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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떠난 나의 여름 휴가 본문

수희씨 이야기/삶의 향기

'서울'로 떠난 나의 여름 휴가

수희씨 2010. 8. 8. 16:26
나의 여름 휴가가 이제 끝났다.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가 나의 휴가였다.
우릭 올해 휴가를 가기로 결정한 곳은 '서울'이었다. 서울을 관광객의 시선으로 한 번 돌아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시티투어 버스도 타보고, 고궁도 다녀보고 그럴 계획이었다. 숙소는 호텔 패키지를 이용했다.

월요일 아침 서울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 도착해 경복궁을 둘러보고 삼청동 길, 인사동 길을 거닐며 구경했다. 삼청동은 몇년전부터 명소로 부각되던 곳이다. 여러 블로그마다 삼청동 길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실제로 가 본 삼청동 길은 좀 심심했다. 이미 사진으로 봐서였을까. 사막이라는 카페에 들러 맥주한잔으로 더위를 식혔다.

삼청동 길을 지나 인사동으로 향했다. 인사동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인사동 아트센터에서 현실과 발언 30주년 기념 전시가 열렸다.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지하층부터 6층까지 전시를 관람했다. 이른바 민중미술이라는 것, 작가들의 메시지가 너무나 분명해서 이해하기 쉬운 작품들, 기발한 작품들, 대학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 인사동 쌈지길 구경, 볼거리도 사람도 정말 많았다. >


하루종일 걸었더니  덥고 지쳤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당초 예약했던 방보다 한단계 높은 방에서 묵게 되었다. 호텔측의 예약실수가 있었던 모양이다. 방에 들어서니 남산타워가 보이고,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욕실에서도 도시 야경을 볼 수 있었다. 모처럼 땀흘리지 않고 잘 수 있었던 밤이다.

다음날 아침, 남산으로 향했다. 케이블카도 타고, 남산타워에도 올랐다. 남산타워에 오르니 정말 서울 구경을 하는 듯 했다. 촌스럽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아이처럼 설레이기도 했다.

         < 남산 타워 전망대에 올라 사방팔방 서울 구경도 하고, 식사도 했다>

남산에 또하나 유명한 것이 있다면,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하고 맹세하는 열쇠를 메달아놓은 것이다. 드라마에도 많이 나왔던 곳이다.

  < 정말 많은 사랑의 맹세들이 있다. 뭘 그렇게 약속받고 싶었을까. 굳이 맹세하지 않아도 든든한 믿음이 서로에게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남산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이태원으로 가 리움미술관 전시 보고, 이태원, 신사동 가로수길 구경을 마치고 다시 청주로 돌아왔다.

삼청동길이나 신사동 가로수길처럼 사람들이 유명하다고 말하는 그런 길에 사라믈이 왜 이렇게 열광할까 하는 의문만이 남았다. 새로운 소비문화, 옛것과 새것의 조화?, 우리 것과 외국문화의 잡스런 뒤섞임 정도로 밖에는....모르겠다.

서울도 화려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것 같다. 청주에서 서울을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지방과 서울의 격차가 크게 느껴진다. 서울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속도로 살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 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번에도 겉만 봤지만 서울은 흥미로운 도시이기도 하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서울을 보고자 했던 거창한 계획과 달리 시간은 턱없이 짧았고, 더웠다.

더위는 걷기도 힘들게 했다. 그래도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보는 기쁨에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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