하다가 TV를 보다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이야기가 끊어지면 " 이모 자는 거야?" 하고 물어옵니다.   

전 졸리다고 눈을 감았고, 언제 잠들었는지 몰랐습니다. 다행히 새벽에 눈을 떠보니 민석이가 쿨쿨 자고 있습니다.
또래보다 키가 크고, 덩치도 좋은 민석이는 아직 아기같습니다.

엄마보고 싶다고 금방이라도 울고, 밥 맛있다고 밥 한 그릇 더먹으면 안되겠느냐고 하고, 팥빙수 사준다고 하니 좋아서 펄쩍 뛰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민석이 때문에 웃다가 울다가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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